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혜수 "'소년심판' 신예 황현정, '꽃잎' 이정현 보는 느낌"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0 06: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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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공개 2주만 글로벌 1위
-김혜수, 소년범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 役...굳은 신념으로 항상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으로 '갓혜수' 호평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4명의 판사 뿐만 아니라 '소년심판'에는 신선한 뉴페이스들이 '소년범'으로 활약하며 리얼리티를 더했다. 김혜수는 "캐스팅 면면에 놀랐다. 잠깐 나오지만 어렵겠다 잘 해줘야하는데 생각을 했다. 작업 전에 홍종찬 감독님이 오디션을 거듭했다. 실제 판사들을 제외하면 모두 많이 노출되지 않은 배우들인데 실력이 갖춰져서, 마치 진짜 사건을 접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그렇게 배역들을 배치한 감독님의 노력에 감사하다. 참 제대로 잘해준 것 같다"고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심은석 役 김혜수/넷플릭스
 "신예 배우들은 가해자의 역할을 하지만 단지 에피소드의 인물을 이해하는게 아니라 작품 메시지 자체를 이해했다. 이연 배우는 실제 처음 만난 게 의상 피팅할 때였다. 처음 봤는데 깜짝 놀랐다. 백성우를 대본에서 구체적으로 그릴 수 없었는데 우리 대본의 백성우가 눈 앞에 있는 느낌이었다. 이연 배우 보니까 심장이 쿵쾅쿵쾅했다.  한예은을 연기한 황현정 배우는 전혀 연기 경험이 없다. 굉장히 이성적으로 접근을 했더라. 실제 해외 논문까지 번역해서 보고 왔더라. 깜짝 놀랐다. 이 캐릭터의 본질에 가까운 연기를 하길래 깜짝 놀랐다. 정말 준비를 다각도로 철저하게 했다. 저한테는 아주 예전이 '꽃잎' 작품 속 이정현씨를 보는 느낌이었다. " 여기에 김혜수는 "연화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로 등장한 강선아 역의 강채영 배우와는 딱 한 씬 마주친다. 그 배우가 목소리 하나 높이지 않고 캐릭터에 집중하는게 인상적이었다. 그 인물에 몰두할 수 있었다. 엄청난 난 재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끝나고 나서 제작진에 배우 이름을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혜수는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변호사 역을 소화하며 법관 캐릭터 경험을 넓혔다. 또한 작품 준비하면서 실제 소년재판에 참관하며 현장 분위기를 익혔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세계라 어렵단다. "저한테도 낯선 세계다. 내 삶과 굉장히 거리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이 작품 준비 전부터 사회면에서 관심이 가는 사안들이 있으면 실제 법정에 참관하려고 신청도 해봤었다. 작품 준비하면서 소년법정을 경험했다. 제가 그동안 나름 사회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척을 하지 않았나, 관심 범위들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느꼈던 것 같다. 안타까움, 슬픔을 표현하는 게 감정적인 태도에서만 머물렀던 게 아닌가 싶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심은석 役 김혜수/넷플릭스
 

매 순간, 재판장에서 3명의 판사와 대립하는 장면 등에서 명장면 명대사를 쏟아내며 실제 현실에 있을 법한 신념있는 여성 판사를 그려내며 '갓혜수'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혜수.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시험지 유출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국회에 나서려는 강원중과의 대립 씬 중'아이들을 위한 법을 왜 아이들을 밟고 개정합니까'다.

 "강원중 판사는 오랫동안 소년법 개정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 '시험지 유출사건'의 가해자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은폐하려 할 때 던지는 대사다. 실제 대사 자체가 주제 의식이 담은 무게가 있는 대사들이었다. 그 대사가 의미하는 진심에 주력을 했다. 실제 한 마디, 한 마디가 극중 심은석 입을 통해 나오지만 우리가 모두가 고민해야하는 말들이었던 것 같다." '소년심판'을 마친 김혜수. 그는 대본을 받고 촬영하면서,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도 스스로 많은 반성을 했단다. "심은석이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시작하지만 법관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이례적이고 강렬하다. 그렇게 시작하는 심은석의 대사가 어찌보면 소년범죄나 소년범을 바라보는 시각, 이슈들을 접하면서 충격을 받고 분노하고 강력범죄 피해자들에 가슴 아파하는 것들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그래서 나름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 과거의 제가 당시 소년범죄를 접했을 때 혐오하고 판결을 비판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말미에 심은석이 개인의 상처 때문이 아니라 법관으로서 한 사회 구성원인 어른으로서 거기게 대한 책임있는 시선, 선입견 없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해를 넘어서서 이 작품이 담긴 주제와 맞 닿아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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