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블루밍' 강은빈 "바닷가 키스씬, 풋풋함 위해 애드리브"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3-31 0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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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두 청춘의 깊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다운이와 시원이와 비슷한 상처나 아픔을 안고 있다면 위로 받으셨으면 해요."(조혁준)

 국내 유명 투자/배급사 뉴(NEW)가 첫 제작한 BL드라마 '블루밍'(Blueming)(감독 황다슬, 제공/배급 NEW, 원작웹툰 '인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이 31일 공개됐다.  '블루밍'은 어디를 가든 인기를 독차지하던 차시원(강은빈)의 대학 생활에 본투비 인기남 형다운(조혁준)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두 영화과 학생들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린 웹드라마다. 한국 최초 BL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이하 '너시곳')과 '나의 별에게'를 연출한 황다슬 감독의 신작이다.

 

▲BL 드라마 '블루밍' 조혁준 강은빈/NEW
 지난해 4월부터 5월까지 총 13회차로 촬영이 진행됐다.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조금은 어설프고 서툴지만,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은 스무살 두 청춘의 풋풋함에 더해, 영화 학도들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공개를 앞두고 '블루밍' 두 주연 배우 강은빈, 조혁준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포츠W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은빈, 조혁준은 "진짜 신입생의 마음이에요. 설레고 긴장되고 떨려요"라며 첫 주연작 공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강은빈과 조혁준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20여명 넘게 오디션을 본 결과 오디션 번호 1번이었던 강은빈과 가장 마지막 순서였던 조혁준이 최종 합격됐다. "회사를 통해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BL이라는 장르는 그때 처음 접했어요. 캠퍼스 로맨스물을 해보고싶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1차 오디션 때는 다운을 해보라고 하셨어요. 최종 오디션 때는 다운 역할로 봤고, 마지막에 은빈이를 만났어요."(조혁준)

 
▲BL 드라마 '블루밍' 차시원 역 강은빈/NEW
 "BL 장르라고 해서 다른 오디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는 황다슬 감독님 전작인 '너시곳'으로 처음 BL 드라마를 봤어요. 저랑 같은 학교인 장의수 선배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는 그때도 괜찮게 봤었어요. 1차 때는 다운, 시원 역할을 다 오디션을 봤어요. 2차 때는 아예 다른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가, 3차 때 다시 시원이로 2시간동안 4명의 상대 배우와 맞춰봤었어요."(강은빈)  최종 오디션장에서 만난 서로의 첫 인상이 궁금했다. "형은 진짜 묵직한 느낌이고, 심지가 단단한 사람 같아 보였어요. 든든하고 과묵했죠. 그 당시에는(웃음). 형답다 생각했어요. 다운이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친해지니까 밝고 유쾌하더라고요."(강은빈) "그때도 지금도 마찮가지지만 은빈이가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면이 있더라고요. 옆에서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어요(웃음). 섬세한 면이 있어요. 주변 사람도 잘 챙기고, 여자친구라면 설렐 만한 감동을 줬어요.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선물을 줬어요. 자잘자잘하게. 제가 그때 숙면을 좀 못취했는데 필로미스트를 선물로 주기도 해서 고마웠어요."(조혁준) 
▲BL 드라마 '블루밍' 형다운 역 조혁준/NEW
 

'블루밍'에서 강은빈이 분한 차시원은 노력형 인기인으로 ENFJ 성향을 가졌다. 반면 조혁준이 연기한 형다운은 본투비 인기남으로 ISFJ 성향이다. 강은빈과 조혁준은 '인기'라는 소재와는 별개로 각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실제 노력형이라는 강은빈은 "저는 8~90% 되는 것 같아요. 주변 의식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써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동질감을 느꼈어요"라고 했고, 조혁준은 "저도 7~80%인 것 같아요. 저는 주로 들어주는 입장이에요. 자잘자잘하게 챙겨주는 면도 비슷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실제 5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 본격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강은빈, 조혁준은 둘이 따로 만나 대본연습을 하면서 캐릭터를 익혔다. 하지만 첫 촬영 때는 각자 촬영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갔다고. 두 사람은 "첫 주연작이라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서로 잘 챙겨주자고 해놓고 촬영 시작하고는 적응하느라, 서로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어요. 저희가 정신을 차린 게 4회차였어요"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BL 드라마 '블루밍' 조혁준 강은빈/NEW
 

4회차는 시원의 집 촬영으로, 시원이 누구한테도 말 할 수 없는 비밀이 들통나게 돼 다운과 한층 가까워진다. 또한 그날은 다운의 생일이기도 하다. 해당 씬은 강은빈에게 아쉬운 촬영으로 기억됐다. "바로 이전 씬이 엄청 많이 울었던 장면이었어요. 계속해서 울다보니 먼지 알러지에 비염이 겹쳐서 새벽에 자는 씬을 찍는데 코가 막혀서 힘들었어요. 연기에 집중해야는데 다른 고민이 들어와서 그 장면은 좀 아쉬웠어요. 그날 혁준 형이 물을 머금고 숨을 쉬면 코가 뚫린다고 알려줬어요. 실제 도움이 됐어요(웃음).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가 눈에 들기 시작했던 회차인 것 같아요."

 

'블루밍'은 영화 학도들의 이야기를 다룬만큼 각 회차마다 영화 제목으로 부제가 붙었다. 조혁준은 해당 에피소드가 담긴 4회 부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시원이랑 다운이의 시작이 경계, 오해, 호기심으로 시작되요. 서로 비슷한 결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가 느끼고 보듬어주는 부분에서 감정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요. 말을 할 수 있고,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되서 좋아해요. 중요한 부제라고 생각해요."

 강은빈은 "저는 우리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1회 '인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 부제가 좋아요. 처음 만나는 씬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 개인적으로는 다운과 시원의 캐릭터 특성이 잘 담겨 있고 의식하게 되는 것이라서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BL 드라마 '블루밍' 조혁준 강은빈/NEW
 극 중 시원이 노력형 인기남이 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시원은 자신만 보면 웃는 다운을 경계한다. 그럼에도 다정한 다운에게 끌리면서 서로에 서서히 물들어간다. 두 주연 배우가 생각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자각한 장면은 물감을 뒤집어 쓴 후의 샤워실이다. "다운이는 시원이한테 호기심으로 출발했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다운이에 호의적인데 시원이는 까칠하잖아요. 그래서 튀었다고 생각해요. 점점 관심이 가고 마음이 움직인 것은 귀에 묻은 물감을 닦아줄 때요. 단순히 스킨십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동안 시원이에 대한 관심이 그 장면에서 '아 내가 이 아이를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조혁준) "다운이는 경계의 대상이죠. 내 인기를 뺏어갈 것 같고, 계속 나한테 다가와요. 그게 처음에는 놀리는 것 같았을거에요. 자신보다 밑으로 보는 것 같았을 거고요. 주변 사람들한테 항상 관심 받기를 원했고 응원을 받아야 하는데 다운이의 관심은 다르다고 생각하죠. 고민을 하다가 샤워 씬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겉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는데 다운이는 그냥 시원이 자체에 호의적이에요. 서서히 감정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시원이한테는 그런 사람 딱 한 사람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을텐데 그러면서 스며드는 것 같아요."(강은빈) 
▲BL 드라마 '블루밍' 형다운 역 조혁준/NEW
 서로에 대한 마음을 자각한 후 바다를 찾은 이들은 그곳에서 첫 키스로 다시 한번 마음을 확인한다. 조혁준은 "바닷가 촬영은 컨디션이 좋지 못했지만, 기분 좋고 행복하게 찍었어요.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려로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라고 했다. 특히 강은빈은 서툴지만 풋풋한 모습을 그리고 싶었단다. "키스씬 촬영하면서 형이랑 어떻게 하면 예쁘게 담아낼 지 많이 이야기했어요. 사실 시원이가 능숙하지 않고 풋풋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색해야하니까 먼저 다운의 멱살을 잡고 끌었어요. 그러면서 이빨을 부딪히는 설정을 애드리브로 만들었어요(미소)."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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