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윤박 "'기상청 사람들' 한기준은 유진이만 사랑, 박민영 배려심 감사"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5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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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한기준의 지질함은 이미 파혼한 하경(박민영)과 있을 때 도드라졌다. 그는 자신의 아내 유진(유라)와의 갈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고, 하경과 시우(송강)가 만난다는 사실에 집착했다. "하경이와 기준은 어긋났다. 기준은 다른 사람과 만나서 결혼했다. 하경이는 혼자가 됐다.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결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친하고 가족같은 느낌으로서 걱정이 되고 잘 됐으면 하는, 나 혼자 결혼한게 미안하기도 했을 것 같다. 기준에게 하경은 가족보다 의지하고 서로에 대해 더 의지하는 관계다. 그리움이나 미련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경이 시우라는 사람을 안 만났으면 이런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오빠같은 마음이고 가족같은 마음으로 그 연애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한기준 役 윤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하경으로 분한 박민영과는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윤박은 "민영 누나와는 첫 호흡이다. 되게 차갑고 도도할 줄 알았는데 밝고 유쾌하고 소통도 잘 이루어졌다. 씬을 만들어가는데 1+1이 아니라 2.5, 3이 되는 것처럼 씬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의지도 많이 되고 배려있는 배우라는 생각이들었다. 이기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도 많으니까. 배려심이 감사했다"고 했다. 극 중 기준은 '발암캐'답게 하경의 속을 뒤집는 일도 잦았다. 윤박은 "평소에도 누나랑 장난을 많이 친다. 서로 편하게 농담 주고 받고 하다보니 싸우는 것도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 기준과 하경은 항상 다툼이 있으면 하경이 우위에 있다. 하경이 한 마디에 쭈구리가 된다. 평상시에 서스럼없이 잘 지내서 그런 케미를 보여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기준이 지질한데 더해 불쌍한 캐릭터가 된데에는 아내 유진과의 갈등도 한 몫한다. 10년 사귄 여친과 파혼 후 결혼했으면서 정작 자신의 결혼 생활에 집중하지 못했다. 유진은 혼인신고를 하자는 말에 덜컥 겁을 집어먹었고, 기준과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기준이 진짜 유진을 사랑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윤박은 "기준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진이만 좋아한다"고 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심축에 있는 것은 유진이에 대한 사랑이다. 기준이는 유진이만 사랑한다. 결혼 생황을 잘 유지하고 잘 해쳐나가고 싶은데 안에서부터 해결이 아니라 밖에서 찾으려고 하니 사고가 나고 갈등이 계속 생긴다. 회차가 지날수록 문제를 안으로 가져오면서 성숙해지는 것 같다. 10년 연애했던 사람에게 현 부인에 대한 상담을 한다는게 흔치 않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그것 또한 유진을 사랑해서 상담하는 것이다."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한기준 役 윤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유라와는 촬영 전부터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단다. "유라랑 같이 한다고 할 때 너랑 나랑 어떻게 부부연기를 하냐고 걱정했는데 애정 씬보다 싸우는 씬이 많아서 부끄러움은 덜 했다. 유라가 열심히 준비해오는 스타일이어서 감독님과 얘기 많이 하면서 만들어갔다. 조금 더 서포트 해줬어야하는데 제가 현장에서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 저도 부족해서 많이 미안했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배우다." 특히 윤박은 기준과 유진의 모습을 통해 연인과 갈등을 푸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단다. "연인 간에 부부 간에 갈등이 일어났을 때 본인들에 집중을 해서 일을 풀어나가면 조금 더 수월하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서로 탓하기 바쁘다. 문제의 원인을 본인에게 먼저 찾으면 배려가 생기고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연애와 결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경에 대한 지나친 관심 덕에 이시우로 분한 송강과는 서로 견제하고 싸우는 씬이 대부분이었다. 윤박은 "송강은 성격 자체가 워낙 활발하다.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교감이 잘 되는 배우다. 맨날 다투는 씬밖에 없었는데도 재밌게 잘 했다. 하나 꽂히면 거기에 빠지는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눈치 안보고 현장에서 놀면서 촬영한 기억이 있다. 좋은 에너지를 줘서 고맙다"고 호흡을 전했다.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한기준 役 윤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한기준 캐릭터는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는 도전했고 시청자들에 박수 받았다. '기상청 사람들'이 남다른 의미일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모니터링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들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표정이나 대사, 행동 등.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 같다. 그 전에는 부끄럽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덜 갔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덜하면 시청자분들도 알아보신다고 생각한다. 자신감과 용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자신감과 용기를 얻은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은 캐릭터를 만나서 보여줘야 완성되는 직업이다. 캐릭터를 하기 싫다고 하면서도 했다는 것은 철없고 무책임한 것 같은 발언이기도 하다. 원형탈모를 줬지만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조금이나마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 해줘서 짐은 없다. 사랑하는 캐릭터로 남을 것 같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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