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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FR 웃으며 기자회견에 임하는 박민지(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시즌 다섯 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수확한 박민지(NH투자증권)가 기자회견을 통해 시즌 첫 승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소감과 그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과 마음고생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민지는 15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수원 컨트리클럽(파72/6,58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아마추어 황유민, 황정미(큐캐피탈파트너스), 정윤지(NH투자증권, 이상 10언더파 206타) 등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 날이었던 지난 13일 1라운드 경기를 공동 7위로 마친 직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은 모르겠고, 모레(마지막 날) 여기 다시 오고 싶다"고 언급,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박민지는 이날 자신의 말대로 우승 기자회견을 갖게 된 데 대해 "정말 말하는 대로 됐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한 손을 번쩍 들어 '예(YEAH)'라고 환호성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박민지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 7월 대보하우스디 오픈 우승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6승을 거뒀던 것과는 달리 하반기에는 우승이 없었고, 올 시즌에도 개막전을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출전이 불발되고 첫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1라운드 경기 직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권해야 했다. 박민지는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시즌 첫 승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과정을 떠올리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겨울 내내 올해 코로나가 터지고 이제 제가 걸리고 시합도 잘 못 나오고 중간에 기권하는 일도 생기고 그러면서 되게 자주 울었다. 울보처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런 시간이 있어서 또 오히려 그런 시간을 지나고 나니까 마음을 내려놓게 되고 그래서 더 조급함이 없어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그 6승 한 것에 너무 심취해 있고 자꾸 못 잊고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올해 목표를 1승으로 세웠다. 그 모든 걸 다 생각해서 지우고 1승을 하겠다고 했을 만큼 좀 초조함이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요 근래 샷감도 올라오고 다시 안정되면서 좀 그런 마음은 없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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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KLPGA |
박민지는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다음 주에 우승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몇 승을 하겠다) 그런 건 안 하고 이제 작년처럼 그냥 되는 대로 기회 오는 대로 그냥 다 할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민지는 올해 US오픈 출전 신청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제가 올해 후회했던 일이 딱 두 개가 있는데 첫째는 개막전을 나가려고 ANA 인스퍼레이션 그걸 못 나가고 여기 왔는데 코로나에 걸린 거였고 두 번째는 US오픈을 신청을 안 한 것"이라고 밝혔다. US오픈 출전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그 대회 직후 타이틀 방어전이 두 개 대회가곧바로 열려 US오픈에 출전할 경우 살인적인 일정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 박민지는 "그걸 다 뛰는 동안 제 몸이 혹시 무리가 돼서 또 더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올까 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이날 마지막까지 챔피언조에서 자신을 괴롭힌 국가대표 후배 황유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민지는 이날 경기 중반까지 자신보다 긴 드라이브 비거리에 정확한 아이언 샷을 거침 없이 그린에 꽂아 올리는 황유민에게 한때 두 타 차까지 뒤지는 등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그는 "그냥 내가 질 수 없다. 이런 마음으로 그냥 계속 버디를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두 타 차는 조금 창피하다 그러니까 한 타 차까지 좀 계속해서 따라가자 이런 마음으로 쳤다. 근데 또 제가 기회가 왔을 때 다 들어가 주면서 계속 치고 올라갔다."고 돌아봤다. 박민지는 "제가 작년 4월 롯데렌터카 때 황유민 선수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쳤다. 그때 치는 걸 보고 '너 되게 잘 친다. 너 나중에 (투어에) 올라오면 되게 잘 칠 것 같아'라는 말을 했었다. 앞으로도 잘 칠 거다. 그래서 오늘 챔피언조 걸렸을 때 '역시 내가 사람을 좀 잘 보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황유민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제가 진짜 잘 칠 것 같은 사람 잘 본다, 근데 (황유민은) 앞으로 투어 올라오면 정말 잘 칠 선수다. 거리가 일단 많이 나오고 되게 거침없이 친다. 그 선수랑 붙어서 오늘 사실 좀 걱정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반부 다리에 쥐가 올라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박민지는 곧바로 다음 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춘천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박민지는 기자회견이 끝나면 뭘 하고 싶은 지 묻는 질문에 "하고 싶은 것은 없다. 내일 두산 매치플레이 장소로 넘어가야 된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거는 일단 집에 가서 쥐를 어떻게 빨리 풀기 위해서 종아리를 누르고 스트레칭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 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역시 박민지의 타이틀 방어가 걸린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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