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OVO |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의 뚜껑이 열렸다. 개막 첫 주 키워드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용호상박’.
국제대회 선전으로 여자배구에 쏟아지는 관심이 최고치에 이른 상황에서 14일 개막한 V리그 여자배구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풀세트 끝에 잡아낸 것으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어지는 다섯 경기 모두 5세트까지 치열하게 공방전을 주고 받으며 올 시즌 여자배구에 ‘절대 강자’는 없음을 알렸다.
우선 2016-2017 시즌 종료 후 어느 때보다 선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FA로 김수지(전 흥국생명)과 염혜선(전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였고, 박정아(전 IBK기업은행) 역시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하며 팀 전력에 힘을 실었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전 KGC인삼공사)과 레프트 황민경(전 GS칼텍스)도 각각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FA 보상 선수의 이적까지 포함하면 전 구단이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개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전 구단 전력이 평준화 되며 절대 강자와 약자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FA 영입 및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순위로 이바나를 영입하면서 단번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굴러온 복덩이'로 지난 시즌 맹활약한 알레나가 버티고 있는 KGC인삼공사도 복병 중 복병이다.
GS칼텍스 역시 천안·넵스컵에서 ‘스피드 배구’를 선보이며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판도를 형성했다. 여자배구 최초 V4에 도전하는 IBK기업은행과 전통의 강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건재함까지 더하면 미디어데이에서 모든 감독이 입 모아 말한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다”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게 된다.
22일 한국도로공사에 풀세트 진땀승을 거둔 IBK기업은행의 주장 김희진은 경기 종료 후 KBSN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팀이 평준화가 되어서 조금만 틈을 보여도 치고 들어오는 경기가 많아졌다. 그래서 더욱 어렵게 가는 것 같다”라며 이번 시즌 풀세트 경기가 늘어난 이유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 : KOVO |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으로 인해 시즌 전 각 팀 내에서 ‘얼마나 손발을 맞췄는가’ 역시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대표 차출 및 선수 이적으로 새 선수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지 못한 상황이 1라운드 첫 주 경기에서 드러나며 경기 중반 팀이 무너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한 팀이 완벽히 승기를 쥐고 경기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상황이 유지되며 매 경기 두 시간에 가까운 풀세트 경기가 이어졌다. 경기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각 팀에 전략과 더불어 집중력과 경기 후반까지 버틸 체력 역시 승리의 키가 되고 있다.
역대 리그 중 가장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7-2018 도드람 V-리그’, 코트 위 선수들의 열기가 뜨거워진 만큼 여자배구의 인기 역시 강한 상승 기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