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스포츠W |
새로운 도전을 앞둔 프로배구 여자부가 개막에 앞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장외
경기’를 먼저 시작했다.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호텔 리베라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여자부 여섯 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 외국인 선수가 참석하여 시즌을 앞둔 기대감을 전했다.
많은 언론의 관심 속 진행된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팀은 단연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동안 활발한 선수 영입을 통해 지난 시즌 꼴찌에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뛰어오르며 모든 팀의
견제 대상이 되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가장 선수 보강을
많이 한 흥국생명이 우승후보라 생각한다”며 “높이도 많이
좋아졌고, 공격력도 좋아진 상태”라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감독님들이 이야기를 맞춘 것 같다”며 웃더니 “예상이 빗나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년도 통합우승의 주인공인 도로공사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언급됐다.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과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이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우승 멤버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서 제일 탄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외에도 연습 경기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KGC인삼공사와 매 시즌 탄탄한
경기력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언급되는 등 전체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까지 남자부와
함께 운영되며 평일 17시에 진행하던 경기를 19시로 늦추며
남자부와 분리하여 시즌을 꾸리게 된 것이다.
국제대회 호성적 등으로 여자배구 인기가 높아진 상태지만, 남자부와
같은 시간에 경기를 운영하면 관객이 분산되지 않겠냐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직접 19시 경기를 치르게 될 선수들이 제각기 의견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선수 중 비교적 베테랑에 속하는 배유나(한국도로공사)와 한수지(KGC인삼공사)는
늦어진 경기 시작 시간에 따라 종료 후 이동 시간 역시 늦어지는 점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팬들을 위해서라면 19시 경기가 맞다”며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반면에 젊은(?) 선수들은 19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다영(현대건설)은 “가끔 야간 훈련을 할 때 오후 7시 즈음 시작하면 몸이 더 좋을 때가
있어서 실제 경기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이소영(GS칼텍스)과 이재영(흥국생명) 역시 이에 동의하며 젊은 피의 패기를 드러냈다.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리그 시작 전 ‘장외 경기’를 펼친 가운데, 2년 만에 코트에 돌아온 백목화(IBK기업은행) 역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가 복귀한 팀이 훈련량 많기로 소문난 기업은행이기에 적응 과정과 ‘호랑이’ 이정철 감독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수줍은 얼굴로 마이크를 잡은 백목화는 “인삼공사에 있을 때부터 (이정철 감독의) 명성이 워낙 자자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웃더니 “막상 훈련을 해보니 필요한 만큼의 운동량이라 생각했다. 훈련이 힘들어서 괜히 복귀했다 생각한 적은 없지만, 배구가 마음대로
안 될 때는 괜히 사서 고생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고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이에 이정철 감독 역시 “백목화가 말한 것처럼 요새 내가 많이 바뀌었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를 참고해 팀을 옮길 때 기업은행을 항상
대상에 두길 바란다. 요새 아주 힘들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외 경기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는 오는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간의 여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