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룹' 오예주 "김혜수 선배님과 촬영에 가족들 기뻐해...효도하는 느낌"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0 00: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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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신예 오예주가 10대의 마지막을 히트작 '슈룹'으로 장식한다. 그에게 '슈룹'은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온전한 배역으로서의 첫 데뷔작이다. 차기 세자 성남대군(문상민)의 배필 세자빈으로 분한 오예주는 데뷔작부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슈룹'은 내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린,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렸다. 최종회가 16.9%로 17%를 육박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종영 후에도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드라마 '슈룹' 윤청하 役 오예주/레인컴퍼니
 

오예주는 '슈룹'에서 윤청하를 연기했다. 윤청하는 양반 댁 규수임에도 평판이 좋지 못하다. 덕분에 어느 집에서 데려갈까 꺼리는 여인이다. 당차고 자신의 선택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깡'있는 여인이다.

종영 후 스포츠W 본사에서 윤예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아역만 하다가 처음으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반응도 좋고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실감이 잘 안 난다. 제가 식당에서 밥 먹고 있으면 옆 테이블에서 '청하 아니야?' 라고 하시기도 하더라. '슈룹'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예주는 오디션을 통해 청하를 만났다. 사실 처음에는 청하로 점 찍어지지 않고 '슈룹'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 초월과 세자빈 박씨 등까지 전반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청하는 저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성격도 완전 반대라서 초월이 더 끌렸다. 오디션이 끝난 후 감독님이 어떤 캐릭터가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셨다. 감독님은 청하가 잘 맞는 것 같다고 해주셨다."
 

▲드라마 '슈룹' 윤청하 役 오예주/레인컴퍼니
 

청하는 조선시대에는 보기 드문 여성이다. 무엇보다 오예주와는 싱크로율이 20%다. "저도 똑부러지는 성격이긴한데, 눈치를 좀 많이 보는 편이다. 80%는 청하는 되게 직진하는 스타일이다. 당차고 당돌한 아이다. 저도 그런 모습이 있지만 저는 신중해서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마음만 앞서기보다는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누군가를 멀리서 바라보는 타입이다."

당찬 청하의 말투는 촬영 초반 오예주를 힘들게 만들었다. 촬영장에서 나이도 경력도 가장 적은 신예가 쓰기에는 자칫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청하는 되게 거침없이 되게 당돌하게 말한다. 저는 그런 말을 한번도 안 해봤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예의 없어보이고 짖궂어보이고 새침떼기 같은 장면이 많았다. 거리낌없이 다가갈까 고민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제가 두려워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청자도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저도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청하의 똑부러지는 성격은 '금비녀 씬'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대본만 읽었을 때도 너무 멋있었다. 여성들을 향한 사회적인 억압도 많았을텐데, 그런 여성들의 모습이 아니다. 신여성의 모습을 잘 보여준 장면 같다(미소)."
 

▲드라마 '슈룹' 윤청하 役 오예주/레인컴퍼니
 

금비녀 씬 이후에는 세자빈 간택에 앞서 궁 밖을 나온 화령과 처음 마주쳐 '처녀단자'를 넣어보라는 제의를 받는다. 오예주는 해당 장면을 가장 만족해했다. "이 장면은 청하의 순수함과 성남을 좋아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 것 같다. 김혜수 선배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처음에는 긴장을 되게 많이 했다. 이전 장면이 금비녀 장면이라서 그때 처음뵀다. 청하가 하는 장면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긴장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게 보였나보다. 실제 연기적인 부분도 많이 알려주고 이런 마음이 추가됐으면 한다고 하시고 '너를 믿고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초반에는 제 스스로를 좀 못 믿었다. 스스로 의심을 던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생각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후반에는 안정 되는게 보여서 그 안에서 배워서 많이 만족스러운 것 같다(미소)."

'슈룹'의 청하는 첫 눈에 반한 성남에 돈을 빌려주고, 그를 따라 무작정 섬에 들어간다. 첫 눈에 반한 성남과는 부부의 연까지 맺는 그야말로 천상배필이다. 이는 청하의 노력 덕분에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오예주는 청하의 발칙(?) 당돌한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청하가 성남에 첫눈에 반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용모 파기까지 그려서 만월도까지 따라간다는 것 자체가 저로써는 이게 가능한가 싶었다. 청하에 대해서 공부하고 친해지다보니 이해하게 됐다. 순수한 사랑 하나만으로 만월도까지 따라갔다고 생각했다."

문상민과의 첫 만남은 은장도를 주는 첫 장면이었다. "서로 연기 합을 맞춰야 한다. 첫 장면이 은장도를 주는 장면이었다. 문상민 배우분께서 잘 챙겨주시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성남은 도도하고 차가워보일 수 있다. 문상민 배우님은 성남과는 다르게 장난끼도 많고 웃음도 되게 많다. 엄청 밝다. 오빠 덕에 촬영장에서 많이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잘 적응할 수 있게 칭찬도 많이 해주고 그랬다."
 

▲드라마 '슈룹' 윤청하 役 오예주/레인컴퍼니
 

부부의 연을 맺은 뒤 어렵게 첫날밤을 보낸다. 해당 촬영 장면은 메이킹 영상으로 공개돼 많은 화제가 됐다. 오예주는 "합방 후에 청하가 옷깃에 밟혀서 넘어지는 씬이 있다. 잘못하면 엉성하게 넘어질 수 있어서 리허설을 많이 해봤다. 액션 씬이다보니 리허설을 많이 했어도 실제는 NG가 많았다. 넘어졌을때 실제 발이 미끄러졌다. 엉성하게 잡혔는데 그 자세가 너무 웃겨서 웃참 메이킹도 있다. 실제로도 굉장히 많이 웃겼다. 또 '내 몸을 진짜 봤소?' 라고 하는 성남의 재밌는 장면이다. 실제 촬영장도 너무 재밌었다. 또 별똥별 보면서 소원비는 케미 씬도 합이 잘 나온 것 같다."

가장 많이 친해진 배우는 문상민을 비롯해 민휘빈 역의 한동희라며 "쉴 때는 대본을 미리 맞춰보기도 했고 사적인 이야기도 하고 '슈룹'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동희 언니도 대선배님들과 촬영하다가 또래 만나서 기쁘다고 했었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대배우들과 함께한 소감을 묻자 오예주는 "대미마마 역의 김해숙 선배님은 정말 경력이 어마무시하시다. 엄청난 대선배다. 같이 촬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맞붙는 씬까지 있어서 영광스러운 마음이었다. 긴장도 되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청하와 성남이가 문안인사를 드리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과 리허설 할 때도 여기서는 긴장감이 더 들어가면 좋겠다고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정말 대선배시구나 느꼈다."
 

▲드라마 '슈룹' 윤청하 役 오예주/레인컴퍼니
 또 대비와 대척점을 이룬 중전 화령 역의 김혜수에 대해서는 "초월이가 아이를 안고 궁에 맡기는 씬이 있다. 감정씬이었는데 그런 초월을 감싸는게 너무 느껴져서 이 촬영장은 너무 배울게 많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드라마로 봤을 때도 놀라웠지만, 정말 할마마마와 대립하실 때는 팽팽한 긴장감에 저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었다. 처음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대선배님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했다."  

'슈룹' 촬영장은 오예주에 배움의 터가 됐다. "저는 현장 경험이 적었다. 무엇보다 상대 배우와 호흡할 수 있는 폭이 적었는데 '슈룹'에서 호흡하면서 같이 하는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다. 대본을 봤을 때 전혀 다른 해석을 하는 부분도 재밌었다. 초월이가 아이를 안고 들어올 때도 저는 단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더라. 저는 그런 면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른 해석이 있다는 생각에 편견이나 선입견이 많이 깨졌다."

오예주는 청하를 연기하면서는 애교가 많아졌다. 좋은 영향을 받은 만큼, 본격 연기자의 행보를 이어간다. 그 뒤에는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이 있다. "청하를 연기하고는 애교가 많아지고, 조금 더 유해지고 긍정적이게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영향을 많이 받아서 조금 활발해지지 않았나 싶다. 가족들은 처음에 제가 김혜수 선배님과 촬영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궁금해하셨다. 촬영장 다녀오면 오늘은 어땠는지, 걱정도 많이 하셨다. 사진도 찍어오라고도 하시고. 너무 좋아하시는 것을 보고 효도하는 느낌이라 내심 뿌듯했다."

 

오예주는 2023년에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행보를 이어갈 그는 하이틴물을 꿈꾼다. "중학교 때 학교 앞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그때를 시작으로 쭉 해오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있는 소속사였다. 광고를 많이 했었다. 단편영화 한편 했었다. 그때는 연기가 좀 부담스럽고 잘 모르겠는 느낌이었다. 차기작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 나이대만이 할 수 있는 청춘물 하이틴 로맨스 너무 찍어보고 싶다. 귀여운 것 풋풋한 사랑스러운 로맨스물을 찍어보고 싶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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