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이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2'는 13일(화진흥윈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천 50만명을 돌파했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무대인사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박지환은 "무대인사를 영화가 다 끝나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 때는 마치 막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라 함성 소리가 너무 좋다. 큰 환호야말로 영화를 재밌게 봐주셨다는 반응일테니. 리얼로 느껴져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범죄도시2' 장이수 役 박지환/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배반의 미학이 주는 쾌감이 아닌가 싶다. 사실 상당히 난해했는데 감독님이랑 많은 대화를 나눴다. 스스로 새 인생을 시작하는 것처럼 '행복 전도사'라는 대사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상황을 묘하게 꼬아서 이 거대한 줄기 안에 탄력있게, 한편으로는 들고 튀는 거 아니냐는 묘한 감각을 심어주고 싶었다. 알 수 없는 지뢰를 계속 심어주고 싶었다. 그게 목표였다."
특히 극 중 박지환과 박지영의 차안 씬의 묘한 분위기는 큰 대사가 없이도 관객들을 빵빵 터지게 했다. 박지환은 "박지영 선배님은 정말 미친 호흡을 가지셨다. 차 안에서 그 미묘한 호흡은 제가 한 것이 아니다. 묘함은 선배님이 다 만드셨다. 개핵멋. 존중. 리스펙 이런 말을 영화 보고 절로 했다. 묘한 티키타카는 선배님이 주신 것이다. 영화보고 깨달았다. 감히 제가 상상하지 못할 호흡을 다 심어주셨다. 살이 떨리더라. 괜히 평범한 연기를 해도 비범하게 보이는 분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 '범죄도시' 시리즈까지 박지환에게 조폭, 깡패 이미지는 빠지지 않는다.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박지환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는 "간극을 좁혀가는 중이다"고 했다.
"이렇게 꾸준히, 무던히 해 가다보면 언젠가 나라는 배우가 편안해지고, 익숙해지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캐릭터를 보면 오해를 하기도 한다. 이걸 싫어 할 게 아니라 파고드는 게 제 임무인 것 같다. 무수한 소문과 오해, 상상으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세상의 흐름이다. 소문의 주동자가 아닌, 따뜻한 마음을 갖고 바라봐주는 시대인 것 같다. 저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은 간극을 좁혀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박지환은 "특별히 하고 싶은 장르를 정해놓지도 않는다. 지금 당장 나한테 오는 캐릭터를 사랑하고 보듬었을 때, 어떤 캐릭터가 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가다. 이상형을 그려놓고 하면 그 어떤 아름다운 사람이 와도 못 보는 것과 같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