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감독 문현성)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일,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된 상계동 슈프림팀의 쾌속 질주를 담은 카체이싱 액션 블록버스터다. 공개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비 영어권 작품)기준 10개국에서 TOP 10에 차트 인하며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박동욱 役 유아인/넷플릭스 |
유아인은 상계동 슈프림팀 크루를 이끄는 최강의 드리프터 박동욱으로 분했다. 동욱은 드리프터라는 꿈을 가진 청년이자, 부모님 없이 두 동생 윤희(박주현)와 준기(옹성우)를 책임지는 가장이기도 하다. '청춘'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유아인은 '서울대작전' 캐스팅 0순위였다. 유아인은 "고정적으로 가진 '청춘'이라는 이미지에는 기분 좋으면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이 있다. 그런 무게를 나눠가져갈 수 있는 동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고심 끝에 팀플레이 전인 '서울대작전'을 택했다. "제 대표작으로 불리는 작품이 솔리스트 구도나 대결구도 같은 작품들이 많다보니 우당탕탕 장난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즐겨주시면 좋겠다. 성향상 누군가와 어울리는 작품보다는 떨어지는 작품이 익숙하긴 한데 관객들이 지겨워질 때 한번씩 이런 작품을 하는 것 같다. 나 혼자 다 책임지는건 너무 어려우니까 무게를 나눠갖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서울대작전'은 힙합과 뉴트로라는 조합을 그려내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작품이다. 스스로도 완성본이 나올 때까지 걱정이 많았다. "완성본 보기 전까지는 걱정이 많았다.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는 작품이었고, 이런 본격 상업 영화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걱정이 많았다. 영화의 통쾌한 한방이 흥미로웠다고 생각한다. 작품적으로도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순간을 가져갈 수 있어서 시원했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영화의 전체적인 리듬감과 비트같은 것들, 영화 자체가 힙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상이나 미술적인 느낌이나 사용된 음악 들이 힙합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잘 어울린 것 같다"고 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빵꾸팸 스틸/넷플릭스 |
'서울대작전'은 유아인에 미술적 이미지로 다가왔다. 힙한 뉴트로 패션과 소품, 올드카의 등장은 영화를 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첫 느낌은 미술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뉴트로' 이런 말이 유행하는 세상에서 저 역시 즐기면서 신기한 눈으로 그 시대의 미술적 장치들을 접하면서 즐겼다. 소나타 그렌저의 1세대 모델 같은 것을 접하면서 즐겼던 재미같은 게 있었다."
또 유아인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구나. 우리가 현재를 만들어낸 과거의 역사를 탓하기만 하는 것이 풍토로 잡혀있는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 땀으로 이뤄진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동욱은 안 검사(오정세)의 제안을 받고 강인숙 회장(문소리)이 관리하는 전 정권의 비자금을 세탁하는 일을 돕는다. 경찰의 눈을 피해야하는 것은 물론 스피드와 정확성이 요구된다. 이에 유아인은 직접 서킷에서 전문 드리프터의 차에 탑승하고 직접 연습도 했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유아인은 운전면허 2종 보통이라며 차와 별로 친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자동차 자체가 주인공중인 하나인 작품이라 편해지는 시간을 가져갔다. 실제 서킷에 올라서 연습도 해봤다. 놀이공원 가면 범퍼카 같은 것들을 타고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을 전문적인 서킷 위에서 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박동욱 役 유아인/넷플릭스 |
러닝타임 중 20%를 차지하는 다채로운 카체이싱을 이끈 유아인은 "영화를 찍을 때 사용하는 특수 장비들나 기술들이 굉장히 즐거웠다"고 했다.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 놀이기구로 탑승한 재미도 느꼈다. 그런 장비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추격신을 소화해야하는 순간들도 있어서, 바보짓을 좀 많이 햇던 것 같다. 다들 왼쪽으로 움직이는데 저 혼자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등 혼자 바보같은 짓을 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웃음)."
작품 출연부터 새로운 시도였던 유아인. 그는 촬영장에서도 이전과 달리 마음가짐을 가졌다. 혼자가 아닌 팀플레이전인만큼 복남(이규형), 윤희, 준기와는 거의 함께 다니다시피 했다. 최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유아인이 '옹또춤'(옹성우 또 춤춘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옹성우씨가 촬영장에서 '옹성우 또 춤춘다'는 말이 계속 나올 정도로 이게 라스베이거스 댄스라면서 춤을 추면서 재미를 선사했다. 어느 때보다 배우분들과 즐겁게 어울린 작품이다. 저는 원래 쉬는 시간에 혼자 떨어져서 보내는 편인데 이번에는 의무감 같은게 있었다. 함께 하는 케미가 중요한 작품이니까. 습성대로가 아닌 의지적으로 어울려보자 생각하면서 함께 즐겼다."
촬영장 에피소드도 전했다. "쉬는 시간에 게임을 정말 많이 했다. 커피쏘기 등 내기 벌칙을 했고, 단 한순간도 이겨본 적이 없다. 엉덩이로 이름 쓰기, 스쿼트 20회하기 등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다양한 벌칙들을 했던 기억이 있다(웃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스틸/넷플릭스 |
갈치팸의 일명 '빨간 갈치'로 분한 송민호는 '서울대작전'이 첫 데뷔작이다.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유아인 역시 송민호에 대해 극찬했던 바. 유아인은 "어떤 조언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캐스팅 의도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가 가진 에너지, 그가 형성하고 있는 이미지라는 것이 영화에 제대로 쓰일 수 있었으면 했다. 송민호를 영화에 잘 녹여냈음 했다. 절대 졸지말고 자신의 기운으로 나왓으면 햇는데 그부분이 성공적이었다 생각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