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샤 가사노바(사진: WTA 홈페이지 캡쳐) |
현재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92위에 올라 있는 무명의 신예 아나스타샤 가사노바(러시아)가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강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6위)를 꺾는 코트 반란을 일으키며 2021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 개막전 아부다비오픈(총상금 56만5천530 달러) 단식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사노바는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단 75분 만에 3번 시드의 플리스코바를 세트 스코어 2-0(6-2, 6-4)로 제압했다.
올해 21세인 가사노바는 이번 대회에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 WTA 투어 본선 대진표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선수로 자신의 WTA 투어 본선 데뷔전에서 톱랭커 플리스코바를 꺾고 대회 16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가사노바는 이날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18개의 위너 포인트를 얻어냈고, 네 차례나 플리스코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했다. 반면 플리스코바는 무려 28개의 범실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가사노바는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코트에서는 내가 아니었다"며 "내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놀랐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 났을 때 '왜 안돼? 이 경기에서 이길 수없는 이유가 뭐야?'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자질이나 그런면에서 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길 필요가 있고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밀어 붙였다."고 돌아봤다.
가사노바는 "사실 세계 '톱200'이 목표였다. 오늘 그걸 해냈는지 모르겠지만 내 목표는 그것이었다"며 "'톱10' 선수와의 경기는 내가 어떻게 뛸 수 있는 지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WTA 투어 본선 데뷔 무대에서 플리스코바라는 대어를 낚으며 16강에 오른 가사노바는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스페인, 66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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