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뮤지컬의 원작인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은 가난과 성별의 한계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칠곡 할머니들이 문해학교에서 읽고 쓰는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2019년 개봉 당시 대형 배급사의 지원 없이도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 사진=라이브 |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은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을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직접 쓴 에세이로, 3년 동안 칠곡 할머니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깨달은 것을 섬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할머니들의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인 시를 더해, 느리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재밌게 나이 드는 법’을 포착해낸다.
내년 초연되는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다큐멘터리와 에세이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되 극 중 배경을 가상의 마을 ‘팔복리’로 옮겨 문해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며 인생의 두 번째 봄을 맞이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라이브가 주관하는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을 통해 지난 2022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고, 이듬해 리딩 쇼케이스를 선보인데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창작 작품 지원사업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었다.
문해학교의 반장 영란은 늙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렵지 않지만 그를 벌벌 떨게 하는 것은 손주 손에 들린 동화책이다. 한글을 배워 손주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영란의 간절한 소원이다. 반장으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뒤에 숨겨진 손주를 향한 깊은 사랑과 따뜻함이 돋보이는 영란 역은 구옥분, 김아영이 번갈아 맡는다.
가수를 꿈꿨지만 글을 몰라 노래자랑에 지원조차 하지 못했던 ‘팔복리 이미자’였지만, 이제는 배움의 기쁨으로 지원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을 수 있게 된 춘심 역은 박채원이 맡고,
첫사랑과 결혼에 성공했지만 결혼 후 '첫사랑'은 '화상'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로, 배움을 통해 글을 쓸 줄 알게 된 기쁨을 영감에게 자랑하고 싶지만 세상을 먼저 떠나버린 그를 떠올릴 때마다 애틋함과 애증이 교차한다. 여전히 소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인순 역은 허순미가 캐스팅됐다.
‘아들을 못 낳아 분하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글을 배우고 나서 제일 처음으로 써보고 싶어진 것도 자신의 이름이다. 이름은 ‘분한’이지만 매사에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는 문해학교의 막내, 분한 역에는 강하나. 이예지가 더블 캐스팅 됐다.
시사고발 전문 PD로 활약하던 석구는 ‘웃을 수 있는 영화 좀 만들어달라’는 엄마의 요청에 팔복리로 내려오게 된다.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에 마음을 열게 되는 석구 역에는 강정우, 김지철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열정적인 교육자이자 든든한 지원군, 친구 같은 존재인 가을은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와 손녀 같은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학생들의 연령이나 학습 속도를 문제 삼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진심으로 응원하는 문해학교 선생님 가을 역에는 하은주가 캐스팅되었다.
한편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내년 2월 11~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