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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지(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네 번째로 한 시즌 복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민지(NH투자증권)가 소감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출전 계획을 밝혔다. 박민지는 12일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더 레전드 코스(파72/6,6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한 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2위를 차지한 '루키' 김민주(유한양행, 11언더파 205타)를 세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민지는 이로써 시즌 두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1억8천만 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시즌 상금 선두로 나섰다. 대상 포인트 순위 역시 5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박민지는 이날 1번홀부터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올 파(All par)'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5m 거리의 이글 퍼트로 홀 아웃에 성공, 챔피언 퍼트를 이글로 장식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민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번부터 17번까지 파로 왔다. 그래서 18번 티 박스에 올라갔을 때 든 생각이 '이거 내가 우승해도 하이라이트 영상이 없겠다. 넣는 게 있어야 하이라이트가 나오는데 넣은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래서 잘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뭔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마음으로 18번 홀을 갔는데 이글을 했다. 그래서 '왕! 됐다. 이거 하나로 정말 행복하다' 그런 느낌이었다. 이번 시합에 제 웃음 중에 마지막 홀 끝나고 그렇게 활짝 웃은 적이 없었다.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지는 특히 올 시즌 수확한 두 차례 우승을 모두 타이틀 방어로 이뤄냈다. 한 시즌 두 차례 이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구옥희(1982년, 3회), 강수연(2001년, 2회), 김해림(2017년, 2회)에 이어 박민지가 사상 네 번째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제가 그분들과 같은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제가 뭔가 기록을 하나 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 주 열리는 한국여자오픈 역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박민지는 故 구옥희의 한 시즌 3회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도 박민지는 "그걸 하게 되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며 "다음 주에 우승을 위해서 나가는 거니까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올 시즌 첫 승 당시 아마추어 국가대표 황유민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박민지는 이날은 루키 김민주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시즌 두 차례 우승 과정에서 신예 선수들과 경쟁을 펼친 데 대한 느낌을 묻자 박민지는 "두 선수 플레이가 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일단 김민주 선수는 거리가 굉장히 멀리 나갔다. 그리고 저는 시작 전에 그렇게 생각했다. '저 선수(김민주)는 신인이고 챔피언조에 처음 들어온 것 같으니까 분명 조금 떨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도 안 떨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너무 대단하게 플레이를 했다"고 김민주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제가 그 선수한테 배운 것도 많다."며 "나도 다시 헬스를 열심히 해서 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첫 우승 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박민지는 지난 2020년까지 매년 1승씩을 하다가 지난해에 6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다승자의 반열에 들어섰고, 이번 우승으로 통산 두 번째 시즌 다승을 이뤘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지금 알았어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라며 "사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오늘 우승할 때도 어릴 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 그렇게 힘들었던 게 지금 이렇게 다 보상 받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금 저는 선수로서 정말 행복하고 말도 안 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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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 이글퍼트를 성공시킨 박민지(사진: KLPGA) |
박민지는 그 동안 국내 대회에 전념하는 가운데 출전 자격이 있었던 외국 투어 대회 출전을 자제해왔지만 올해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올해는 제가 하고 싶었던 걸 해보려고 한다"며 "우승도 두 번 했고 사실 에비앙 챔피언십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꼭 가서 해외 경험도 쌓아보고 싶다. 그게 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걸 다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금 랭킹이나 대상을 하려면 한국 대회에 계속 많이 있어야 되는데 물론 그렇게 할 거지만 그래도 해외 경험도 해보고 그런 걸 좀 많이 하면서 전혀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는 한 해를 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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