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 : KOVO) |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기업은행이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2)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국내 주포인 고예림과 김희진은 27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김희진은 서브에이스만 3득점을 올리며 GS의 리시브를 완벽히 흔들었다.
짜릿한 승리를 했지만 인터뷰실로 들어서는 김희진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날 경기 중 GS의 표승주가 김희진의 발등을 밟으며 넘어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경기 중 벌어진 상황이기에 김희진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었다.
“(표승주와) 연락 할 수 있을 때 연락해야 할 것 같다”던 김희진은 “좋은 컨디션으로 가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미안한 마음이 커서 집중이 잘 안 됐는데, 팀원들이 잘 다독여줘서 힘을 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서브 득점은 물론이고 중요한 상황마다 강한 서브로 GS의 코트를 흔들었던 김희진은 “연습을 하다 보면 되던 것도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 서브는 시합 때만 집중한다. 그게 잘 나온 것 같다”고 그 비결에 답했다.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고예림 (사진 : KOVO) |
최근 기업은행은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 내줬던 2위 자리도 되찾았다. 초반 다소 아쉬웠던 분위기를 완전히 상쇄시킨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희진은 “원래 기업은행이 1라운드부터 3라운드 초반까지는 부진하고 그 이후로 치고 나가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다”며 웃었다.
이어 “시합하면서 손발이 점점 맞아가는 느낌이다. 초반에 부담이 있어서 힘이 들어갔는데 지금은 매 게임 즐기자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게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고예림 역시 “부담이 좀 줄어든 것 같다”며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니까 다들 잘 하려고만 생각해서 안 되는 것만 커보였다. 지금은 천천히 마음을 가지고 여유 가지고 하니까 더 잘 맞고 잘 되는 것 같다”고 팀의 상승세 비결을 전했다.
현재 1위인 도로공사(36점)와 2위인 기업은행(32점)의 승차는 단 4점 차이다. 두 라운드 이상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두 팀의 승점 차이를 들은 두 선수는 10점 이상 차이나는 줄 알았다며 “많이 따라잡았다”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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