-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10일 최종화(8화) 공개
-'왓챠 TOP 10' 부동의 1위, 작품성-화제성 모두 사로잡으며 K-BL드라마 대표로 우뚝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드디어 한국을 대표하는 BL드라마가 탄생했다.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감독 김수정/작가 제이선/제작 래몽래인, AXIS/원작 저수리)가 바로 그것이다. 원작 특유 대사 맛을 살린 대본, 감각적인 연출, 원작 캐릭터의 싱크로율과 케미, 극의 분위기와 안성맞춤인 OST까지 흥행 공식을 고루 갖추며 BL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
'시맨틱 에러'는 컴퓨터공학과 '아싸' 추상우(박재찬 분)와 그의 완벽하게 짜인 일상에 에러처럼 나타난 디자인과 '인싸' 장재영(박서함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 BL소설은 2018년 리디북스 BL 소설 부분 대상을 수상, 일명 'BL소설 입문서'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웹툰, 애니, 오디오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된 BL계의 '슈퍼IP'다. 제작 소식부터 뜨거운 반응과 동시,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바. 하지만 드라마는 매회 공개 직후 '왓챠 TOP 10' 1위에 오르며 그 인기를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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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김수정 감독 스틸/왓챠 |
'시맨틱 에러' 연출을 맡은 김수정 감독은 최근 강남구에 위치한 왓챠 본사에서 스포츠W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감독은 "매번 공개 직전까지 심장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 첫 공개 때는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술 마시면서 1화를 기다렸다. 5~6화 나올 때는 본방을 못보겠더라. 4화가 그렇게 반응이 뜨거울지 몰랐다. 기대감이 올라온 상태에서 5화에서 꺾이면 어쩌지, 그 걱정 때문에 늘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 김수정 감독은 래몽래인 제작사로부터 제안을 받고 기획부터 각색, 연출까지 제이선 작가와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전작인 웹드라마 '나의 이름에게'를 계기로 BL드라마인 '시맨틱 에러' 제안을 받았다. "'나의 이름에게'는 '네임버스'라는 운명론적 세계관인데 로맨스다. 근데 BL 요소를 차용했다는 점에서 제안을 주신 것 같다." 이틀만에 원작을 봤다는 감독은 "저는 멜로 연출을 주로해왔다.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사 티키타카가 너무 재밌었다. 원작 대사를 실제 말하면 재밌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수위'가 발목을 잡았다고. "제이선 작가님과 피디님이 고생 많이 하셨다. 원작은 19禁이다. 수위 낮추는 게 제일 중요했다. 19세를 12세로 낮추는 과정이 너무 길었다. 원작은 섹스 파트너 관계가 형성되고 갈등이 생기고 감정변화가 생기는데 그걸 제거하니까 개연성이 붕괴됐다. 이걸 대체할 포인트를 찾았다. 1부가 3~4개월만에 나왔다. 퀵 대표로부터 구해주는 설정으로 관계 형성을 했고, 상처 치료 씬에서 반하는 장면으로 감정을 끌어올렸다. 상우는 모태 솔로 설정을 바꿔서 사랑의 감정을 낯설어하는 인물로 당위성을 설정했다." 감독과 작가는 원작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실제 '시맨틱 에러' 8화까지 원작의 포인트 대사들이 등장한다. 중심을 둔 것은 이진법(1001)인 '상우 생일'이었다. "드라마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지만 그건 2학기다. 우리 드라마에는 가을만 있다. 작가님이랑 의논을 했다. 알록달록 캠퍼스 배경은 포기를 못하겠더라. 그리고 또 상우의 생일이 이진법(10월 1일, 1001)이지 않나, 그건 건들이지 말자고 생각했다. 각색 때부터 상우 생일을 가지고 가고 싶어서 배경이 가을이 됐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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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메인 포스터/왓챠 |
연출을 위해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은 '체리마호'와 '영로열스'다. "'체리마호'의 그런 무드를 따라가려고 했다. 접근성이 쉽다고 생각했고, 유쾌함을 따라가려고 했다. 멜로 부분은 '영로열스'를 레퍼런스로 삼았다. 그걸 보면서 두 주인공 사이의 텐션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배우들한테는 '영로열스' 몇 몇 장면을 보여주며 무드를 설명했다." 캐스팅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김 감독은 "박재찬 배우가 오디션장에 들어오는데 정말 추상우 같았다"고 한 반면, 장재영 캐스팅은 쉽지 않았다. 박서함이 그룹 탈퇴 전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후 그룹을 나와 홀로서기 한다는 소식에 바로 오디션 제안을 했다. "키 185이상이 필요했다. 그 이하는 재찬이가 먼저 캐스팅 된 상태여서 케미를 맞춰야 했다. 재영이 싱크로율이 중요했다. 얼굴이 서사라서 구현되는 인물을 찾다보니 박서함 배우를 알게 됐다. 제가 정말 절실했어서 캐스팅 디렉터에 새벽 6시에 콜을 했다. 박서함 배우가 긍정의 기미만 보이면 잡아달라고. 보통 오디션 콜을 넣을 때 기획안만 준다. 근데 대본 1화를 보면 욕심이 생길거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1화에 캐릭터 해석을 너무 잘해주셨다. 덕분에 박서함 배우를 캐스팅 할 수 있었다." 두 배우와 호흡 소감도 전했다. "재찬이는 표현을 잘한다. 상우 캐릭터가 표현하는데 강도가 낮다. 그런 것들을 감정이나 한숨의 농도, 손끝 같은 것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것들을 잘 연구하고 캐치해서 표현을 하더라. 4화 상처 치료 씬 뿐만 아니라 8화에서 재영이와 오랜만에 만나는 장면에서도 찰나의 표정을 짓더라. 재찬이는 편집하면서 감탄하는게 하는 배우다. 너무 이런 감정 표현 디테일함이 좋았다. 조절을 잘한다고 느꼈다." 앞서 재찬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에서 낙서 지우는 씬을 재촬영했다고 밝힌 바. 김 감독은 "재촬영 제안 받았을 때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원래 야외 씬인데 비가 와서 급하게 실내로 돌린 씬이다. 저도 감정이 복기가 안된 상태였는데 30분 안에 찍어야 했다. 재찬이는 화장실에서 낙서를 지우는 리허설 한번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근데 뭔가 아쉽기는 한데, 다시 찍자고 할 시간이 없었다. 편집으로 살리자 했었는데 그 전에 재찬이가 먼저 어땠냐고 묻더라. 상우는 화를 누그러뜨려서 5가 아니라 3으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 저도 다시 찍고 싶은데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없는 시간에 모든 촬영팀과 스태프분들께 허락을 구해야 했다. 근데 재찬이 덕분에 용기가 났다. '재찬이가 아쉽다더라'라고 해서 재촬영을 했다. 그 장면이 진짜 추상우 같다는 반응을 봤다. 재찬이가 그 반응을 캡처해서 보내주더라.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박서함에는 미안한 게 많다. "5KG 빼오라고 하고, 보드도 탔으면 했고, 실제 본인 캐릭터와 괴리가 있으니까 만드는 시간도 필요했다. 서함이는 진짜 열심히 하는게, 대본한테 미안할 정도다. 마지막에 롤링페이퍼를 쓰는데 대본이 너덜너덜해졌더라. 쉬는 시간에 카메라 바꾸는 5분의 찰나조차도 쉬지 않고 중얼중얼 거렸다. 다음 씬 연습하느라. 리허설도 무조건 빨리 오고 동선 연습도 계속한다. 그 정도로 진심이었고 그렇게 연습을 하니까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오더라. 여러 개를 낸 후 저한테 고르라고 한다. 본인이 시도 해보고나서 저한테 선택지를 줬다." 그러면서 감독은 "둘다 촬영 전까지 계속 불러서 리딩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촬영 3일 전에 개인의 시간을 가져도 된다고 했다. 근데 나와 연습하고 싶다고 연습실을 빌려서 동선까지 짜고 그랬다. 박서함, 박재찬 배우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둘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했다. 너무 고맙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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