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다현(사진: KOVO) |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반짝반짝 빛나는 '옥석'을 발견한 듯하다.
중앙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17)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과 홈 경기에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11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다현은 신인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침착하게 팀에 녹아들었다.
큰 키(185㎝)를 활용해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는 등 노련한 모습까지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로 들어온 이다현은 영락없는 고교생 같았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팀 베테랑 이다영, 양효진 옆에서 배시시 웃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로 경기를 치렀는데, 언니들이 도와줘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평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에서 그치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다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들과도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외국인 선수를 상대해 부담스럽진 않나'라는 질문에 "무섭지만, 신인의 티를 내면 우리 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언니들처럼 의연하게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현에겐 모든 것이 새롭다. 관중들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처음이다.
그는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새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이다현은 "오늘도 구단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오면서 어떻게 서브를 할지 머릿속에 그려봤다"며 "빨리 프로 무대에 적응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