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브로커'는 소영(이지은 분)의 아들 우성의 새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상현(송강호 분), 동수(강동원 분), 소영이 브로커 여정을 떠나는 로드 무비 형식을 취한다. 이들은 점차 서로를 알아가며 마음을 열고 가족같은 훈훈함을 안긴다.
▲영화 '브로커' 동수 役 강동원/YG엔터테인먼트 |
특히 동수가 소영에게 갖는 감정은 복잡하다. 소영이 아들 우성을 버린 것처럼 자신도 부모에 버림 받았기에 소영에 자신의 엄마를 투영하면서도 이성으로 보기도 한다. 관람차 씬은 이같은 모습을 잘 드러냈다. 강동원은 "두 감정 다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관람차 씬은 긴장되는 씬 중에 하나였다. 해질녘, 딱 20분 안에 이 긴 씬 촬영을 끝내야 했다. NG를 내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원 씬 원테이크 처럼 가야했다. 두 테이크 만에 끝났다. 지은씨는 어두워서 재촬영을 했는데 원래 것을 사용했다. 제가 대사 NG 한번을 내고, 그랬다."
강동원이 손바닥으로 이지은의 눈을 가리는 씬은 강동원의 아이디어였다. "눈물이 떨어지기 직전에 가려야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했다. 최대한 담담하게 다가가는 게 목표였다. 첫 테이크 때 타이밍이 맞았다. 모자이크 설정이었는데 시나리오 단계에서 고민하다가 제가 꼭 하고 싶어서 넣자고 했다. 지은씨는 몰랐을 것이다. 끝나고 나서 얘기해줬었다."
▲영화 '브로커' 동수 役 강동원/YG엔터테인먼트 |
제작 단계부터 출연까지 참여한 '브로커'는 강동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브로커'가 상을 받게 된다면 강호 선배님일 것 같았다. 폐막식 가는데 선배님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받아서 너무 기뻤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과는 다이렉트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는 부분이 답답했지만, 익숙해지니까 괜찮더라. 이메일 주고 받을 때도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해보니까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 감독님과는 또 같이 할 의향이 있다. 얼마 전에 이야기했었다"고 재회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데뷔 20년차 강동원은 자신의 표현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40대임에도 여전히 소년같은 모습도 남아있다. 그는 스스로가 철이 없어서라며 웃었다. "동수는 그럴 성격 일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예전에는 감정 표현이 있으면 맞나 안 맞나 생각했었다. 근데 20년 경험으로 이제 다 맞다는 것을 알았다. 제 안에 소년같은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다.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하하. 성숙해지기도 하고 여유도 많이 생겼다."
▲영화 '브로커' 동수 役 강동원/YG엔터테인먼트 |
강동원은 '브로커' 제작에 참여한 데 이어 직접 시놉시스도 쓰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브로커' 이전부터 7~8년 전에 시나리오 완고를 쓴 적도 있다. 초고로 낸 적도 있다. 여유가 있을 때였는데 대사 정리하다보니 초고가 나왔다.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어쩔 수 없이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출은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시놉을 썼는데 반응이 좋아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솔직한 반응을 줄 수 있는 감독님, 프로듀서분들께 보내고 피드백을 받는다. 필요에 의해 썼지만 판타지 장르가 두개 나왔다. 연출은 아니다. 역량이 안될 것 같다. 저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시간을 엄청 써야하는데 자신도 없을 뿐더러, 시간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무섭다. 배우 일에 좀 더 집중하고 싶기도 하다. "
시놉시스는 더 늦기 전에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두 작품 다 주연을 염두하고 썼다. 더 늦기 전에 이건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썼다. 작년에 썼고, 시나리오 초고가 올 여름에 나올 예정이다. 스케줄 정리는 해봐야한다. 내년쯤 생각하고 있다."
작품 활동 이외에는 목공 유튜브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바. 강동원은 "팬데믹이 끝나면서 사람들과 술 마식 식탁이 필요해서 만드는데 라이브로 찍자고 해서 만드는 모습을 찍었다. 꾸준히 콘텐츠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노트리 대표님과 친해서 함께 한 것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노트리 대표님이 제안을 한다면 또 할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SNS에는 왜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