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준호 "여유로웠던 '옷소매' 촬영장...이세영 따라 웃었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6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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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옷소매 붉은 끝동' 1월 1일 17회를 끝으로 종영
-첫회 5.7%에서 최종회 17.4%의 시청률 기록...2021 사극 최고 시청률
-이준호, 10대 청년부터 40대 정조까지 완벽 소화하며 대체불가 연기력에 호평 '정조의 新 모델'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은 선물과도 같은, 보물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시청자에겐 '이준호'가 선물이고 보물이었다. 첫회 5.7%의 시청률을 기록한 '옷소매'는 최종회에 무려 3배를 뛰어넘어 17.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리집 준호'의 신드롬은 '우리궁'으로 이어졌고 데뷔 후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준호는 마침내 '준호의 계절'을 맞이했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안방극장을 먹먹한 여운으로 물들인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은 정조와 의빈 성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로맨스를 그렸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정조 이산 役 이준호/JYP엔터테인먼트
 이준호는 생이 위태로운 세손 시절의 청년 이산부터 보위에 올라 제왕이 된 40대 정조의 모습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내며 '이준호표' 정조를 완성, '킹산' 신드롬과 함께 정조의 계보를 새로 썼다는 호평을 얻었다. 종영 후 스포츠W와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여운이 계속 남아서 자꾸 드라마의 공식 영상들이 있는 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팬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봤는지 반응도 찾아보고 있다. 시청자의 마음으로 그 곳에서 머물고 싶어지는 것 같다. 드라마 현장이 워낙 좋았어서 메이킹이나 연기에서 잘 표현이 된 거 같아서 너무 좋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무려 16kg을 감량하며 전역 전부터 식단을 해온 이준호는 왕의 품위를 위해 조선시대의 예법을 익히고 왼손잡이 임에도 꾸준히 오른손 젓가락질, 붓글씨 연습을 하며 '외적인 면모'를 가꿨다. 하지만 정조 이산은 실존 인물이고, 내적인 면을 채우는 것은 그에게 숙제였다. "역사적 사료가 있다하더라도 그 사람을 온전히 판단할 수 없다. 그나마 도움을 구하고자 한 것들이 책들이었다. 근데 책에서도 인물을 알 수 있는 포인트는 찾기 어려웠다. 백성들을 지극히 사랑하셨고 애민정신으로 통치했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주위를 잘 챙겼던 왕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것을 바탕으로 제 성격과 닮아있는 부분을 찾아보려고 했다. 심환지와의 비밀 편지를 통해 사람을 구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준호는 요행을 바라지 않았다. 전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강두처럼, '자백'의 최도현처럼 온전히 이산으로 살았다. 이산을 표현하기 위해 영도, 사도세자, 정조 3대 갈등을 마음속에 응어리 진 채 담고 있으려고 했다. 또 "눈빛과 말투, 말의 속도를 가지고 각 나이 차이를 두려고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청년부터 말년 정조까지 연기했다. 성덕임(이세영 분)이라는 인물은 의상이 생각시 시절부터 신분을 확실히 보여준다. 저는 외적인 부분으로 어떻게 줄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곤룡포 색깔이 바뀌는 것 밖에 없었다. 딱딱하고 빈틈이 없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왕이 된 후에는 한 스푼 덜어낸, 무거운 카리스마가 아닌 아닌 편안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가려고 했다. 그때부터 목소리 톤도 느려지고 툭툭 던지는 것도 생겨났다. 말년 정조는 온 몸의 힘을 다 뺐다. 수염을 붙이면서 편안해졌고 온 몸에 힘 빠지지만 왕의 위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빛은 살아있게 끔 하려고 노력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정조 이산 役 이준호/JYP엔터테인먼트
 내면의 아픔을 가진 정조 이산으로 살았기에 종영의 여운은 더 짙을 수 밖에 없다. '정조와 닮았다'는 반응은 이준호를 춤추게 했다. "저는 사실 1월 1일 방송이 끝나면 다음날부터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놀랬다. 스케줄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공허하게 멍을 때리게 된다. 내가 전생에 그 인물이었던 것처럼 내가 얼마 전까지 왕이었는데 그 현장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쉬웠다. 이 현장이 영원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완벽했던 촬영장이고, 모두 즐거웠어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이준호가 작품에 임한 태도는 전작과 같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옷소매' 촬영장은 트레이드 마크인 정지인 감독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쉴 새 없이 애드리브를 치는 오대환, 항상 밝은 이세영과 감정 소모 씬을 앞두고도 함께 장난치는 이준호의 모습으로 화기애애했다. 이준호는 처음으로 촬영장에서 여유를 느꼈다. "예전보다는 여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든 게 메이킹을 보면서였다. '나도 이런 장난을 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저런 여유를 가지고 현장에 있었네?' 여태 촬영장이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는 참 온오프가 쉽지 않다. 배역과 제 모습 자체가 분리되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집중력을 갖고 가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만 연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성덕임 덕이란다. "나는 산이를 연기하는 사람이다. 산이는 덕임이를 사랑했다. 그 현장에서 그런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산이가 편안하지 않았을까. 덕임이와 편하게 장난을 치는 게 자연스럽다 생각했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것 같았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정조 이산 役 이준호/JYP엔터테인먼트
 세영씨가 웃음이 많다. 굉장히 분위기를 잘 잡아 주셨다. 옆에서 절로 따라웃게 되더라.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아 고마웠다.정말 편안했다. 촬영 초반부터 베스트커플상을 노렸다. 원한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케미가 잘 살고 있구나 생각했다. 진짜 받게 돼 너무 기분 좋았다(미소)." '옷소매'는 MBC 정통사극의 부활을 알렸다.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러브 스토리에 시대적 정치 배경을 더해 균형을 이뤘고, 배우 감독 제작진 모두 고증을 위해 노력했다. 이준호는 "로맨스 사극은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해야한다"고 사명감을 전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드라마 시작 전에 표기를 한다. 시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픽션이라는 표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드라마 촬영하면서 모두가 신경썼던 부분이다. 그때 있었던 사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사소한 디테일을 신경쓰려고 노력했다.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역사를 사랑하는 분들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정확히 전달하고나 노력했다. 열심히 지켜진 것 같아서 기쁜 것 같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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