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만난 최유나는 쿨한 매력보다는 조심스럽고 다정하고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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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 최유나 役 송지오/왓챠 |
송지오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감독 김수정)의 극장판 월드 프리미어 및 GV에 참석하기 위해 부천을 찾았다. '시맨틱 에러: 더 무비'(이하 '시맨틱 에러') 첫 공개를 앞두고 만난 송지오는 "팬분들이 해주시는 말들이 저한테 영광이 될 때가 많다. 다양한 표현이나 해석, 상상력들은 정말 저에게 많은 영감이 된다. 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GV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송지오는 '시맨틱 에러'에서 시각디자인과 장재영(박서함)의 절친한 동기 최유나로 분했다. "정말 재밌게 촬영했고, 오디션도 마음 편하게 봤다. 편한 모습을 보였을 때 제 색깔과 매력이 나온 것 같다. 김수정 감독님이 그걸 알아봐 주셨고, 처음으로 부담감 없이 동료 배우분들과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시맨틱 에러'는 줄곧 단역만 해왔던 송지오에 처음으로 배역 이름이 주어진 작품이다. 드라마 버전에 이어 영화제 초청까지 그야말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송지오는 "선물을 받았는데 그 열기가 끊이질 않고 있어 매주 택배 받는 느낌이다"고 했다.
'택배'의 의미는 작품이 종영된 후에도 가끔 씩 받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다. "최근 연극 준비를 하고 있어 지치고 바쁜 상태다. 어떤 팬분이 디엠으로 드라마 너무 잘 봤고, 잘 해왔다고. 최유나 정말 잘 봤다고 해주셨다. 늘 들었던 코멘트인데 순간 감동 받아 울었다. 마치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 잘해왔다는 그 한마디에 힘이 생기더라. 지금도 그 말을 생각하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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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 최유나 役 송지오 스틸/왓챠 |
송지오는 최유나의 분량이 크진 않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앞서 연출을 맡은 김수정 감독은 송지오가 촬영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았다며 덕분에 캐릭터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만취 상태로 '개똥벌레'를 부르며 바닥을 기어가는 씬도 그 중 하나였다.
"제가 '개똥벌레' 노래를 자주 부른다. 정말 친한 사람한테는 애교가 많아서 혀가 없어지는 편이다. 취하면 그렇게 노래도 부른다. 그 씬에서는 취한 상태다. 근데 재영이가 저를 버리고 갔다. 그래서 친구가 없으니까 불현듯 그 노래가 생각났다. 더 재밌게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바닥도 기었다(웃음)."
재영이 자신을 버리고 갔음(?)에도 최유나는 사랑의 아픔에 괴로워 하는 장재영을 위로했다. 심지어 추상우(박재찬)가 그런 재영을 오해할까 두 사람의 카운슬러도 자처했다. 송지오는 "최유나 역할이 뭔가 조언해 주고 이끌어 주며, 선한 영향력을 줬다고 생각한다. 늘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배우 송지오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같은 이유로 가장 좋아하는 씬은 '장재영 답게'라며 재영에 용기를 북 돋아주는 씬을 최애로 꼽았다. "이 장면이 굉장히 좋았다. 제가 대사를 하지만 저한테도 위로가 됐고, 최유나 본인에도 위로가 됐다. 그런 말들은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해 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최유나의 역할을 그 장면 하나로 얘기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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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 GV 참석한 배우 김원기 김노진 송지오/왓챠 |
송지오는 '시맨틱 에러'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그는 원하는 수식어, 목표 조차도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도 '선한 영향력' 때문이다.
"중2때 '한공주' 라는 작품을 봤다. 어린 시절부터 무대에 서는 것이 좋아 연예인을 꿈꿨다. 근데 그 작품으로 처음으로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아픈데 저 배우는 좋아하고 잘하는 연기로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여기에 과거 영화 '1987' GV를 관람했던 일화를 더하며 '선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제 롤모델은 김태리 선배님이다. 제가 고 2때 영화 '1987' GV를 보러 갔었다. 선배님의 팬이라서 작품은 물론 모든 인터뷰까지 챙겨본다. 그때 선배님이 제가 기다리는 것을 알고 시사회 끝나고 따로 만나주셨다. 그 자체로 너무 감사했다. 연기를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선배님은 그런 저에게 초심도 찾고 계속해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셨다. 누군가 저처럼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면 선배님처럼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 또 다른 목표는 TV에 자주 나오는 것이란다.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는 OTT를 모르신다. 전에 통신사 광고를 찍은 적이 있는데, 손녀 나오는 것을 보고 싶으시다고 하루종일 그 광고만 보시려고 하더라. 감사하지만 속상하더라.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TV를 틀면 바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미소)."
송지오는 "액션도 가능하다. 육상 단거리도 했었고 주짓수도 했었다. 몸도 잘 쓰는 편이다. 불러만 주신다면 잘 해낼 수 있다"고 어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