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물다섯' 김지연(보나) "고유림 내 인생 캐릭터, 결말 살짝 아쉽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5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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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우주소녀 멤버이자 배우 보나(김지연)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보나는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모든 선택의 중심이 가족이었던 18세 고유림을 단단한 눈빛과 표정, 깊은 감정 연기로 완벽소화 해냈다. 국가대표 펜싱선수임에도 '불행의 서사'가 연속이었기에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보나는 2020년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발랄한 귀여운 애교쟁이 이해든으로 분해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후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배우로서 한 층 성장했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고유림 役 보나(김지연)/킹콩 by 스타쉽
 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김승호/제작 화앤담픽쳐스/ 이하 '스물다섯')은 최종회가 전국 가구 평균 기준 11.5%, 최고 13.7%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사 고유림(보나)은 첫사랑 문지웅(최현욱)과 결혼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반면 세상 둘도 없을 것 같았던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은 서로를 더 이상 힘들게 할 수 없다며 헤어진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현실감을 더해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스물다섯' 종영에 앞서 보나는 스포츠W와 화상 인터뷰에서 결말이 살짝 아쉽다며 종영 소감과 함께 전했다. "현실적인,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유림이 입장에서 살짝 서운하기도 했다. 서로 애틋했던 감정들이 경조사가 있는 날에만 볼 수 있겠다는게 제가 유림이라서 많이 아쉽기도 했다. 근데 그게 아쉬워도 현실이다보니 제 현실도 그러니까 사람들이 보시는 분들이 나도 저런 친구들이 있었지, 라고 한번 떠올렸으면 한다." 

보나가 분한 '고유림'은 고등학교 때부터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는 국가대표 펜싱 선수다. 유림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가족을 위해 펜싱을 한다. 그녀의 선택의 중심에는 언제나 가족이 있었다. 보나는 '단단한' 유림이가 좋았다. "대본에 그려진 유림이가 단단해서 좋았다. 제가 대본 읽었을 때 만큼 잘 표현을 해내고 싶었다. 글로 읽었을 때, 글이 아닌 표현을 제가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유림이가 단단하고 착하고 정말 가족밖에 모르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던 것 같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고유림 役 보나(김지연)/킹콩 by 스타쉽
 

유림이와 닮은 점은 '꿋꿋함'이다. "꿋꿋하게 해나가는, 최선을 다 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다른 측면은 공부에 관한 것들(미소). 유림이가 엉뚱할 때가 있어서 그게 웃겨서 제가 대사를 못 치는 경우들도 있었다. 희도와 날카로운 감정 선은 실제 저는 아직 느껴보지 못한 감정인 것 같다. 유림이는 의젓하고 그 누구보다 부모님 앞에서 괜찮은 척 하는 아이다. 저는 막내 딸이다보니 아직은 어리광도 많이 부리고 딱 막내딸 같은 사랑꾼이다. 저희 가족은 약간 친구 같은 느낌이다."

 여기에 보나는 "주변에서 '유림이 때문에 울었어'라는 반응이 너무 신기했다.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은 문체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유림이 감정에 잘 이입 하는 게 신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물다섯' 속 불완전한 청춘들은 때로는 부딪히고 넘어지며 성장해나갔다. 특히 유림이 라이벌이자 베스트 프렌즈인 나희도에게 마음을 연 후 희도, 유림, 지웅, 승완(이주명), 유일한 어른인 이진까지, 5인방은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보나가 생각한 '스물다섯'의 인기요인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라는 점이다. "미성숙한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다 보니 여러 사람들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각각 인물의 관계성 이라던지 90년대 배경인 것도 좋았고, 주변에서 그 시절이 생각 난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그런 부분들이 좋았다.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고유림 役 보나(김지연)/킹콩 by 스타쉽
 
"실제 보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어땠을까. 여타 아이돌 멤버들처럼 연습생 생활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보나는 "절절한 우정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연습생 생활을 같이 한 친구들과는 선의의 경쟁이나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서로 본받아야 하는 점도, 각자 슬럼프나 우울한 일이 있으면 끄집어 내주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겪어 본적 없는 감정이었기에 '스물다섯'에서 보나는 더 위로받았단다. "제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우정 이야기, 유림이와 희도의 관계 5인방의 관계도 그렇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씬에서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저도 못갔어서 위로가 됐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주는 씬이 많았다. 그런 씬들이 너무 따뜻했다. 행복한 씬들을 찍을 때는 실제로도 많이 위로받고 많이 행복했다(미소)." 

극 초반 유림은 자신의 팬이었던 희도의 존재 자체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열게 된 후 두 사람은 둘도 없는 단짝친구가 됐다. 유림이 귀화를 결정했을 때도 희도는 유림의 곁에서 그를 위로했다. 희도로 분한 김태리와는 펜싱 연습 때문에 촬영 전부터 오랜 시간 함께 했다. 앞서 김태리는 보나에 대한 극찬을 쏟아낸 바.

 

보나는 "태리 언니랑 호흡하는 건 너무 좋았다. 정말 진짜 많은 것을 배웠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언니가 너무 잘 챙겨주고 잘 알려주시고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이 좋았다. 계속 대립하다가 사이좋은 씬들을 찍는데 너무 좋았다. 드라마 안에서 웃으면서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희도가 유림이 무릎 베고 누워서 앞 머리 넘기는 씬이 있는데 스태프분들도 친해보여서 좋았다고 하더라. 연기하면서도 너무 좋았던 감정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미소).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고유림 役 보나(김지연)/킹콩 by 스타쉽

언니가 4개월 먼저 펜싱 연습을 시작했다. 저는 그 뒤에 합류했다. 시작할 때부터 태리 언니가 준비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되게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까지 깊게 파고 들어서 희도라는 캐릭터를 만들었구나 싶었다. 제가 첫 방을 볼 때 '나희도'라는 캐릭터가 상상 한대로 그려져서 너무 신기했다. 저희 직업 특성상 빠른 시간 내에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치를 끌어올리는것에 집중하고 살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완벽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하는 방법도 있구나, 내가 했던 최선이 최선이 아닐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깊이 있게 연기를 하고 싶어졌던 것 같다."

유림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지웅도 빼놓을 수 없다. '7반 예쁜이'라는 말은 사실 과거 유명 아이돌 팬픽(팬들이 만든 픽션소설)에서 사용된 표현이다. 보나는 "7반 예쁜이라는 표현은 제가 알기로는 하는 짓이 예뻐서 인 것 같다. 인기 많은 캐릭터이다 보니 전교에 소문이 난 친구라고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학교 내 인기 스타 캐릭터였다. 가족과 펜싱밖에 모르던 아이였는데 유림이에게 경계심을 허물어준 친구가 아닌가 싶다. 유림이에게 '괜찮아 못해도 돼' 라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 유림이가 유일하게 괜찮은 척을 안 해도 되는 친구라고 생각을 했다. 지웅이랑 같이 있으면 웃게 되는 일이 많고 위로를 얻은 것 같다."

 최현욱과 호흡 소감을 묻자 "현욱이와는 호흡이 되게 좋았다. 유쾌한 친구고 현장에서 되게 재밌게 화기애애하게 찍었다. 항상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을 정도로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보나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최태준이 특별출연한 '알콩이 달콩이 씬'과 '조개껍질 씬'이다. "대본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상상하게 되는데, 희도와 이진이가 떨어졌다가 만나서 잘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남자친구(최태준)가 나오더라. 저는 그 씬이 너무 재밌었다. '예쁜 손에 칼 드는 것 아니라고 하는 그 장면을 대본 볼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 조개껍질 씬은 가 편집할 때부터 봤는데 너무 좋더라. 전혀 다른 느낌의 또 다른 씬이 나오니까 어떤 배우가 연기 하는 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고유림 役 보나(김지연)/킹콩 by 스타쉽
 

반면 고유림은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였다. 보나는 그 중 '다이빙 씬'이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다이빙 씬이 고민도 많았고, 힘들기도 했다. 실제로 물에 빠져야 했어서 고생도 많이 했다. 그때 유림이 감정이 많이 아팠어서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아있다. 아직도 제일 기억에 남는 씬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보나에게도 신선한 반응이 전해지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보나를 알게 된 팬들이 우주소녀 무대 영상 속에서 보나를 발견한 것이다. 보나는 "아이돌 활동 할 때에 영상에서 '이제 본체 아이돌 모습을 봐도 유림이가 은퇴 하고 하는 것 같다'는 반응들이 재밌었다. 이 좋은 반응들이 저희 무대영상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보나는 '스물다섯'으로 인생캐를 경신했다는 평을 받았다. 본인 역시 인생 캐릭터로 '고유림'을 꼽았다. "마음 한 켠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다.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 유림이 덕분에 저도 많이 단단해진 게 있는 것 같다. 유림이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많이 울고 웃은 만큼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많아 가는 캐릭터라서 쉽게 보내지 못할 것 같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본명인 '김지연'을 혼용해 사용 중이지만 별 다른 의미는 없다는 보나의 다음 행보는 본업으로 돌아가 Mnet '퀸덤2' 무대다. "드라마로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오래 쉬는 기간은 없을 것 같다. '퀸덤2'에 함께할 것 같다. 앨범 계획도 있어서 아이돌로서도 멋진 모습, 차기작으로도 곧 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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