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효주(롯데)가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사흘째 선두를 지키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목전에 뒀다.
김효주는 30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2위 이승연(SK네트웍스, 12언더파 204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이날 17번 홀까지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이자 고우순(7승), 신지애(5승)에 이어 KLPGA 투어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5승 고지를 밟게 된다.
김효주는 김순미 현 KLPGA 수석 부회장, 장하나(BC카드), 전인지(KB금융그룹)와 함께 메이저대회 4승을 따냈다.
김효주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한국여자오픈과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각각 한 차례씩 우승했다.
김효주는 KLPGA 투어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도 2014년에 우승했지만, 한화클래식은 2017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됐기 때문에 메이저 승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김효주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홀에 실수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17번 홀까지 위기 상황이 몇 번 왔는데 파세이브를 잘해서 60대 타수를 잘 유지한 것은 만족스럽다"면서 비가 좀 내리고 쌀쌀해서 타수를 많이 못 줄였다. 샷 감각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내일 날씨가 좋으면 더 좋은 샷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1, 2라운드에서 언니 김주연 씨에게 캐디백을 맡겼던 김효주는 이날은 KLPGA 투어 선배로 현재는 투어 프로 생활을 은퇴하고 레슨 프로로 전향한 안근영에게 백을 맡겼다.
김효주는 "언니가 나흘 내내 하면 힘들 것 같아서 하루는 쉬게 했다. 언니와 호흡은 아주 잘 맞았다. 내일 최종 라운드는 언니가 다시 캐디를 해준다"고 밝혔다.
전날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던 이승연은 이날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마지막 날 챔피언존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이승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루키 시즌이던 지난 2019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이루게 된다.
이승연은 "쉬운 코스가 아닌데 내가 이렇게 잘 칠 줄 몰랐다. 우승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겠다. (김)효주 언니를 이길 순 없다. 많이 배우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나타냈다.
전날 2라운드 직후 스포츠W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시즌 훈련기간 올 시즌에 대한 좋은 예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던 이승연은 "KLPGA 투어에서 4년째인데 가장 좋다. 3년 동안 샷 정확도를 가다듬는 작업이 이제 완성에 가까워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날 2라운드에서 2위에 올라 지난해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우승 이후 생애 두 번재 메이저 우승을 바라보게 된 김수지(동부건설)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2타차 3위(11언더파 205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아림(SBI저축은행)은 이날 하루 4타를 줄여 3타차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로 순위를 끌어올려 역전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KLPGA 챔피언십 역사상 4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대회 3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김효주에게 7타 뒤진 공동 10위(6언더파 210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