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알레나(KGC인삼공사), 메디(IBK기업은행) (사진 : KOVO) |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통합우승을 하지 못했던 한국도로공사의 첫 ‘V1’이 당연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상향평준화 된 리그의 퀄리티로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시즌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시즌이었으나 여전히 여자배구에서 외인 선수의 의존도를 빼고 성적을 논하기는 어렵다.
잘 나가던 팀이 외인 선수의 이탈로 주춤하기도 했고, 시즌 내내 부진했던 팀이 외인 선수를 교체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기도 했다. 팀의 전체적인 침체 속 외인 선수로 시즌을 버틴 팀도 볼 수 있었다.
시즌이 모두 종료되고 시상식만을 앞두고 있는 2017-2018 시즌, 각 팀의 외인 선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수행했을까? V-리그에서의 첫 시즌, 혹은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각기 다른 사정의 외인 선수들의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째 V-리그에서 활약중인 알레나(KGC인삼공사)와 메디(IBK기업은행)은 믿음에 보답하며 준수한 성적표를 가져왔다.
알레나는 2016-2017시즌에 두 시즌 연속 득점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총 30경기에 출전해 864득점을 기록한 그는 마땅한 득점원이 없는 인삼공사에서 매 경기 평균 20점 이상의 높은 득점을 올리며 팀을 책임졌다. 공격에서도 4위(40.17%)에 오르며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온전히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음에도 강한 승부욕으로 출전 의지를 불태웠던 알레나는 혹사 논란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인삼공사와 이별하게 된 알레나가 다시 한 번 V-리그에 도전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메디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공격 1위(43.36%)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업은행의 역전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박정아(현 한국도로공사)의 FA 이적 후 팀 득점 대부분을 책임지며 득점에서도 2위(852득점)에 올랐다. 2016-2017시즌의 742득점에 비해 100득점 가까이 오른 기록이다.
메디 역시 시즌 후반 혹사와 ‘몰빵배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진 기업은행이 해결을 위한 공을 어김없이 메디에게 올리며 경기당 점유율이 40% 가까이 훌쩍 오른 것이다.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저력을 발휘한 메디지만 결국 자신의 V-리그 두 번째 우승 트로피는 거머쥐지 못 했다.
[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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