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사진 : KOVO) |
22일 수원체육관에서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가 열렸다. 치열한 양상이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경기는 3-0(25-17, 25-21, 25-13)으로 현대건설의 완승이었다.
이 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승점 20점을 달성하며 2위 도로공사(17점)와 승점 3점 차로 1위를 유지했다.
말 그대로 ‘적수’가 없는 독주다. 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넘어오며 2연패로 주춤했던 일은 없던 것처럼 훨훨 날고 있다. 어떤 면에서 봐도 부족함 없이 짜임새 좋은 구성이 상승세의 이유다.
시즌 전만 해도 현대건설은 완벽하다고 하기엔 다소 불안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오랜 시간 주전 세터로 호흡을 맞춘 염혜선이 FA 자격을 얻어 기업은행으로 떠났다. 입단 4년만에 주전 세터가 된 이다영이 주전으로 손발을 맞춰야 했다. 기대 만큼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고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떨치던 이도희 감독을 만난 이다영은 기다렸다는 듯 훨훨 날았다. 매 경기 적절한 공격 분배를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현재 여자부 세트 1위(세트당 11.69개)를 달리면서 개인 성적도 쑥쑥 올랐다.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외인 엘리자베스 (사진 : KOVO) |
가장 최근 경기인 22일 기업은행 전에는 주포 엘리자베스가 36.08%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이는 경기 말미 그 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득점을 맡기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이 날 엘리자베스는 60.00%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양효진과 황연주, 황민경이 각각 22.68%, 18.56%, 13.40%로 비슷하게 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니 예측이 어려워져 상대 팀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리그 최고로 손꼽히는 높이 역시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다. 양효진-김세영이라는 190cm의 센터진은 네트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준다. 여기에 179cm의 장신 세터 이다영이 합세해 블로킹에 힘을 보탠다.
양효진(세트당 0.94개)과 김세영(0.89개)이 여자부 블로킹 1, 2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다영(0.77개)이 5위로 상위권에 위치한다. 공격 뿐 아니라 압도적 높이로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경기를 끌어가는 현대건설이다.
이제 전체 시즌의 3분의 1 정도가 지났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현대건설의 독주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꺾일 줄 모르는 현대건설의 기세가 시즌 중반을 넘어서 리그 우승까지 이어질 것인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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