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서 연장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 제치고 우승
시드전 거쳐 정규투어 생존 후 첫 우승 달성...대회 기간중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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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미(왼쪽)와 김수지(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황정미(큐캐피탈)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1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600만 원)’에서 타이틀 방어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동부건설)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020년 KLPGA투어 데뷔한 황정미가 세 시즌 만에 65번째 출전 대회에서 수확한 첫 우승이다. 이날 극적인 승부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둔 새 챔피언 황정미와 대회 타이틀 방어를 노렸지만 실패한 디펜딩 팸피언 김수지는 여러모로 닮은 우승 스토리를 만들어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김수지는 직전 시즌이었던 2020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컷을 통과하는 데 그치며 상금 순위 84위에 머물러 정규 투어 시드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고, 그해 11월에 열린 2021시즌 시드 순위전(6위)을 거쳐 정규 투어에 '생환'했다.
그리고 2021시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대회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가운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내면서 정규 투어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후 김수지는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까지 수확하며 명실공히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리매김했다. 황정미 역시 정규 투어 2년차였던 지난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6홀 연속 버디,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비공인 코스 레코드(8언더파 64) 등 간간이 진기록을 작성했지만 한 차례 톱10에도 진입하지 못하면서 상금 순위 65위로 정규 투어 시드를 지키는 데 실패했고, 11월 열린 시드 순위전에서 26위에 오르며 올해 다시 정규 투어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황정미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7월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호반-서울신문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두 번째 준우승을 수확하면서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결국 이번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을 통해 생애 첫 우승을 이뤄냈다. 직전 시즌 시드순위전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우승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황정미와 김수지의 우승 스토리는 닮아 있다. 생애 첫 승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한 점도 닮아있다. 김수지는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버디쇼'를 펼치며 9언더파 63타를 쳐 자신의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고, 황정미 역시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자신의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김수지와 황정미 모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직전 시즌까지 투어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는 점 역시 닮아 있는 점이다.
김수지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발판으로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던 선례를 황정미가 뒤따를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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