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KGC인삼공사 (사진 : KOVO) |
1라운드에서 치러진 15번의 경기 중 9번의 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다. 이는 전체 경기의 6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크고 작은 순위 변동이 있었다.
이렇게 서로의 전력을 파악할 수 있는 탐색전은 끝이 났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다.
숨 돌릴 새도 없이 8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로 2라운드가 시작된다.
1위부터 2-4위까지 승점은 단 한 점 차이, 여기에 2위부터 4위는 9점으로 승점이 같다. 승수와 세트득실률로 순위가 나뉘어 있지만 이는 2라운드가 시작되기 무섭게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어느 경기도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1라운드 내내 반전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이뤄진 FA 영입과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루어진 덕분이다.
1라운드 전승으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힐 것 같았던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 전 패배로 주춤했으나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주전 세터로 연착륙한 이다영이 라운드 MVP를 수상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이적생 황민경이 더 할 나위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에 공헌하고 있다.
우승 후보로 뽑혔으나 초반 3연패의 수모를 겪은 도로공사는 1라운드 후반 2연승으로 가까스로 6위를 면했다. 2인 리시브 체제로 수비 보완은 물론이고 ‘FA 대어’ 박정아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자 팀 공격력이 살아나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초반 부진을 이겨낸 KGC인삼공사는 주포 알레나를 필두로 팀을 이끌며 1라운드를 3위로 마무리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한수지가 공수 양면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알레나의 공격력을 뒷받침할 한송이의 공격 감각도 올라오고 있다.
분위기에 따른 기복이 있으나 여자배구 최초로 ‘스피드 배구’를 도입한 GS칼텍스 역시 마지막 경기에서 듀크-강소휘-표승주 삼각편대의 합이 맞아가며 도약을 예고했다. 수비 부분에서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필요하지만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배구 팬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3연패로 무너지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체면을 구긴 흥국생명은 칼을 갈며 반등을 노린다. 중요한 상황마다 팀이 무너지며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리그가 장기전인 만큼 초반에 분위기를 다잡고 상위권을 노릴 생각이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점차 손발이 맞아가며 이전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고예림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에 기여하는 중이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 인삼공사에 패배했지만 마지막 세트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여전히 만만치 않은 팀임을 증명했다.
어느 누구도 승리와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2017-2018 V-리그 여자부. 매 경기 진행될 때마다 벌어지는 숨 막히는 접전이 배구 팬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어느 팀이 최후에 왕관을 쓰게 될 것인지,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지켜봐야만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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