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부터 원칙주의자이지만 선한 경찰까지 다양한 매력 발산
-tvN '배드 앤 크레이지' 오경태 役 위해 과감히 커트, 식단조절, 강도높은 운동 병행하며 이미지 변신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연출 유선동, 극본 김새봄/이하 '배앤크')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 정의로운 '미친 놈' K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 김새봄, 유선동 PD가 '경이로운 소문' 이후 11개월만에 재회, 이동욱, 위하준과 전역 후 왕성한 활동 중인 차학연 등이 호흡을 맞췄다.
차학연은 '배앤크'에서 원칙주의자 오경태로 분했다. 그는 온갖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고양이까지 찾아주는 소향파출소 순경이다. 순경에서 반부패수사계 2팀으로 발령 받은 후에는 '복덩이'라는 별명을 얻고 실력을 인정받는다. 차학연은 막내경찰 '경태' 캐릭터에 특유의 선한 매력과 섬세한 연기력을 덧 입혀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tvN '배드 앤 크레이지' 오경태 役 차학연/51K |
Q. 차학연이 꼽은 오경태 캐릭터의 명장면,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대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4회에서 도유곤(임기흥 분)에게 두들겨 맞으며 죽을 수도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당신 어떻게든 잡을거야! 다 밝혀 낼거야! 끝까지 꼭 내가" 라고 이야기하는 장면과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경태답고, 가장 경태를 잘 표현한 대사라 생각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고, 그만큼 이 씬에서의 경태의 감정을 보시는 분들께도 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인정사정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도유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경찰의 본분을 잊지 않고, 마지막까지 도유곤의 자백을 받아내려 혼신의 힘을 다한 경태의 절박함을 저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잘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에, 극중 도유곤이 자신도 모르게 자백을 할 때 제가 느꼈던 쾌감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5. '배앤크'에서는 차학연은 때리는 액션보다는 맞는 액션 위주라서 아쉬웠습니다. 작품이 통쾌한 액션이 돋보이는 만큼 액션 욕심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액션에 도전해보실 생각 있으실까요? 또 최근에 재밌게 보신 작품 중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상대방을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것만이 액션 연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폭행을 당하는 경태의 장면들 역시 '경태만의 액션씬'이라 생각하고, 상대배우와 액션의 합을 맞춰 나갔습니다. 무술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경태의 액션은 절대 멋있으면 안 되고, 수열이 이끄는 팀에 합류하고 나서 폐차장에서 날다람쥐처럼 날아 발차기를 하는 장면에서도 "웃기려고 하지 마라! 경태는 모든 상황에 진심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 주셔서 그 점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작품에는 좀 더 시원하고 터프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tvN '배드 앤 크레이지' 오경태 役 차학연/51K |
Q. '배앤크'에서 문양청 반부패 수사계 2팀으로 옮긴 후 '복덩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작품에서 막내입니다. 빅스에서는 맏형이었지만 연기를 시작하면서는 막내로서 활약하고 계시는데 배우님이 생각하시는 막내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A. 막내 포지션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들께 의지할 수 있고, 선배 역할의 누군가가 이끌어가는 현장에서 동생 역할을 묵묵히 해내기만 해도, 예쁨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배앤크'에서 실제 찐 막내는 제가 아니라 K 역할의 위하준 배우였는데요. 촬영 중반부쯤 모두 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한번 막내는 영원한 막내라며 저를 계속 '막내 온탑'이라는 별명으로 불러 주시더라고요. 그런 의미로 '배앤크' 현장은 참 보살핌을 많이 받았던 현장이었습니다. 제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을 선배님들이 더 채워 주셨다고 생각하고, 연기적으로도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던 현장입니다.
Q. 차학연 배우에게 '배앤크'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A. 온전히 경태로 지나온 현장이었습니다. 좋은 배우님들과 감독님, 그리고 너무나도 애써 주신 스탭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이었습니다.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부딪히게 해주고,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게 해준,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tvN '배드 앤 크레이지' 오경태 役 차학연/51K |
Q. 작년 한해 단막극 '더페어'와 '마인', '어사와 조이', '배앤크'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히 활약해왔습니다. 전역 전과 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게 있을까요?
A. 군대에서 보낸 시간은 20대를 쉼 없이 달려온 제 스스로를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군대에서의 단체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고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쉼표가 되어 주기도 했고, 전역 후 다시 제가 활동하는 데 있어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Q. 특히 '어사와 조이'의 경우 같은 소속사 선배이자 가수 선배인 옥택연씨와도 만났는데요. 연기돌로서의 선배이기도 합니다. 서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옥택연 선배님과는 얼마 전에 함께 밥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어사와 조이' 촬영할 때도 어색해 하지 않고 금방 적응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컸는데요. 마음의 여유를 잃기 쉬운 촬영장에서 주변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택연 선배님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이 배웠고, 그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배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tvN '배드 앤 크레이지' 오경태 役 차학연/51K |
Q. 2021년 한 해,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또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요?
Q. 사실 빅스 완전체 활동도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죠. 매 앨범 차별화된 콘셉트를 보여준 만큼 무대 위에서의 모습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멤버들과 복귀 앨범에 대한 상의는 진행 중이실까요?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빅스 멤버들과는 서로 활동할 때 모니터링도 해주고 늘 응원하는 마음인데요. 컴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무대 활동보다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고, 배우 차학연으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Q.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소망이나 계획,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겁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힘든 시기가 다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하루 빨리 팬분들과 직접 얼굴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약속을 하면 꼭 지키는 편이었는데, 제대하면 제일 먼저 팬미팅을 하겠다는 약속을 못 지켜서 내내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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