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우 "'소방서 옆 경찰서'로 3년만 복귀...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5 06: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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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2010년 데뷔한 지우는 영화 '카트', '눈발', '완벽한 타인', 드라마 '장미의 전쟁', '일말의 순정',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너희들은 포위됐다', '청춘시대2' 등 아역부터 풋풋한 청춘까지 다양한 연기로 안방에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지우는 '완벽한 타인'과 '청춘시대2'에서 통통 튀는, 특유의 밝은 모습의 20대 청춘을 그려내 호평 받았다. 하지만 2017년 '청춘시대2'를 끝으로 그를 더 이상 작품에서 볼 수 없었다. 그가 3년만에 시즌제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로 돌아왔다.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봉안나 役 지우/하이콘엔터테인먼트
 

지우는 최근 스포츠W 본사에서 만나 복귀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만난 지우는 밝은 미소는 그대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공백기를 의도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시기도 겹쳤다. 일을 안하고 있어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이었다. 건국대 영화과를 갔는데 친구들 졸업 작품 도와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지금 돌아보면 귀한 시간이었다. 스스로 성찰도 하고, 연극 작업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는 무대 경험이 도움도 많이 됐다. 한 작품으로 테이블 작업도 하고 하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또 지우는 3년간의 근황을 전하며 "강아지에게는 최고의 주인이 됐다. 강아지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서 뿌듯하다"며 해맑게 웃었다.

지우가 출연한 '소방서 옆 경찰서'(극본 민지은/연출 신경수/제작 메가몬스터)는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로, 타인을 위해 심장이 뛰는 이들의 가장 뜨거운 팀플레이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2월 30일 시즌1이 종영했고, 시즌2 촬영에 한창이다.

그가 '소방서 옆 경찰서'를 만나게 된 것은 2021년 했던 연극 '분장실'을 통해서다. 연극 '분장실'을 연출하고, '소방서 옆 경찰서' 신경수 PD와 연을 맺은 것이다. "그때 감독님께서 역할을 제안해주셨다. 통통튀고 밝은 역할 잘 어울릴 것 같다고. 그때는 시즌1 전편의 대본이 다 나와있었다. 대본을 보는데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너무 재밌었다."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봉안나 役 지우/방송캡처
 

지우가 분한 봉안나는 서울태원경찰서 과학수사팀 검시관 이다. 소방관 봉도진(손호준)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안나라는 이름과는 반대로 공돌(?)이다. 각종 수사장비 및 최첨단 수사 테크닉에 관심이 많다. 과학수사와 디지털 포렌식까지 모두에 능한 인재로 어린 나이에 경장이 됐다. 지우는 자신의 모습에서 안나를 찾으려고 했다.

"안나는 너무 똑똑하고 프로패셔널하다. 전문직도 처음이다. 비슷한 점은 에너지를 가지고 몰두하고 몰입하면서 에너지를 찾는다는 점이다. 안나는 일을 좋아하고 과학수사를 하면서 재미를 찾는다. 그 점이 닮았다. 반면 저는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 점이 되게 부럽기도 하고 몰두하는 모습이 너무 건강해보였다. 연기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첫 방송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일단 소방서와 경찰서가 공조하는 모습을 드라마로 주목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극이 범죄 사건을 다루는 시선이 남달랐다. 주인공이 경찰과 소방관이기 때문에 이들이 피해자를 구해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지우 역시 이전 작품들의 대본과는 달랐다고 했다.

"소방관과 경찰이 공조한다는 점이 너무 멋있었다. 대본 보면서 경찰, 소방대원들에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시청자들이 많이 느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고생을 잘 알게 되었다고 해주시는 것을 보고 그런 메시지를 줄 수 있는게 드라마의 강점이 아니었나 싶었다. 연쇄방화 장면을 보면 다들 밥도 못먹고 하루종일 고생한다. 드라마를 통해 그분들의 노고를 세세하게 더 알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스틸/SBS
 

극 중 안나는 공돌이(?)답게 과학수사를 담당했다. 안나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띄었던 장면은 5회 한국대 폭발 씬이다. 지우가 프로패셔널한 안나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 '안나 캐릭터'를 완성한 장면이다. "대본 볼 때부터 너무 멋있었다. 폭발하는 상태에서 차용증명서 위조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계속해서 분석 작업에 몰두한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공포일텐데 안나는 계속해서 일을 한다. 저라면 그렇게 못했을 텐데 침착하게 본인의 일을 해내는 모습이 너무 성숙하고 멋있었다(미소)."

또 5회에서는 안나가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재판에 늦지 않기 위해 구급차를 타고 법원으로 향한다. 이때 방화범에 습격당하고, 위험에 처한 진호개(김래원)와 방화범이 사투를 펼치자, 안나와 송설(공승연)이 힘을 합쳐 산소통을 방화범에 날린다. "한국대 폭발 후 방화범을 향해 산소통을 날리는 장면을 보는데 너무 통쾌했다. 진짜 멋있게 나왔더라. 이미 알고 보는데도 시청자 입장으로 보면서 너무 재밌었다."

과학수사를 담당하는 안나는 보통 사무직들과는 달리, 첨단과학기구 등을 사용했다.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족적 때문에 몰드도 떠봤다. 큰 발자국에 액체를 부어서 하기도 하고, 지문 뜨는 것도 재밌었다. 과학수사하는 장면에서는 조금 더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관련 다큐 같은 것도 많이 찾아보고 이 직업과 관련해 유튜브 영상도 많이 봤다. 제가 봤던 수사 기법들이 대본에 나오면 그게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직업 특성상 외부 현장에서 뛰는 소방, 경찰과는 달리, 내근이 더 많았다. 지우는 "더운 여름에 촬영했다. 다들 방화복 입고 할 때 저는 혼자서 실내에서 촬영을 더 많이 했다. 다들 땀 뻘뻘 흘리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겨울에도 방화복은 덥다고 하시더라. 저는 세트에서 키보드 두들기는 촬영이 주로 많아서 너무 죄송했다"며 웃지 못할 비화를 전했다.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봉안나 役 지우/하이콘엔터테인먼트
 

지우는 태원경찰서 소속으로 진호개와 공명필(강기둥)과 주로 호흡했다. "래원 선배님이랑 가장 많이 붙어있다. 선배님은 작품 전체를 보시면서 프로패셔널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배웠다. 늘 젠틀하고 조심스럽게 항상 연기에 대해 제의를 해주신다. 항상 신경 써 주시는게 감사했다. 기둥오빠는 늘 현장에서 장난을 많이 쳐주시면서 편하게 대해주신다. 그게 힘이 됐다. 긴장도 풀어지고 정말 안나와 명필이 관계가 된다. 어쩜 그렇게 모든 씬을 다 살리시는지 정말 배우로서 너무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소방서 근무자인 봉도진으로 분한 손호준과는 남매로 호흡, 송설로 분한 공승연과는 서로 고민을 나눌 정도로 친숙한 사이가 됐다. "호준 오빠는 늘 현장 대기 시간에 만나면 잘 챙겨주셨다. 장난도 많이 쳐주신다. 늘 방화복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고 계셔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제가 현장에서 고민하는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언니들에 얘기했다. 승연언니와 법의관 연기한 윤홍쌤(손지윤)과 많이 친해졌다. 언니들이 공감을 많이 해줬다. 서로 힘든 점들을 공유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 시즌2까지 1년 넘게 보고 있다. 소방 팀이랑은 많이 겹치지는 않지만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미소)."

지우가 '청춘시대2'를 나왔지만 온전히 전 시즌에 출연한 것은 아니다. 지우에게 '소방서 옆 경찰서'는 도전이었다. 3년이라는 공백기를 마치고 첫 작품이었고, 첫 시즌제 작품이었다. 또 과거 저승사자 역할을 제외한 전문직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역을 주로 해왔다. 이제 제 배역으로서, 성인 배우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이 들게 해서 의미가 더 있었던 작품이다. 초반 촬영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오랜만에 작품이라 심장이 엄청 떨렸다. 지금 시즌2 5~6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호흡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안나는 일을 잘하고 야무지고 똑부러지는 성격이다. 일 앞에서 반짝반짝하는 모습을 더 재밌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현장에 나가면 제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의심이 들었다. 그런 부분들은 감독님,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 많이 상담했다. 너무 좋은 현장이었다."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봉안나 役 지우/하이콘엔터테인먼트
 

3년만의 첫 활동이 특별출연을 제외하고는 OTT 작품이었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웨이브 뿐만 아니라 디즈니+를 통해서도 전 세계에 송출됐다. 지우는 TV채널을 통해 방영된 성공한 웹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에도 출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디어 시장의 큰 변화를 피부로 실감했다. "최근에 넷플릭스 '더 글로리' 재밌게 봤다. 요즘 드라마는 한꺼번에 나와서 몰아볼 수 있어서 좋다. 그 작품 보면서 역할도 다양해졌다는 생각도 했다. 저도 악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저를 깰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 외에 차기작도 OTT 작품이다. 최근 스틸이 최초 공개되며 화제가 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다. "'경성 크리처'에서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역할이다.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 깊은 멜로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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