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사진 : KOVO) |
지난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초반 흥국생명의 용병 심슨(L)이 부상으로 코트를 나왔다. 1세트 후반 공격 시도 후 착지 과정에서 당한 부상이었다. 심슨 이탈의 여파는 바로 다음 경기에서 드러났다.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2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단 한 세트도 가져가지 못 하고 0-3(25-15, 25-16, 25-1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시즌 전 한 차례 부상을 입었던 고관절 통증이었다. 연패에 주포의 부상까지 겹치며 다소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흥국생명은 컨디션을 완벽히 회복한 이다영의 맹활약 속 길었던 4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정밀 검진을 받은 심슨이 고관절 부분 파열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회복을 위해서 한 달 가까이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완벽한 전력으로 순위 상승을 노린 흥국생명에겐 뼈아픈 공백이 되었다.
‘득점력’을 책임지는 선수가 없었다. 심슨의 자리를 채운 이한비가 11득점을 올렸으나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하지 못 했다. 이재영 역시 인삼공사의 높이에 막히며 10득점, 공격성공률 25.93%라는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또 다른 날개인 신연경과 교체 투입으로 들어온 공윤희 역시 득점을 책임지기엔 부족했다. 정시영-김나희가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지만 기복이 있는데다가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엔 속공이 가지는 점유율이 높지 않다.
흥국생명이 여기서 주춤하지 않고 중상위권 순위로 도약하기 위해선 ‘득점력 공백’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심슨을 대체할 다른 용병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리그도 이미 시즌이 진행 중이며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내에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그 폭이 넓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답은 국내 선수들이 득점 부담을 나눠 지는 것이다. 안정적이지 않고 다소 들쭉날쭉한 국내 선수들의 득점 해결력이 안정권에 접어든다면 심슨이 자리를 비운 한 달여의 기간을 무사히 보내고 상위권 순위 진입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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