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사진: IBK기업은행) |
[스포츠W=임재훈 기자] 한국 여자배구 현역 최고의 세터 가운데 한 명으로 2016-2017시즌 IBK기업은행의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김사니가 현역에서 은퇴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김사니가 은퇴 의사를 전했다. 선수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사니는 지난 3일 저녁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과의 면담에서 은퇴 의사를 전한 거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을 2016~2017시즌 V리그 챔피언에 올려 놓은 것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사니의 거취 문제는 V리그 최대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으로서 최고의 테크닉과 배구 센스를 겸비하고 있으나 무릎, 허리 등 몸 상태가 더 이상 선수생활을 계속하기에는 무리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사니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할 시간을 얻은 뒤) 여행을 떠났다. ‘지금 떠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상 결정하고 나니 시원하다. 이제 (유니폼 입고 뛰었던 배구 코트 바깥의)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감독님은 마지막까지 ‘네가 그냥 나가면 안 된다. 팀에 기여를 많이 했으니 코치 자리를 책임지고 마련해주겠다. 생각해봐라’고 말씀하셨다. 감사했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아직은 공부가 덜 된 것 같다’고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전했다.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 김사니는 “스스로의 인생에 휴가를 주고 싶다. (배구 외에)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며 "20년 동안 배구만 했으니까 당장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말했다.
V리그 원년(2005시즌) 멤버인 김사니는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비롯해 V리그 세터상을 3차례 수상했다. 여자배구 역사상 최초로 1만 세트 출전의 위업을 달성한 선수이기도 하다.
국가대표로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3대회 연속 출전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주역이었다.
IBK기업은행 구단은 김사니의 은퇴식을 계획하는 등, 예우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김사니는6일 자신의 SNS에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 손에 이끌려 시작한 배구. 배구 때문에 많이 울기도 하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라며 "배구선수 김사니는 이제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안녕, 내 사랑 배구. 이젠 진짜 안녕"이라고 배구 코트와 팬들을 향한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