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옷소매 붉은 끝동' 1월 1일 17회를 끝으로 종영
-첫회 5.7%에서 최종회 17.4%의 시청률 기록...2021 사극 최고 시청률
-이준호, 10대 청년부터 40대 정조까지 완벽 소화하며 대체불가 연기력에 호평 '정조의 新 모델'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는 강미강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입대 전 드라마 '자백'과 영화 '기방도령'을 마친 이준호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의 경험을 원했기에 복귀작으로 사극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복귀작이 사극 '옷소매'가 된 것은 대본 때문이다. "'옷소매'는 대본이 주는 힘이 굉장했다. 재밌게 빨리 읽혀내려 가더라.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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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정조 이산 役 이준호/JYP엔터테인먼트 |
이준호는 5회 엔딩, 세손 이산에 충성을 맹세하는 덕임을 담은 '둘만의 계례식'을 최애 씬으로 꼽았다. 실제 연기에 몰입했던 나머지 대본에 없던 눈물로 내면의 아픔을 가진 세손을 그리며 감정을 폭발 시켰다. 이준호는 "감정이 격양 될거라고 생각도 안 했고, 계획도 안 했다"고 했다. "눈물 연기도 전혀 없었다. 영조 선생님(이덕화 분)과 같이 촬영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감정으로 덕임과 대화를 하면서 바닥을 치는데 자연스럽게 눈물이 흐르면서 연기가 진행됐다. 제가 너무 일찍 감정을 격양 시켜 터뜨린 게 아닐까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해주셨다. 다행히 한번에 촬영이 끝났다. 나오는 감정을 그대로, 대본과 다를지라도 허용해줘서 감사했다. 덕임씨(이세영 분)는 제가 대본에 없던 연기를 하는데도 그걸 받아서 '둘만의 계례식'을 마무리 지어줘서 기뻤고 가장 만족스러웠다(미소)."
반면 호랑이 타위 씬은 몰입이 가장 아쉬웠다. 실제 방송분에서 호랑이는 CG로 구현된 바. 현장에서는 테니스공으로 대처했다. "연기 할 때 상대가 있으면 좋겠는데 스태프분이 기다란 막대에 테니스 공을 매달고는 '호랑이'라고 해서 그 상태로 연기해야 했다. 그런 상황이 아쉬웠다 상대를 보지 못하는 상황. 어찌할 수 없음에 아쉬움이 있었다."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은 '옷소매'를 통해 '갓지인'으로 거듭났다. '제왕의 위엄'으로 압도한 석고대죄 병풍 씬,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한 행궁 타위 씬, 영조가 떠난 후 이산 홀로 치른 '쓸쓸한 즉위식', 아름다웠기에 더 먹먹했던 별당 엔딩 등 사극 특유의 고전미를 극대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짧지만 드문드문 선물 같은 '갓지인'의 연출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바로 슬로우가 걸린 편강 씬과 애드리브 가득했던 만둣국 씬이다. 이준호는 "편강 씬은 노림수였다"며 웃었다. "편강 먹는 씬은 찍으면서 여러 각도로 리허설 했다. 찍을 때는 그런 분위기를 생각하지 못했다. 다 찍고 감독님도 만들고 나서 '섹시하게 나왔지?'라고 하셨다. 그런 느낌으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마 산이가 덕임이를 열망하는 마음이 커서 고백하는 씬이라서 앞뒤가 맞물린 것 같다. 레몬사탕에 이어 편강도 노림수였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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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정조 이산 役 이준호/JYP엔터테인먼트 |
만둣국 씬은 눈물 가득했던 17회 속 유일한 달달한 씬이었다. 이준호는 "시청자에 주는 선물 같았다"고 했다. "메이킹에서는 만둣국이 맛 없는 것처럼 나왔는데 제가 그날 하도 못 먹어서 그 맛이라도 느낀건가 했었다. 근데 덕임씨도 촬영 내내 맛있게 먹었다. 통으로 애드리브를 편하게 했던 씬이다. 감독님께서 시청자들께 선물로 주신 씬이 아니었나 싶다. 기분이 좋은 게 덕임씨와 연기할 때 투샷 앵글 연기가 오히려 바스트 샷 일 때보다 서로의 느낌이 더 좋았다. 투샷을 보면서 쾌감을 느꼈다. 만둣국씬도 그 중 하나다. 덕임이가 꿀물을 주는 씬도 그랬다. 배우 입장에서 컷이 안 바뀌고 길게 나가는 모습을 써 주시면 너무 기분 좋다."
앞서 이준호는 부여에서 촬영된 행궁 타위 씬을 가장 힘들었다고 밝힌 바. 실제 무술에 능했던 이산의 모습을 그려야 했던 이준호는 직접 불화살을 쐈고, 트램펄린을 밟고 뛰어올라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활을 쏘며 궁술액션을 소화했다. 그는 "액션에 욕심이 커졌다"고 회상했다.
"3박 4일동안 한쪽에서는 촬영하고, 한쪽에서는 무술 연습을 했다. 저는 겨우 2~3번 밖에 못 갔었다. 여러 가지 무기를 다루는 액션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없었다. 저는 제가 하고자 하는 욕심이 컸다. 제가 불화살을 직접 쏘고 난 후 무술감독님도 욕심을 조금씩 내셨다. 하다보니 서로 욕심이 생기더라. '이건 되니?' 하면서 추가하는 씬이 많았었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재밌었다."
이준호는 '옷소매'를 통해 곤룡포를 비롯해 다양한 미복, 철릭 등으로 한복 맵시를 뽐냈다. 특히 의상 팀이 이준호가 여태껏 해본 배우들 중 가장 옷빨이 잘 받는 배우라고 칭찬하는 장면이 메이킹 영상에 담겨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조선 쿨톤 잊산'이라는 별명도 탄생했다.
"창덕궁 후원에서 메이킹 찍었던 게 기억난다. 그 말씀 하셔서 속으로는 좋아했다(웃음). 많은 종류의 한복을 입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한복의 질감이 굉장히 좋다. 고급스럽고 실제 물 한번 닿으면 쪼글쪼글 해져서 관리에 힘을 썼다. 저한테는 '조선 쿨톤 잊산'이라고 하고 덕임씨한테는 '조선 어피치'라고 하더라. 재밌는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세손 시절의 아청색 곤룡포를 좋아한다. 또 3회에 입은 호랑이 타위 씬 철릭이 마음에 들었다. 사냥이나 훈련할 때 입는 옷들이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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