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쁨(사진: KLPGA) |
올 시즌 출전한 18개 대회 가운데 절반인 9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했고, 톱10은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10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이기쁨은 이로써 생애 첫 승과 시드 유지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기쁨은 경기 직후 "몸살이 나서 열이 38.5도까지 났었다.(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 링거 맞고 했는데 열이 안 떨어져서 오늘 아침까지 기권할까 생각하고 있었다."며 "아빠는 기권하라고 하셨지만 볼이 잘 맞기 시작해서 기권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상반기에 자신감이 많이 없었다가 하반기 들어오고 볼도 괜찮게 맞고 컨디션도 점점 올라오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내일과 남은 경기도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KLPGA투어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유해란은 대회 첫 날 한 타 차 공동 2위로 경기를 마감함으로써 시즌 두 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유해란은 "항상 1라운드 플레이가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1라운드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지금 샷감이 좋아서 체력 관리만 잘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날씨에 따라 공격적으로 갈지, 안정적으로 갈지 잘 판단해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지키지 못하고 올 시즌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효린은 시즌 두 번째 출전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 선두권으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 이효린은 "제가 하이원을 좀 좋아한다. 톱10을 많이 했고, 항상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좀 즐겁게 치려고 그냥 그런 마음으로 왔다. 캐다를 너무 급하게 구해야 했기 때문에 그냥 엄마가 백을 메주셨다. 엄마랑 재미있게 쳤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일단 저는 예선 통과를 하려고 왔다. 그냥 자신 있게 쳐서 통과만 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편하게 왔는데 첫날 너무 생각보다 잘 됐다. 그냥 오늘 같이 똑같이 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하반기 들어 2개 대회(제주삼다수 마스터스 8위, 대유위니아-MBN 오픈 6위)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루키 고지우는 이날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쳐 하반기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지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6개 대회에서 4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1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 대유위니아-MBN 오픈까지 11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5 진입을 포함해 4차례 톱10에 진입, 상금 순위를 31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신인상 포인트 순위에서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지우는 경기 직후 "제가 어제 오늘 보기 안 하고 그린 적중률 100%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오늘 그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이원 리조트 오픈 3연패라는, KL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재현에 도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한국토지신탁)은 이날 여러 차례 퍼트 실수로 전반에만 4개의 보기를 범했으나 후반 들어 두 타를 만회 2오버파 74타(공동 79위)로 경기를 마무리, 타이틀 방어 이전에 예선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임희정은 경기 직후 "동일 대회 3연패 달성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아 어렵게 플레이 했다. 그래도 후반에는 내 플레이를 찾아가면서 노보기로 마무리해서 좋다. 희망을 가지고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그는 "(3연패에 대한 부담이) 원래 없었는데, 오늘 부담감이 생긴 것 같다. 막상 대회가 시작되고 갤러리분들도 오셔서 의식을 했던 것 같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기록 달성이 어려운 것 같다."며 "어이없는 실수로 3개 홀 연속으로 보기를 기록하긴 했지만, 오히려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대회 중반에 이런 실수가 나왔으면 더 당황했을 것 같다. 또 위기가 오더라도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남은 경기에서 심기일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