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이의집' 유지태 "한국색 담은 각색 신선...한국형 히어로물 제작 원해"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7 06: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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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내정돼 있던 교수 역, 연기로 채우고 싶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이하 '종이의 집'/각본 류용재, 감독 김홍선)은 통일을 앞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교수'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남과 북의 노련한 도둑들을 모아 희대의 인질극을 꾸미는 내용을 그렸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 원작에 한국적인 설정을 더해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지난 달 24일 공개된 이후 하루만에 글로벌 3위를 차지, 2주 연속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6월 27일부터 7월 3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유지태는 "호불호가 갈릴 것은 예상했다. 원작을 안 본 분들이 호응을 더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2개를 에피소드로 압축했다. 사건 사고가 많아서 빠르게 전개된다. 공개 전 함께 한 모 배우가 '괜찮던데?' 라고 하더라. 바로 재밌었다고 이야기가 나왔었다"고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교수 役 유지태/넷플릭스


유지태가 '종이의 집'에서 분한 교수는 조폐국 강도를 기획하고 공모한 장본인이다. 또 다른 신분으로는 공동경제구역 인근 파주시에 위치한 카페 벨라차오 주인이며, 주도면밀한 성격으로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는 "교수의 신념을 궁금하게 만들고 싶었다. 설명을 임팩트하게 전달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교수 역할에 내정이 돼 있었다. 기획 단계부터 설정이 되서 대본을 받았다. 저는 실생활에서도 엘리베이터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당신 교수냐'고 할 정도로 교수 느낌이 난다. 교수의 MBTI가 INTJ(용의주도한전략가)이다. 저랑 같다. 교수의 신념을 궁금하게 만들고 싶었다. '교수'를 연기로 채우고 싶었다."

'종이의 집'은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한국판 가상 캐스팅이 화제를 모았다. 가상 캐스팅에서도 교수로 점찍어졌던 바. 원작이 글로벌 히트작이라는 것도 부담이 따랐다. 그럼에도 대한민국만의 특색이 더해진 각색이 신선했다. "제목에서 드러나 듯 '공동경제구역' 설정이 신선했다. 비트코인, 가상화폐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숫자로만 다가오는 이 시대에 위폐라던지 이런 것은 이 시대가 지나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동경제구역을 만들어서 통용하는 화폐를 만들어서 4조원을 찍어서 훔치는 게 절묘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교수 役 유지태/넷플릭스
 

그러면서 유지태는 "'이건 범죄 역사의 혁명으로 기록 될거야.' 대사가 교수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교수의 강탈을 하지만 그 누구도 죽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좋았다"고 했다.

극 중 교수는 강도단을 진두지휘 하지만, 외부에서 남북공동 대응하는 TF팀의 동태를 살피는 등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홀로 대응했다. 이에 유지태는 완성된 작품으로 조폐국 내부 씬을 확인하며 시청자 입장이 되기도 했다. 홀로 진행한 촬영이 외롭지는 않았느냐는 물음에 "외로울 시간이 없었다"며 웃었다. 

 

"대사가 정말 만만치 않았다. 문어체적인 대사를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해야 했다. 하루하루 연습을 하고 애니메이션을 따라하면서 설명을 어떻게 했는지 분석했다. 넷플릭스에 있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따라한 기억이 있다. 저도 완성된 작품을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서 박해수 배우와 김지훈(덴버)씨가 제일 인상 깊었다. 에너지를 잘 표출하신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교수 役 유지태/넷플릭스
 

교수는 강도단에 맞선 TF팀의 선우진(김윤진) 경감과 썸을 탄다. 업무에 지친 선우진을 숨 쉴수 있게 해주는 자상한 인물이다. 하지만 실제는 강도단을 이끄는 양가적인 면이 있는 캐릭터다. "빠른 호흡과 빠른 전개에 맞춰진 대본이다. 감정에 친절하지 않다. 사람들과 만났을 때 이들이 만들어가는 느낌과 뉘앙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만났을 때, 연민을 공감하는 눈빛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김윤진과는 첫 작품이다. 유지태는 "김윤진 선배가 연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새록새록 느꼈다"고 말했다. "한 감정, 한 씬을 채우기 위해서 수많은 고민과 머리속에서 얼마나 하셨는지 블럭킹까지 짠 모습들을 보며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베드씬은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하셨는지 알겠다라. 제가 탈의를 하면 몸이 큰 편이라 볼록볼록하게 나올 것 같았다. 섹시미는 윤진 선배님이 하는게 저체적인 밸런스가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종이의 집'은 크랭크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유지태는 강도단과 인질들이 함께 촬영하는 조폐국 내부 세트장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다. "조폐국 세트가 일산 킨텍스에 있었다. 제가 가려고 해도 코로나19 때문에 가지 못했다. 회식도 많이 못했고, 촬영장도 많이 못 갔다. 이규호 배우가 저랑 '이몽'을 같이 했는데 정말 행복했다고 하더라. 코로나19만 아니면 분위기를 붐업하는 자리를 만들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이원종 형님이 계시고, 박해수 배우가 있었다. 여기서는 내가 한 발자국 떨어져도 바람직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수한테 따로 부탁하기도 했다. 내가 못 가더라도 잘 부탁한다고 했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교수 役 유지태/넷플릭스
 

따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와 강도단의 앙상블은 완벽했다. 유지태는 김홍선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감독님은 머리속에 그림이 확고하다. 김홍선 감독님은 장르물에 특화되신 분이다. 광각 렌즈로 클로즈업 찍을 때 왜곡된 눈물을 담으셨다. 그런 장면들을 장르적인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들이 남달랐다. 카 체이싱이나 강물 입수 장면도 감독님께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많이 따랐다."

유지태는 "배우는 대사에 쓰여 있지 않지만 뉘앙스나 감정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고유의 독특함을 만들려는 노력이 '메소드'라고 하기도 하지 않나. 미쟝센과 디테일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이끌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로 처음 OTT 작품을 경험한 유지태는 영화 '마이 라띠마'로 배우에서 연출, 각본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그는 영화인으로서 넷플릭스의 배급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영화나 작품 속 음악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실제적인 사건을 만든 '7월 22일' 이라던지 '로마', '소공녀' 같은 저예산 작품을 배급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는 IP 전쟁에서 한국 콘텐츠 원형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전 세계에 배급하고 있다. K-콘텐츠의 양적, 질적인 향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는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저는 '베놈'이나 '엑스맨' 같은 히어로물을 해 보고싶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요즘에는 철학과 신념을 담은 리얼리티가 보이는 히어로물이 많다. 가치관을 담은 히어로물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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