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작전'은 1988년대를 상징하는 레트로 풍의 소품과 패션, 서울 거리와 올드카를 비롯해 시대를 반영한 스토리 라인도 흥미롭다. 가장 화려했던, 전 세계인의 이목이 대한민국 서울로 집중된 그 시절 모두의 눈을 피해 군부정권이 비자금을 빼돌리려는 것을 안 검사와 빵꾸팸이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대적 배경에 문소리, 오정세, 김성균의 캐릭터와 열연은 강렬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박동욱 役 유아인/넷플릭스 |
특히 문소리는 강회장으로 분해 유아인과 대립각을 이루며 극에 흥미를 더했다. 유아인은 "문소리 선배님은 큰 영감을 주셨다"고 했다. "문소리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분장하고 현장에 나타난 순간부터 이 영화가 보여지는 순간까지 최고의 찬사와 존경심을 보내고 싶다. 김성균싸는 그 시대의 징그러운 남성성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이다. 오정세씨는 안 검사가 빵꾸팸과 만났을 때 우리는 바라보기만 했으면 됐는데 동생들 앞에서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을 꼭 표하고 싶다."
'서울대작전'은 시대의 배경과 상상이 더해져 완성된 허구의 이야기다. 새로운 시도에 더해 시대극이기 때문에 고증 등에 대해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쉽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유아인은 "영화가 입체적인 형태로,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에 표현이 되야 한다는게 중요한 것 같다. 무엇 하나만이 진실이라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외적인 요소 중에서도 1988년 화려했던 이면 뒤에 상계동 철거촌 등 암을 그려낸 장면도 좋았다고 했다. "화려하게 올림픽이라는 축제가 펼쳐지는데 대한민국 이면의 철거촌 같은 모습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영화에서도, 우리가 역사를 돌아볼 때도 놓쳐서는 안될 것 같다. 이 시대의 이면도 돌아볼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유아인 문소리 스틸/넷플릭스 |
그러면서 유아인은 "가볍게 던진 대사 '껍데기가 다야'라는 이런 말들, 장난스럽고 가벼운 말일 수 있지만 저는 묵직하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대한 부정한 세력들에 대한 비판 의식같은 것을 표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리드미컬하게 흘러가는 작품 안에서 한 겹만 까보면 사회 비판의식도 느껴지고 하고, 표면으로 내세우지 않지만 그런 것들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효과적으로 풍자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힙합'이라는 요소는 '서울대작전'의 시작점이었다. 웃음과 볼거리가 가득한 반면, 풍자적 요소까지 더해지며 단어의 의미가 이미지화됐다. 유아인은 "'힙하다'는 의미가 최근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것 같다"고 했다.
"유행을 좇아가거나 자신만의 리듬과 소리를 갖는 것, 멋을 추구하는 것 등이 당장 시도할 때는 촌스럽고 유치해보일 수 있지만, 내 목소리 나다운 것을 시도해가면서 그런 과정들이 '힙'한 태도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영향력 있는 것 같다. 그런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래 너도 할 수 있어. 너 다운 것을 해봐' 라고 해야하는 것 같다. 자신의 어깨만 우쭐한 사람들은 멀리해도 될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박동욱 役 유아인/넷플릭스 |
새로운 시도를 한 '서울대작전'은 호평도 있지만 혹평을 넘어선 비판도 따르고 있다. 배우로서 작품을 하면서 호평과 혹평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용기있는 도전을 한 작품에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요즘 온라인 광장의 풍토를 보면서 언제나 크고 시끄러운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요즘은 비평보다는 비난이 유행하는 시대다. 그게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들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한다. 온라인 광장에 참여하지 않는 대중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에도 인간적인 감정이라는게 느껴진다. 지금 유행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