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쳐) |
[스포츠W=임재훈 기자]'배구여제' 김연경이 SNS를 통해 남긴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연경은 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존중 해주세요🙏🏻 Please respect🏻#fa #보상선수 #임의탈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지에 포함된 해시태그 달린 단어들을 볼때 김연경의 메시지는최근 여자배구 6개 구단의 단장과 감독들이 지난 3일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경기 중간에 태국 방콕 후아막 스타디움의 스카이박스 내 VIP실에 모여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따른 보상 선수 명단을 동시에 공개하고 지명을 완료한 상황에 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하다 이번에 흥국생명으로 이적하게 된 리베로 남지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센터 김수지를 IBK기업은행에 보낸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보상선수로 남지연을 지명했다. 이에 남지연은 충격을 받았고,한때 은퇴를 검토하면서 난관에 빠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남지연이 흥국생명행을 거부하고 은퇴할 경우 흥국생명이나 IBK기업은행 모두 크나큰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지연은 당초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결심했었으나 IBK기업은행의 설득으로 1년만 더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는 남지연은 현재 IBK기업은행의 정규직 직원으로 특별 채용까지 된 상태로 은퇴 후 IBK기업은행의 직원으로 제2의 인생이 예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이번에 IBK 기업은행의 보호 선수에서 제외되고, 보상 선수로 흥국생명으로 이적하게 된 상황은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남지연을 영입한 흥국생명은 이미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을 영입한 상태로 남지연이 흥국생명에 갈 경우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세터 두 명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포함해 총 5명의 리베로를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흥국생명이 남지연을 영입한 동기다. 흥국생명의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지연을 지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트레이드 카드와 IBK기업은행 전력 약화라는 2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실토한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같은 국가대표 선수인 김연경이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인스타그램에 남긴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친정팀으로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소송전을 벌인 악연이 있다.
김연경의 메시지를 본 누리꾼들은 댓글로 남지연의 사연을 거론하며 공감을 표시하는 한편,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