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약한영웅' 최현욱 "'포스트 박서준' 반응 감사...섹시함 보여드리고 싶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7 03: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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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대세 신예' 최현욱은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그려내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최현욱이 출연한 '약한영웅 Class1'(이하 '약한영웅'/연출 및 극본 유수민, 제작 플레이리스트, 쇼트케이크)은 지난달 18일 전 회차가 공개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일명 '약영즈'로 불리는 박지훈, 최현욱, 홍경의 빈틈 없는 열연과 몰입도 높은 연출은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흥행성과 화제성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안수호 役 최현욱/웨이브
 '약한영웅'에서 안수호로 분한 최현욱은 취재진과 만나 "인기에 대한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 촬영 후에도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잘되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약한영웅'은 겉보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타고난 두뇌와 분석력으로 학교 안팎의 폭력에 대항해가는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로, 웹툰 '약한영웅'을 원작으로 한다.

 최현욱은 의리의 파이터 안수호로 분했다. 안수호는 누가 시비를 걸어와도 카운터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생계를 격투기 선수를 꿈꾼다. '수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액션은 필수였다. 최현욱은 액션이 너무 하고 싶던 찰나에 '약한영웅'을 만났다.

"액션이 너무 하고 싶었다. 올해 3~4월달에 대본을 받았다. 대본 읽고 나서 많이 울었다. 감정선들이 잘 녹아든 것 같아서 너무 좋더라. 하고 싶었다. 내 필모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작품일 것 같았다. 뻔하지 않고 후반부의 감정선이 많이 와 닿았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안수호 役 최현욱 스틸/웨이브

연기자 이전에는 야구선수를 했던 바. 실제 몸 쓰는 것을 좋아하는 최현욱은 원래 운동했던 것들을 토대로 열심히 액션을 준비했다. "액션을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더 생겨서 열심히 한 부분도 있다. 액션스쿨은 두달 정도 다니면서 상대와의 호흡에 집중했다. 실제 격투기 선수랑 스파링도 하면서 자세 교정도 받았다. 액션에 몸을 잘 쓰는 것도 필요하지만 표현력과 눈빛, 에너지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신경썼다. 수호는 과거 경험이 많은 친구이기에 좀 더 여유로워 보이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격투기 선수를 준비하는 수호에 맞서는 상대는 더 격렬하고 강력하게 맞섰다. 최현욱은 "강렬한 액션이 좀 많았다. 마지막 체육관 씬과 첫 등장의 야구부 액션이 기억에 남는다. 체육관 씬은 링 안에서 싸우다보니 저도 더 집중을 했던 것 같다. 상대 배우도 격투기 선수로서의 싸움이다보니 합도 그렇고, 안전도 잘 나오게끔 신경을 썼다. 몸으로 하는게 저는 더 좋은 것 같다. 전작에서 배드민턴은 팀워크가 중요했다면, 이번에는 상대와 합을 맞추고 서로 다독여주는 부분들이 울컥하고 좀 더 다가오는 것들이 있었다"고 소회를 덧붙였다.

최현욱이 집중한 수호의 연기 포인트는 '여유'다. "수호는 시은(박지훈), 범석(홍경)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텐션이다. 후반부에는 수호가 먼저 변한다기보다는 범석이로 인해 수호가 변한다. 함께 호흡하는 배우분들의 연기를 많이 따라갔다. 감독님도 여유로워보였으면 한다고 하셔서 제가 웡크 장면들을 추가했다. 웃음을 보이는 장면들에 있어서는 보시는 분들도 여유롭다고 느끼시게 끔 연기했다. 분홍 토끼 베개도 선택지 3개 중에 제가 고른 것이다. 반전 매력이라고 느껴주시면 좋겠다(미소)."

그는 "감독님께서 너무 능글맞거나 자칫하면 수호의 자신감 넘치는 대사가 많아서 걱정하셨다. 근데 저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대본에 없는 사이사이에 수호에 이입해서 항상 연기를 하면서 채웠다. 아이디어 뱅크라고 불릴만큼 사이사이에 더하면 매력이 살 것을 고민했다. 주로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만들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시은에 하트하는 장면, 볼을 툭툭 치는 것들도 다 제가 만든 애브리브다"고 덧붙였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안수호 役 최현욱/웨이브
 

최현욱은 수호가 범석의 동경의 대상처럼 보이길 원했다. "대본 읽고 진짜 수호가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은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처음으로 범석이가 도움을 요청한다. 그때 수호가 '그 정도 사이는 아닌데'라고 한다. 정말 수호답다고 생각했다(미소). 단단함과 성숙함을 가진, 범석이의 동경이 대상이 됐으면 했다. 그 10대 특유의 미성숙함도 보였으면 했다."

'약한영웅' 속 주연 캐릭터들은 모두 다른 종류의 '외로움'을 갖고 있다. 이들은 위기에 처한 시은을 구해주면서부터 삼총사가 돼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가출팸 영이(이연)의 등장에 범석이 질투와 열등감을 느끼고 급기야는 서로를 향해 날선 주먹을 겨눈다. 최현욱은 모든 캐릭터들을 이해했다.

"수호도 친구에 대한 외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호 생일날 시은이가 거짓말하고 범석이에게 간다. 그때 혼자 남은 수호가 '5분도 못기다린다'는 대사를 한다. 그리고 나서 그 좋아하는 피자를 한 입도 못 먹는다. 수호의 그런 외로움을 이해했다. 어떻게 보면 수호와 시은이를 이어준 사람이 범석이다. 근데 영이가 등장하면서 열등감이 생긴 게 아닌가 싶어서 이해가 됐다. 팔로우해달라는 말도 범석이 입장에서는 어렵다. 결국은 셋 다 지키고 싶어하는 것은 다르지만, 자신이 지키기 싶은 것을 위해 싸운다. 자신이 잃을 것을 알면서도 싸우는 모습들이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함께 호흡한 연기 선배인 박지훈, 홍경에게 배운 점도 많다. "지훈형은 눈에 대한 집중력을 잃은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눈에 가진 집중력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초반의 시은의 눈과 후반의 시은의 눈은 천지 차이다. 그걸 표현하는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경이형은 예술가에 가까운 느낌이다. 진짜 범석이 같다는 반응을 봤었다. 범석이가 감정을 얼굴에 나타내는 게 없는데 고스란히 환면에 전달이 되더라. 표정이 변화가 없는데, 미묘한 감정 변화들이 보였다. 연기 얘기를 나누면서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배울점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안수호 役 최현욱/웨이브
 

특히 최현욱은 "범석이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람으로 노래방 씬에서 그런 에너지가 크게 와 닿았다. 범석이가 이전 학교인 문광고와 만난 노래방씬이다. 그때 그 사람의 행동과 제스처를 보는데 마냥 마이크를 휘두르는게 아니라 너무 섬세한 표현력에 놀랐다. 저도 넋놓고 보다가 수호가 처음 화내는 장면이었는데 몰입감이 커졌다"고 회상했다.

데뷔 때부터 꾸준히 '포스트 박서준'이라는 평을 들어온 최현욱. '약한영웅'에서 자유분방한 면모에 격투기까지 완벽 소화한 모습은 '포스트 박서준'이라는 반응을 다시 한번 이끌어냈다. 그는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너무 감사하다"며 몸둘바를 몰라했다.
 

웹드라마 '리얼:타림:러브' 시리즈로 데뷔한 최현욱은 드라마 '라켓소년단'을 통해 처음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까지 학원물에 출연하며 대세 청춘 스타로 거듭났다. 

"연기는 제 한계를 표현하고 내뱉는 것 같다. 현장에서는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 모든 배우가 연기를 대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이 다 다르지 않나. 그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 좋은 사람들과 같이 경험해가면서 내가 배우는 것들이 좋은 작용이 되서 계속 재밌고, 매력있는 것 같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안수호 役 최현욱 스틸/웨이브
 

그 가운데 '약한영웅'이 가장 비중이 많은 역할이었고, 극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중파 데뷔작부터 성공을 거듭해온 셈이다.

"이렇게 비중이 많은 역할은 처음이었다. 이끌어가는 역할은 처음이었다. 부담감보다는 계속 의심이 들었다. 주변에서는 잘한다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지만 제 자신한테 의심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잘 되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다. 걱정은 안하는 편이다. 책임감 있게 나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계속 더 발전해나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특별한 롤모델은 없다는 최현욱은 자신의 연기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했다. "연기하면서 그런 순간이 있었다. 내가 너무 감정적이게 되서 연기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감정적이게 됐다. 촬영이 끝나고 여운이 길게 가고 수호의 화법이나 말투도 계속 남아있더라. 수호가 긍정적인 면이 많은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서 수호한테 되게 고맙다. 저로 인해서 주위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아직 대중에 보여주지 못한 매력은 '섹시함'이다. "블랙 코미디 같은 장르를 좋아한다. 최근에 넷플릭스 '돈 룩 업'을 보는데 대통령 아들 역이 너무 매력있더라. 코믹한 캐릭터지만 사실 그 캐릭터로서는 진지하다. 그런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저의 섹시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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