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사진 : KOVO) |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2(25-16, 25-18, 17-25, 21-25, 15-13)로 승리를 거뒀다. GS의 ‘5세트 불패’ 공식을 깨트린 짜릿한 재역전승이었다.
이날 세트당 56.67%의 리시브 정확도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한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은 경기 종료 후 구단 SNS 인터뷰를 통해 “눈물이 날 뻔 했다. 언니가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참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흥국생명은 5세트 전적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날 승리 전까지 총 7번의 풀세트 경기 중 6번을 패배할 정도로 ‘5세트 공포증’에 시달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승리가 흥국생명에 더욱 간절했다. 김해란은 “4세트에 지고 있을 때 걱정했다. 어쨌든 5세트 가서 이겨야 하기에 더 파이팅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2세트까지 GS에 우위를 점하며 손쉽게 셧아웃 승리를 예상했으나 3세트부터 그 흐름이 완전히 바뀌며 결국 풀세트로 향했다. “상대팀이 어리다 보니까 분위기를 넘겨주면 힘들다 생각했다”는 그는 “분위기를 넘겨줘서 5세트까지 간 것 같다”고 답했다.
김해란은 현재 여자부 수비 2위(세트당 8.90개), 디그 1위(세트당 6.75개)로 팀의 탄탄한 조직력을 책임지고 있다. 팬들은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는 그를 향해 ‘미친 존재감’이라 부르기도 한다.
김해란은 “(미친 존재감이라는 말에) 보답이 되나 싶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려고 한다”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특히 멋진 디그를 성공한 후에는 “짜릿한 게 있다”며 “디그를 한 후 공격수가 포인트를 낼 때 정말 고맙다”고 동료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팀의 최고참인 김해란은 엄마, 어머니, 이모 등 다양한 별명으로 어린 후배들에게 불리고 있다. “10살 차이밖에 안 난다”며 웃던 그는 “후배들이 많이 의지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지금은 같이 잘 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서 서로 돕고 기댄다”고 답했다.
인터뷰 말미 김해란은 “항상 정말 감사하단 말밖에 드릴 게 없다”며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있지만 아직 모자란 부분이 있어서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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