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식스 영케이 2년만에 띄우는 '공감 레터'..."마이데이와 무대 그리웠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4 0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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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제가 세상에 던지는 순간 제 손은 떠난다고 생각한다. 어떤 곡은 공감이 쉽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곡도 있다. 들어주시는 분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믿듣데'(일명 '믿고 듣는 데이식스')로 통하는 데이식스의 멤버 영케이는 데뷔 앨범부터 꾸준히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역량을 발휘해왔다. 지난 2021년 솔로 미니 1집 'Eternal'(이터널)을 발매 후 군복무를 마치고 올 4월 전역했다. 영케이(Young K)는 2년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오늘(4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앨범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를 발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로 컴백한다.

 

▲9월 4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하는 데이식스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첫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와 함께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동명의 콘서트를 개최, 앨범 수록곡 전곡을 선보였다. 그는 2년을 기다려준 마이데이(데이식스 팬클럽명)에게 먼저 신곡을 들려주며 인사를 했다.

콘서트에 앞서 영케이는 지난 8월 말,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W와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영케이는 작사, 작곡 실력은 물론 매끄러운 진행 솜씨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KBS 라디오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 DJ로 활약했다. 전역 후 지난 6월부터 다시 동명의 라디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데뷔 9년차 임에도 취재진 앞에서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해 의외였다. 그는 "라디오도 항상 긴장하면서 한다. 오랜만인 만큼 긴장도 되지만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다. 많은 분들께 선보일 수 있게 돼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를곡 '이것밖에는 없다'를 비롯해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 let it be summer'(렛 잇 비 서머), '꿈꾼 (Dreamer)', 'Bungee lumping'(번지 점핑), 'natural'(내추럴), 'STRANGE'(스트레인지), 'SOUL(Feat 최엘비)'(소울),'playground'(플레이그라운드), 'babo'(바보), 'what is..'(왓 이즈..)까지 총 11곡이 수록, 11통의 편지가 완성됐다. "앨범명인 '레터스 위드 노트'가 음표가 담긴 편지지만 '음가가 담긴 글자'이기도 하다. 가사에 있어서 한정된 시간 안에 단어 선택들을 고심하면서 써내려 간 글자들이 모인 게 편지가 된다. 그런 곡들이 모여서 앨범 전체가 또 하나의 편지가 되는 것 같다."

 
▲9월 4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하는 데이식스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지난 2년간의 경험담과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담아냈다. 군 복무중에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은 자신이 무대와 팬들을 그리워한다는 점이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마음이나 경험들이 녹여져 있을 것 같다. 복무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정말 무대를 그리워하는구나. 마이데이와의 호흡뿐만 아니라 무대 자체를 그리워한다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을 많이 못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 1번 트랙도 눈 감고 상상을 해봤다. 처음 시작하는 구절이 '떨리네'로 시작한다. '잘지냈니.' ,'밥은 잘 먹었니'이런 가사다."

영케이의 첫번째 수록곡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은 제목부터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또한 해당 곡의 가사는 앞서 지난 2월 군입대 전 원필이 발매한 첫 솔로앨범 수록곡 '행운을 빌어줘'의 마지막 가사와 이어지는 느낌이다.데이식스만의 소통법인 느낌. 원필의 '행운을 빌어줘'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에 '다녀오겠습니다'로 끝난다. 가사에 '아무쪼록'으로 후렴을 시작하는게 정말 놀라웠다. 희망찬 메시지를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 구조가 정말 놀라웠다. 이 노래는 앨범에 맨 마지막에 추가가 됐다고 하더라. 음악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구나. 저도 다녀와서 마이데이에 말을 건넬 수 있었다. 들어줄 분들이 없으면 들려드릴 수 없는데 들려드릴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정규앨범은 아티스트로서 큰 의미가 있다. 무려 한 그룹의 멤버로서 솔로앨범을 정규로 발매한다는 것은 인정, 신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규 앨범을 확정지었을 당시 영케이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이번 앨범의 목표는 '빨리 내고 싶다'였다. 가수로서 활동이 앨범을 내고 컴백하는 것이다. 정규 생각은 없었다. 근데 정규라고 말씀해주셔서 무대에서 할 곡이 많아졌다는 것이 좋았다.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시간대나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곡을 선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믿어주신 것이라 영광스러웠다. 그만큼 제가 잘 선보여야 할 곡들이 늘어나 긴장도 되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자 싶었다"고 회상했다.


▲9월 4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하는 데이식스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앨범의 작업 과정은 어땠을까. 영케이는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저의 색이 어떤 색인지 모르겠었다. 제 강점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저는 오히려 제 색을 잘 모르겠더라. 오히려 특색이 없다고 평가를 했었다. 대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제 자신을 색각해봤을 때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그게 앨범으로 풀어진 것 같다. 보컬리스트로서 제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수록곡 작업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데이식스 데뷔 때부터 함께해 온 홍지상 프로듀서는 물론 심현, 다솔(쏠시레), MOGT(쏠시레), 박문치, 최엘비 등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작가진에 새 얼굴들이 합세해 영케이의 편지지를 다채롭게 채웠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 전에 작업하지 않은 분들과 작업을 했다. 잘 맞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 중에서 폴 카이트(paulkyte) 작곡가님이다. '바보'라는 곡을 같이 했다. 험버트(Humbert) 작곡가님을 소개 받았다. 작업실에 놀러오셨었다. 말도 마음도 음악적으로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제목은 물론, '가루가 되어 빠져나가는 사람을 두 팔로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네'라는 가사가 애절함과 간절함, 안타까움을 배가 시키며 처음 듣는 순간 가슴에 박힌다. 타이틀곡은 JYP의 시스템에 걸맞게 다수결의 의견으로 결정됐다.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후 대규모 공사만 4번을 했을 정도로 수정에 수정을 거쳐 완성됐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이미지 적으로 시작을 했다. 홍지상 프로듀서님과 오랫동안 함께 하다 보니 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곡가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제가 내려놓아야 하는 것들을 붙잡고 내려놓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그걸 곡으로 풀어낸 것이다.'이것밖에는 없다' 경우에는 무언가를 놓지 못하는 순간에 들어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위로가 필요할 때는 위로로도 들어주실 수 있을 것 같다."


▲9월 4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하는 데이식스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는 트와이스 다현이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꼭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다. 무언가를 간절하게 놓고 싶지 않은 순간을 빗댄 것이다. 영케이는 "스토리라인이 구축된 상태에서 다현 님을 추천을 받아서 너무 감사했다. 현장에서 진짜 열정적으로 해주신다. 모니터링도 잘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타이틀곡을 제외, 애착이 가는 곡은 선공개된 '렛 잇 비 서머'다. "모든 곡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저는 모든 곡을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한다. 여태까지 쓴 곡 중에 최애곡을 꼽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곡 중 '렛잇비 서머'가 선공개 돼 좋다. 여름을 생각하고 쓴 곡이었다. 여름이 완전히 지나가기 전인 8월 말에 공개할 수 있어서, '이 여름을 놓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놓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가 타이틀곡과 '렛 잇 비 서머'가 동일했다. 영케이가 지금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사랑'이다. "저의 경우는 사랑을 놓고 싶지 않다. 그게 부모님의 사랑도 있고, 마이데이를 향한 사랑도 있고, 음악을 향한 사랑도 있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에서 사랑이 삐딱해진다면 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미소)."

 
▲9월 4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하는 데이식스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보컬, 랩은 물론 기타 연주까지 완벽한 올라운더다. 하지만 2017년 Every DAY6 Project를 기점으로 거의 단독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팀 내 메인 작사가가 되었다. 데이식스의 대표곡이자 스테디 셀러 곡 '예뻤어'처럼 공감가는 가사로 역량을 입증해왔다. 백아연, 갓세븐, 영재, 정세운, 에릭남, 하현상, 원필 최근에는 걸그룹 하이키(H1-KEY), 조유리 앨범까지 작사, 작곡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작사로 참여한 하이키의 '건물 사이로 피어난 장미'(건사피장)은 홍지상과의 시너지로 국내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중소돌의 기적', '역주행의 신화' 등의 타이틀을 얻었다. 이에 힘 입어 최근 발매한 하이키의 새 앨범 '불빛을 꺼뜨리지 마'로 다시 한번 홍지상과 의기투합했다. 홍지상 프로듀서는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등 JYP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왔던 바. 데이식스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도 홍지상 프로듀서와 함께하고 있다.

 

"홍지상 프로듀서님은 음악에 있어서 저한테 대선배님이다. 데뷔 시절부터 맨 처음 만난 건 프로듀서님으로 곡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사이다. 발전을 같이 하고 있고, 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 생각한다. 제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새로운 시도도 같이 할 수 있는 분이라 앞으로도 함께하지 않을까 싶다. 발전하지 못하면 변화라도 줘야한다고 말하는 선생님이다. 그래서 다른 아티스트분들께 음악을 드리는 것도 평소 해보지 못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키 분들이 그 노래를 너무 잘 소화해주셨다. 몇년 전부터 존재한 곡이고 저는 작사에 참여했다. 그걸 잘 살려주셔서 감사했다. 이번에는 요청을 받아서 하게 됐다."

 

최근 트와이스 멤버들이 곡을 달라는 요청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영케이는 "저는 기회가 된다면 너무 감사하다. 최근에는 새로운 곡을 작업할 시간이 없기도 하다. 저는 특정한 대상이 있다면 상상을 하고 알아보고 아티스트마다 다르게 접근한다. 이미지나 나이대 라던지, 그분들 입에서 나올만한 단어나 말들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곡의 멜로디와 가사가 아티스트와 잘 어울려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4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하는 데이식스 영케이/JYP엔터테인먼트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 데이식스와 영케이의 음악은 '공감'이라는 여전한 공통점이 있다.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좀비' 등 대중에 공감을 자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데이식스. 영케이만의 대중에 공감 포인트를 끌어내는 방법이 궁금했다.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해서 구체적인 상황을 빼려고 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등장하는 단어들의 선택으로 거부감이 안들게 가사를 쓴다. 물론 어떤 곡에서는 일상적인 대화에 등장하지 않을 법한 생소한 단어들로 구성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와 닿을 때가 있다. 그 곡에 최대한 잘 어울리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저로 시작했더라도 듣는이는 어떨까 생각하니까 나만 생각하고 쓴 곡은 없는 것 같다. 제가 세상에 던지는 순간 제 손은 떠난다고 생각한다. 어떤 곡은 공감이 쉽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곡도 있다. 들어주시는 분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영케이만의 곡 작업 노하우가 있을까. 그는 "곡 작업을 많이 할수록 늘고 수월해진 부분도 있지만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 제가 이런 발음에 이런 구간이 잘 어울리겠다는 부분은 캐치하지만 답습하지 않는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썼던 표현을 똑같이 쓰는게 의도가 된게 아니라면 변화를 주고 싶어서 더 과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이번 정규 앨범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일까. 영케이는 "95점이다"고 했다. "이번에도 앨범 작업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낙담하기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채워나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음악적인 부분들이 그렇다. 사람으로서 살아갈수록 제가 더 알면 알수록 부족한 게 많이 보인다. 이건 음악에도 똑같이 해당된다. 발음으로 더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다."

 

2년만에 돌아온 영케이. 이번 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어떨까. 그는 "복무하면서 최고전사대회 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부딪혀 본 경험이 있다. 완주를 하고 나니 이번 활동에 있어서도 많은 도전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너무 듣고 싶은 말은 '다음이 기대되는 아티스트'다. 영케이로서도 데이식스로서도. 다음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아티스트였으면 한다. 지금도 기대하는 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음악을 보여드릴 수 없었을 것이다. 기다려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영케이의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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