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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주(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귀국한 김효주(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섯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효주는 28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나섰다. 단독 2위 김희지(BC카드)와는 한 타 차. 김효주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한화클래식, 한국여자오픈 등 국내 메이저 대회를 이미 제패했지만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과는 아직 우승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효주 역시 대회 개막 전 KLPGA와의 인터뷰에서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서 출전하기로 했다."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 17일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 LPGA 투어 시즌 2승과 동시에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에서 활약한 2020년과 작년에는 KLPGA 투어에서 4차례 우승했다.
이날 김효주의 샷과 퍼팅은 말 그대로 '월드클래스'였다. 특히 11∼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모두 2m 이내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그린의 경사와 브레이크를 정확히 읽어내며 9.9야드 거리의 다소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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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디로 나선 언니와 그린을 살피는 김효주(사진: KLPGA) |
친언니 김주연씨가 캐디로 함께 호흡을 맞춘 날 이같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더욱 더 눈길을 끈 장면이었다.
김효주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오랜만에 노보기 플레이로 라운드를 마쳐서 만족스럽다. 오늘 실수가 많았지만 퍼트가 잘 따라줘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K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해 김효주는 "재밌게 쳐서 그런 것 같다. 미국에서 뛰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그런 것 같긴 한데 너무 신난다. 다른 선수들보다 부담이나 긴장이 덜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지금 미국에서도 재미를 많이 붙였고 전보다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언니가 캐디로 나선 데 대해 "친언니가 캐디를 해서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잘 맞는 것 같다. 재밌게 쳐서 더 잘 된 것 같다. 우승에 대한 생각이 물론 없진 않지만 남은 3일 더 즐겁게 치면 좋은 성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 비시즌 훈련을 통해 비거리가 늘어남으로써 경기가 쉬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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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주(사진: KLPGA) |
그는 "(경기가) 많이 쉬워진 것을 느낀다. 몇 년 전만해도 같은조 선수들보다 거리가 덜 나갔는데 요즘엔 그래도 더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샷 정확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있어서 보완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효주가 선두, 김희지가 2위에 오른 가운데 작년 메이저 우승 포함 2승을 거둔 김수지와 '호주 유학파 루키' 박혜준이 공동 3위(5언더파 67타)에 올랐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직전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타이틀 방어를 중도에 포기했던 지난해 다승왕, 상금왕, 대상 수상자 박민지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로 첫날을 마쳤다.
40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1언더파 71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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