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년차 징크스' 우려 날린 송가은, "항상 일기 마지막에 적는 말은..."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0 2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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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 하우스디 오픈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 우승 기자회견에 임하는 송가은(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오늘 플레이가 어땠건 잘 쳤던 못치건 그걸 리셋을 하고 다음 라운드에 임하겠다. 오늘 친 결과를 지켜내기 위한 플레이를 내일 하지 않겠다." '2년차 징크스'의 우려를 날려버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송가은(MG새마을금고)이 요즘 매일 쓰는 일기 마지막에 적는 글귀다.   송가은은 10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 날 10언더파 62타의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송가은은 대회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냈다.  송가은은 이로써 시즌 개막 14번째 대회이자 자신의 13번째 출전 대회에서 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이룬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송가은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8언더파 198타는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우승한 박민지(16언더파 200타)의 기록을 넘어선 새로운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이 됐다.  송가은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승을 너무 하고 싶어서 욕심도 많이 났고 그래서 긴장도 많이 됐는데 제가 할 것에만 집중하고 후회 없이 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침에 이제 (안)선주 언니랑 얘기를 했는데 '네가 선두일 때는 더 긴장될 수도 있다.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네가 위에 누가 있는 걸 쫓아간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해보라'고 조언도 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줬는데 오늘 플레이하면서 선주 언니의 말이 좀 많이 도움이 됐고 좀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레전드' 안선주(내셔널비프)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35승을 기록한 안선주는 올 시즌 쌍둥이 아들들의 육아 문제로 주무대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아닌 K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21위에 올랐다.  송가은은 이날 최종 라운드 경기에 대해 "사실 스코어를 그렇게 잘 안 보고 있기도 했고 몇 타 차인지도 잘 몰랐다. 그리고 홀도 많이 남고 제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또 상대가 버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않고 쳤다. 마지막 홀에 세 타 차인 걸 확인하고 나서야 (우승을) 확신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송가은은 올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에 실패하는 등 신인왕을 차지했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2년차 시즌 초반을 보냈다. 당연히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7위)을 시작으로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결극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송가은은 기자회견에서 2년차 징크스를 의식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실 시즌 초반에 세 번 연속 컷 오프 할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들 수도 없었는데 저는 징크스라고 생각하면 징크스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안 가지려고 했고 이번 우승으로 그런 생각을 전혀 안 하게 될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송가은은 올해 들어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송가은 자신도 매일 일기를 쓰며 자신의 골프를 되돌아보고 마음도 다잡는다고 밝힌바 있다.  송가은은 "첫 우승 때는 따라가는 입장이었고 그렇게 심리적인 부담이 많이 없었다. 근데 오늘은 선두로 출발을 하다 보니까 그때와는 다른 부담감이 좀 있더라"며 "그래서 좀 멘탈적으로 좀 더 성장한 것 같다."고 이날 우승으로 얻은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리드를) 지켜낸 것보다는 오늘 제가 할 거에 집중하고 긴장된다고 제가 할 거를 잘 못해주지 않았던 거에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멘탈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써온 일기에 가장 많이 쓴 말이 뭐였는지를 묻자 송가은은 "대부분은 '오늘이 어땠고 내일은 어떻게 할 거다' 이런 내용을 적는데 항상 제가 마지막에 적는 말이 있다."며 "'오늘 플레이가 어땠건 잘 쳤던 못치건 그걸 리셋을 하고 다음 라운드에 임하겠다. 오늘 친 결과를 지켜내기 위한 플레이를 내일 하지 않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일기에 뭐라고 쓸 것 같은지 묻자 송가은은 "'좀 긴장되고 힘들었지만 내가 잘 해냈다'이런 내용의 얘기일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1승을 거둔 송가은은 올 시즌 목표로 지난해보다 많은 2승을 목표로 잡는 한편 꾸준히 톱10에 드는 선수가 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추가했다고 전하면서 지난해 자신에게 생애 첫 우승을 안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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