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최종일 더블보기 딛고 버디 6개 잡아내며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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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이나(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많이 아쉽긴 한데 그래도 진짜 오늘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 성장한 기분이에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 (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 원)’에서 생애 첫 준우승을 이뤄낸 '루키' 윤이나(하이트진로)가 밝힌 생애 첫 챔피언조 플레이 소감이다. 윤이나는 3일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 골프클럽(파72/6,4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더블보기 한 개,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우승자 임진희(안강건설, 11언더파 205타)에 두 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이날 경기 초반 긴장한 탓에 티샷이 번번이 페어웨이를 놓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3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달리던 임진희를 긴장시켰다. 이후 15번 홀에서 한 차례 보기를 범하기는 했으나 임진희가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상황에서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윤이나는 순식간에 임진희와의 격차를 두 타 차로 좁혔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장타자 특유의 능력을 발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성공하며 이글 찬스를 만들어 경기 상황을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이후 임진희가 그림같은 세 번째 샷으로 '탭 인 버디' 찬스를 만들면서 사실상 우승 기회가 날아갔지만 윤이나는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집중력으로 이글 퍼트를 시도했고, 윤이나의 퍼터를 떠난 공은 홀을 살짝 비켜갔지만 갤러리들은 이 대단한 신인 선수의 승리를 향한 포기하지 않는 의지에 아낌 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윤이나는 결국 자신의 생애 첫 준우승 대회의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했다. 윤이나는 경기 직후 스포츠W와의 전화 통화에서 '축하를 할 지 위로를 할 지 모르겠다'는 기자의 말을 "축하받을 일이죠"라고 받았다. 이어 윤이나는 이날 자신의 경기에 대해 "경기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말씀드리면 제가 오늘 했던 플레이를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챔피언조를 처음 들어가 본 건데 확실히 거기서 주는 긴장감이 크더라"며 "긴장감이 컸기 때문에 몸이 좀 경직이 됐었는데 그래도 후반에 빠르게 이제 제 템포를 찾아와서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긴장한 탓에 상체에 힘이 들어가면서 티샷이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더블보기를 하기도 했지만 8번 홀부터 마음이 편해지면서 샷감이 돌아왔고, 9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윤이나는 4홀 연속 버디 상황에 대해 "(챔피언조) 분위기도 익숙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져서 타이밍이 돌아오더라"며 "퍼팅은 전반에도 괜찮았기 때문에 타이밍이 돌아오면서 기세가 좀 살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놓으며 이글 기회를 맞았지만 결국 버디로 마무리 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보다는 '그래도 오늘 경기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함이 컸다"고 말하면서 우승자인 임진희에 대해 "언니가 너무 잘 해주셔서 되게 좋았다. 언니가 본인의 플레이를 차분이 풀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윤이나는 전날 2라운드를 임진희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생애 첫 챔피언조 플레이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우승을 노리기보다는 또 한 단계 성장하는 제가 될 수 있도록 또 매 샷 최선을 다해서 차분히 경기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바 있다. 생애 첫 챔피언조 플레이를 마친 시점에서 확실히 성정한 느낌인지 묻자 윤이나는 "완전요"라며 "많이 아쉽긴 한데 그래도 진짜 오늘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 성장한 기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윤이나가 인상적인 플레이로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KB금융그룹)은 1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곧바로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신인왕 경쟁에 대해 "이제 반도 안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로 신인왕 경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윤이나는 이번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신인상 포인트에서는 937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선두 이예원(1천434점)과는 아직 500점 가까이 차이가 있다. 하지만 윤이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던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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