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훈련 시작하기 전 인터뷰하는 벨 감독 [촬영 최송아] |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한 발만 남겨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새 역사에 도전하는 자체를 선수들이 기쁘게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벨 감독은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최종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소집한 2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초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환상적"이라며 "선수들이 중압감이나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미얀마, 베트남을 연파하며 최종 PO에 오른 한국은 중국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PO에서 본선행을 타진한다.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리는 1차전, 11일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타디움에서 2차전 합계 결과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축구 본선에 오르게 된다.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해 초반 호평을 받는 벨 감독은 "상대가 누가 됐든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으니, 처음으로 역사를 만들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를 기쁘게 맞이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면서 "긍정적으로 기대감을 갖고 치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때 벨 감독은 한국어로 '낙천적으로'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벨 감독은 "중국에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며 경기 준비에 초점을 둘 부분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분석은 완벽하게 했으니 상대 장단점에 맞춰 훈련하며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 벨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긴 바 있다. 이번 PO엔 당시 합류하지 않았던 지소연(첼시) 등 해외파 선수들도 뛸 예정이다.
벨 감독은 "중국은 피지컬이 강한 팀이고, 호주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길 수도 있을 만한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두 달 동안 함께 소집된 채 훈련한 것도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데 대해 벨 감독은 "여자 축구 경험상 홈과 원정 경기의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경기장이 가득 찬다면 분명한 이점"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벨 감독은 "예정된 소집 날짜 보다 당겨서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허락해주고 도와주신 WK리그 클럽과 감독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