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김세영(왼)과 한국도로공사 정대영 (사진 : KOVO) |
시즌 초반부터 완벽한 짜임새로 상위권을 유지 중인 현대건설과 초반 부진은 없던 일인 양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는 도로공사, 두 팀에겐 다른 듯 같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센터진이다.
김세영-양효진의 현대건설과 배유나-정대영의 도로공사 센터진은 리그에서도 적지 않은 높이와 실력을 자랑한다. 팀 기록 뿐 아니라 센터가 차지할 수 있는 개인 기록에서도 네 선수가 나란히 상위권에 위치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두 팀은 현재 여자부 속공과 블로킹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블로킹 부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현대건설은 여전히 세트당 3.32개의 높은 기록으로 팀 블로킹 1위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이어 도로공사가 세트당 2.70개의 수치로 팀 블로킹 2위에 올랐다.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 (사진 : KOVO) |
‘맏언니’ 김세영이 양효진을 바짝 쫓아 블로킹 2위(세트당 0.87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키 190cm의 두 센터진은 네트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공격에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장신 세터’ 이다영이 블로킹을 거들며 현대건설의 ‘철벽’을 완성한다.
도로공사의 배유나-정대영은 현대건설에 비하면 다소 작은 신장을 가졌다(배유나 180cm, 정대영 185cm). 하지만 기록과 팀 기여 부문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특히 배유나는 시즌 전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하느라 국제 대회와 천안·넵스컵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제 기량을 완전히 발휘하고 있다.
지난 3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배유나는 6개의 블로킹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을 했다. 이날 여섯 개의 블로킹 중 네 개는 인삼공사 공격의 주축인 알레나를 막아 세운 결정적 순간이 되었다. 정대영 역시 배유나와 함께 블로킹을 거들며 두 선수가 여자부 블로킹 3, 4위를 지키고 있다.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사진 : KOVO) |
두 팀의 센터진은 득점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팀 상승세를 만든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는 팀 속공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기록 중이다(속공 성공률 현대건설 59.73%, 도로공사 49.15%)
비록 패배했지만 지난 26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양효진은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네 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총 21득점(공격성공률 59.26%)을 올리며 이날 다소 부진했던 주포 엘리자베스를 대신해 득점을 책임졌다.
매 경기 양효진은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을 이끈다. 65.12%의 압도적 성공률로 개인 기록에서도 1위를 달린다. 김세영의 상대 빈 틈을 파고드는 노련한 공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52.38%의 성공률이 이를 증명한다.
배유나 역시 도로공사의 또 다른 공격 루트로 적재적소 활용되고 있다. 49.25%의 성공률로 여자부 속공 3위에 올랐다. 특히 그는 상대 수비 불안으로 넘어오는 공을 깔끔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는 다이렉트 득점에 타고난 모습을 보인다.
지난 3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이바나-문정원의 강서브가 상대 코트를 흔들며 공이 넘어올 때마다 곧장 상대 코트로 공을 꽂으며 재치 넘치는 득점으로 연결했다. 총 16득점을 올린 배유나는 이날 이바나에 이어 팀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력 높은 공격수는 기본이요, 공수 양면으로 ‘만능 활약’ 펼치는 센터진이 버티고 있는 두 팀의 상승세는 이변이 없는 한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번 시즌, 같은 듯 다른 두 팀의 1위 전쟁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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