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정시영 (사진 : KOVO) |
2016-2017시즌 흥국생명의 중앙을 책임지던 김수지가 FA로 IBK기업은행에 이적하면서 흥국생명의 센터진은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김나희의 활약은 불투명하고 임해정과 황현정 등 유망주 센터는 안정감이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미희 감독의 선택은 정시영이었다. 해설위원 시절 ‘정시영은 센터보다 라이트 포지션에서 뛰어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말하던 박 감독은 센터 보강 필요성에 정시영을 센터로 복귀 시켰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흥국생명과 FA 계약에 성공한 정시영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돌아왔다. 그리고 정시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천안·넵스컵에서의 깜짝 활약은 2017-2018시즌 시작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첫 경기인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했으나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총 8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홈 개막전에서도 철벽 블로킹을 앞세워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결정적 타이밍마다 KGC인삼공사 주포 알레나를 잡아내는 블로킹은 흥국생명의 분위기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정시영은 총 18득점을 기록했다. 이 중 9득점이 블로킹으로 얻은 포인트이다. 센터로 꾸준히 출전했던 2013-2014시즌 총 블로킹이 18득점(세트당 평균 0.2개)인 것을 생각하면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시영이 경기 중 김나희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 : KOVO) |
두 팀 주포의 신장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흥국생명 심슨-이재영이 각각 190cm-178cm, 현대건설 엘리자베스-황연주가 190cm-177cm). 다만 이재영이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만나는 현대건설 김세영-양효진의 중앙은 공격수의 부담감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정시영이 제 역할을 하며 중앙을 단단히 책임져야 한다.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통곡의 벽’이 되어 현대건설의 공격을 차단하고 속공으로 분위기를 가져온다면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잡고 순위 역시 한 계단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정시영의 활약이 기대되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시즌 첫 경기는 25일 1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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