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25일 최종회 최고 12.5%까지 치솟으며 자체최고 시청률로 종영
-임시완 황동주 역, 잘 나가던 회계사에서 부친의 죽음을 계기로 국세청 조세국으로 이직해 비리를 파해치는 인물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이런 웰메이드 대본을 제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배우의 사명감에 있어서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지난 25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극본 김현정, 연출 이승영, 제작 웨스트월드스토리)는 누군가에게는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으로 최종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12.5%까지 치솟았고, 전국 시청률은 9.0%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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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황동주 役 임시완/플럼에이앤씨 |
임시완은 전직 대기업의 뒷돈을 관리하던 업계 최고의 회계사로 돈과 성공 모두를 얻었지만, 돌연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조세국에 뛰어든 황동주로 분했다. 황동주는 아버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인물을 찾아 죄를 묻기 위해 내부에서 조세국을 뒤엎고 다니며 오영(박용우)을 통해 국세청을 갈아버릴 계획을 세웠다. 최종회에서는 황동주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팀원들을 모두 지켜내고 인태준(손현주)을 몰락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모두 각자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종영을 앞두고 스포츠W와 화상으로 만남을 가진 임시완은 "어떠한 결말이던지 동주라는 캐릭터가 가진 기질 자체가 변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했다. "동주는 똘끼가 가득하고 뻔뻔함도 있다고 통용된다고 하면, 그 지점들이 어떤 큰 일을 겪고 나서 라는 이유로 사람 자체가 바뀌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기질을 보여준 예가 해머로 내리치는 씬이다.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 쿠키 영상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여져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시즌1은 물론, 시즌2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트레이서'. 임시완이 받은 대본의 첫 인상은 '빽빽함'이었다. 그 말인즉슨, 배우로서 고생길이 훤하다는 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대본의 첫 인상은 기획 의도부터 대본까지 빽빽했다. 고생 길이 훤했다. 이 드라마는 재미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가지고 봤다. 근데 웬걸, 작가님의 글에 대한 애정과 철두철미함, 몇 년간의 응축된 노력들이 보이더라. 이런 것을 보고서 이런 웰메이드 대본을 제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배우의 사명감에 있어서 문제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트레이서'의 늪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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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황동주 役 임시완/플럼에이앤씨 |
황동주는 일명 '돌아이' 같은 성격으로 굽힐 줄 모르고, 실력은 물론 특유의 뻔뻔함과 똘끼로 무장한 인물이다. 국세청에서 비리를 저지르는 고위직급들을 상대하면서도 절대 기죽지 않았다. 임시완은 "황동주의 슬로건은 아재들 잡는 MZ세대, 핏덩이 느낌이었다"고 했다. "아저씨들, 국세청 고위간부들 굉장히 똑똑하고 스마트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과 아재로서의 대사를 이어나가면서 싸우는 것은 그 사람들 판 속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저씨들이 하지 않을 법한 언어들로 해서 어린 아이와 싸우는 느낌, 어른들이 더 유치해 보이는 지점을 활용하고자 했다. 그래서 '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라는 말도 받아치면 훨씬 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언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황동주는 많은 고위 공무원을 상대하지만, 인태준의 오른팔로 궂은 일을 담당하며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은 몰락하고 마는 조세4국 이기동 국장(이규회)과의 티키타카가 극적인 재미를 안겼다. 임시완은 "애틋한게 있다"며 웃었다. "이규회 선배님과 같이 찍는데 진짜 재밌었다. 놀면서 같이 찍었다.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면서 재밌게 찍었다. 선배님 '괴물'을 봤었다. 그걸 감명깊게 봤는데 대본 리딩 현장에 계시더라. 그래서 너무 신기해서 잘 봤다고 했었다. '런온' 드라마에 이봉련 선배님이 계신다. 그분이랑 결혼 하신 사이라고 해서 너무 놀랍다고 했었다. 그런 것 때문에 친밀한게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나는 것을 편하게 말했다. 포장마차 강냉이 씬도 문득 앞에 있어서 생각하게 됐다. 친밀해지니까 생각이 유연하게 된다. 강냉이 집어 먹다가 그걸 제안하는 것 자체도 기분 나쁜데 선배님 표정 보니까 그런 티키타카가 재밌었다. 정말 재밌게 찍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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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황동주 役 임시완/플럼에이앤씨 |
파마머리는 황동주의 트레이드 마크다. 무대포처럼 밀고 나가는 '고집이 센 이미지'를 부각시켜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의도한 바는 아니다. "원래 의도는 며칠동안 감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을법한 머리, 제 머리를 영상으로 봄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보일 것만 같은 의도로 그 머리를 택했다. 슈트를 쫙 빼 입고 기성세대들의 모습과 반하는 모습에서 통쾌함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도였다." '트레이서'는 기존 작품들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은 국세청 조세국을 중심으로 한다. 황동주의 주 무대가 되는 조세5국은 실제 존재하지는 않는다. 임시완은 공무원이라는 특성에 황동주 캐릭터를 녹여내야 했다. "익숙하지 않은 직업이고 어떤 작품에서 다뤘던 익숙한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떤 것이 국세청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의 행동일까 언행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전직 국세청 종사자분들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다. 실제 국세청 탐방도 해봤다. 그분들의 언어와 행동이 어떨까 궁금증이 생겨서. 그 결과 그분이 말씀하시길 결국은 국세청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하시더라. 그게 저한테는 정말 크게 다가왔다. 이 상황에 접한 사람을 표현하고자 해야겠다 생각하게 됐다. 드라마가 교육용 드라마는 아니다. 저는 철저하게 국세청이라는 어렵고 무거운 소재를 가진 드라마이지만 거기서 어떤 일을 한다라고 가르치는 드라마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치 퇴근 끝나고 하는 드라마니까. 가볍게 맥주 한 캔 하면서 즐기는 드라마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딱히 이것에 대해서 국세청의 업무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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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황동주 役 임시완/플럼에이앤씨 |
임시완이 집중한 포인트는 조세5국으로 들어간 후 황동주 캐릭터의 변화다. 임시완은 '연기'로 정의했다. "과거 회계사였던 황동주는 본인이 잘 나가는 것도 알고 자신감도 있는 능력자다. 정의감보다는 본인이 일적으로 성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보란듯이 더 잘 나기를 소망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언어 행동 자체도 자신감이 넘치고 능글맞음, 유려하게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국세청에 들어온 황동주는 완전 반대 되게, 복수를 위해서 살 것이라는 생각에 매몰된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톤을 그대로 표현하면 상대방에 들킬 위험이 있다. 오히려 더 원래 모습인 것처럼 연기해야겠다, 회계사가 본인의 본 기질이라면 국세청에서는 연기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트레이서'는 해머를 들고 등장한 첫 회부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황동주의 활약 덕에 매회 통쾌함을 안겼다. 임시완은 "해머 씬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의있습니다'라고 하고 의도적으로 회의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씬이 저는 찍으면서도 굉장히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그 두 씬이 결정적으로 제가 이 작품을 하게 된 계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황동주 캐릭터 정말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회의장 씬은 한창 촬영하던 중에 찍었다. 그 전에 감독님과 의논을 많이 할 시기였다. 그 씬에 대해서도 많은 회의를 했다.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매력적인 황동주를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 많이 했다. 마이크가 세팅이 됐길래 실제 켜지는지도 알아보고 활용했고 USB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와서 추가했던 것이다. 고민하면서 찍었던 씬이라 기억에 남는다."
황동주가 복수를 다짐하게 된 계기는 서혜영(고아성)과의 만남이다. 부친의 납골당에서 서 조사관이 관련 자료를 건넸다. 임시완은 고아성과는 영화 '오빠생각' 이후 6년만이다. "아성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이 맑은 것 같다. 그것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작품을 한 배우로서 결국 그렇다는 것은 사람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방어적인 기술도 터득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것들을 떠나서 본인의 심성 자체가 맑아서 그것을 보존하려는 모습을 본 것 같아서 감명깊었다. 그래서 아성이가 연기할 때 캐릭터에 본인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더욱 더 나의 순수함을 지켜가면서 연기에 임하는게 좋은 자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임시완은 "아성이랑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주로 일상 이야기다.처음에 몇 분 동안은 재밌게 꾸며도 대꾸도 하고 듣다가 곧 지쳐서 도망가더라. 그럼 저는 일부러 따라가서 더 수다떨고, 그렇게 재밌게 잘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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