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세터 염혜선(우) (사진 : KOVO) |
이번 시즌 기업은행의 부진은 예상 밖의 일이다. 2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고예림이 팀에 완벽히 녹아들어 공수 양면으로 부족함 없는 팀 운영이 이뤄지며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지난 16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 경기를 내주더니 2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승점 추가 없이 총 13점으로 3위에 머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기록상으로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공격 부문에서 근소하게 감소한 수치를 보이지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 부문에서는 상승된 기록을 보인다. 이는 이적 후 완벽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고예림의 영향이 크다.
지난 시즌과 코트를 지휘하는 세터에 변화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FA로 현대건설에서 이적한 염혜선과 지난 시즌까지 팀을 책임진 이고은이 번갈아가며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염혜선과 기업은행의 양 날개의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 덕에 염혜선이 주전으로 나오면서 불안한 순간마다 이고은과 교체되는 ‘2인 세터’ 체제가 되었다.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세터 이고은 (사진 : KOVO) |
두 세터의 개인 기록도 이전 같지 않다. 지난 시즌 세트당 8.16개의 정확한 공을 올린 염혜선은 이번 시즌 5.33개로 그 기록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고은 역시 지난 시즌 세트당 10.23개였던 기록이 세트당 7.15개로 떨어졌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염혜선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진다면 시즌 후반 전력이 정상 궤도에 올라도 추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금 기업은행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세터의 안정화’다. 이는 지난 시즌 짜릿한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던 기업은행이 네 번째 별을 손에 넣기 위한 ‘마스터 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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