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마음을 확인한 시원과 다운은 한 층 더 깊어진 감정으로 사랑을 나눈다. 이때 실루엣 베드씬이 등장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한 층 더 좁힌다. 모든 연기가 쉽지 않지만, 베드 씬의 경우 베테랑 연기자들에게도 부담이 따른다. 강은빈과 조혁준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고, 연기자로서 첫 베드씬이었다. 하지만 강은빈과 조혁준은 "예쁘게 나온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BL 드라마 '블루밍' 조혁준 강은빈/NEW |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만나서 생각들을 많이 나눴던 장면이에요. 감독님께서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를 레퍼런스로 주셨어요. 그 느낌을 참고해서 만들자고 하셨어요. 현장에서도 그림이 예쁠 것 같았는데 정말 예쁘게 나왔어요. 힘든 점은 크게 없었어요."(강은빈)
"현장에서 조명 셋팅이 정말 예뻤어요. 감독님께서 실루엣 위주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그런 조명을 보면서 예쁘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어려움보다는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장면을 가장 예쁘게 살릴 지에 대한 방법을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조혁준)
엔딩에 또 한번 바닷가가 등장한다. 시원과 다운에게 바닷가는 중요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실제 하루에 모든 촬영을 소화해야했지만 '바닷가 촬영'은 두 배우에게 좋은 기억만 남겼단다.
▲BL 드라마 '블루밍' 형다운 역 조혁준/NEW |
'블루밍'은 시원의 비밀과 과거 이야기가 서서히 풀리면서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를 형성한다. 반면 다운의 서사는 후반부에 풀린다. 시원을 위한다고 생각하고 했던 다운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두 사람은 애정 전선에 한 차례 위기를 맞이한다.
"시원이가 다운이한테 감정적으로 쏟아내는 장면이 있어요. 촬영상으로는 빨리 진행돼야 했지만, 감독님께서 시원이의 마음들을 그냥 넘길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대사를 줄인다거나 그런 것 없이 대본 속 감정을 모두 가져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 장면을 잘 찍었던것 같아요."(강은빈)
▲BL 드라마 '블루밍' 차시원 역 강은빈/NEW |
조혁준은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근데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어요. 처음으로 주연하는 작품에서 중요한 씬을 찍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오히려 다운이의 감정이나 그런 상황에 집중하고 몰입했으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압박감이 있었어서 조금 아쉬워요"라고 속내를 전했다.
특히 이때 '자신이 어른이 됐다고 착각한 꼬마는 결국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다운의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조혁준은 "어른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했다. "제가 생각하는 어른은 솔직할 수 있는 용기인 것 같아요. 사실 말로는 쉬운데 상황에 따라서,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하잖아요. 다운이의 상황이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피하고 끝까지 모른 척 할 수 있지만, 어려워도 시원이에게 솔직할 수 있어서 그 잘못들을 뉘우치고 용서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혁준은 다운의 감정을 OST로 한번 더 녹여냈다. 극 초반 시원은 나르시즘에 거리에서도 흥을 폭발시킨다. 조혁준은 평소 실제로 길거리에서도 흥얼거리고 춤추는 '흥부자'라며 "사실 춤 추면서 무아지경에 빠질 때가 많아요. 시원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제 평소 모습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라고 웃었다.
▲BL 드라마 '블루밍' 조혁준 강은빈/NEW |
OST를 참여한 계기 역시 '흥' 때문이란다. "평소 현장에서 쉬는 시간에도, 세팅하는 시간에도 계속 흥얼거렸어요. 제 습관이에요(미소). 근데 그게 감독님 귀에 들어갔더라고요. 하하. 먼저 OST 제의를 해주셨어요. 저는 한 작품 안에서 연기 뿐만 아니라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받아들였어요. 음원이 제 이름이 아닌 '다운' 이름으로 나갔어요. 이 노래를 들을 때 제 실명보다 '다운' 이름으로 부른 것을 들으시면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제안했어요."
그러면서 조혁준은 "CF 촬영하면서 내레이션 경험은 있지만, 정식 녹음은 처음이었어요. 사촌 동생이 작곡을 하거든요. 사촌이랑 녹음해 본 적은 있는데, 디렉션을 받으면서는 처음이었어요. 너무 편하게 대해 주셔서 어려움은 없었는데 제 실력이 아쉬웠어요"라고 덧붙였다.
강은빈과 조혁준은 올해 각각 4년차, 5년차를 맞았다. 매체 연기보다 공연 무대를 주로 한다는 강은빈은 "저에게 다양한 얼굴이 있다고 말씀들을 해주시는데요. 어떤 장르에 국한되지 않 다양한 작품을 하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비포 선라이즈' 같은 '비포' 시리즈나 '시네마 천국'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성장 드라마처럼 같이 커 가는 느낌의 작품을 하고 싶어요"라고 바랐다.
▲BL 드라마 '블루밍' 형다운 역 조혁준/NEW |
조혁준은 섬세한 자신의 모습이 장점이자, 단점이란다. "대사와 대사 사이의 빈 공간에 집중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저는 드라마 '어서와'에서 수의사 역할이 좋은 기회였고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보시는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블루밍'처럼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풋풋한 힐링 로맨스도 또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강은빈은 "부족하더라도 저희를 흐뭇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처음엔 경계했다가 티키타카하면서 서로에 스며드는 장면들 보면서 잔잔한 미소도 지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성장 스토리도 느껴주셨으면 해요"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은빈, 조혁준이 호흡한 '블루밍'은 31일 자정 네이버 시리즈온을 통해 첫 공개됐다. 또 IPTV (KT olleh TV, SK Btv, LG U+TV), 홈초이스, 씨네폭스, 헤븐리 등을 비롯해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를 통해 한국,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동시 공개되며, NBC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재팬을 통해 일본 전역에 6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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