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20언더파 268타...박지영 한 타 차 제치고 생애 첫 우승
시즌 첫 루키 챔피언 등극...통산 11번째 루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달성
▲ 윤이나(사진: 스포츠W)
"정신적으로 좀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해요"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빙의 접전을 이겨내고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승을 이룬 윤이나(하이트진로)의 일성이다. 윤이나는 17일 경기도 양주시 소재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 / 6,53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일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2위 박지영(한국토지신탁, 19언더파 269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이나는 이로써 생애 첫 정규 투어 우승을 대회 기간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이뤄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하며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윤이나는 우승 직후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선 너무 기쁘고 아직까지 제가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너무 얼떨떨하다. 앞으로도 계속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종 라운드 티오프 전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윤이나는 "마지막 날이 아니라 첫 날이라고 생각하고 경기하자고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앞서 점프투어(3부 투어)와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해 본 윤이나는 "우승은 정말 항상 기쁘지만 그래도 정규 투어에서 첫 우승이라는 게 계속 꿈꿔왔던 무대에서 웃음을 했다는 게 제 스스로 너무 뿌듯하다."고 생애 첫 정규 투어 우승의 느낌을 설명했다.
▲ 윤이나(사진: 스포츠W)
윤이나는 앞서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쳤던 경험이 있다. 당시 윤이나는 최종 라운드 초반 드라이버 샷이 흔들리면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8번 홀부터 스윙 리듬을 찾으면서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쳤지만 끝내 임진희(안강건설)의 벽을 넘어서는 데 실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준우승 직후 윤이나는 "한 단계다 아니라 두 단계 성장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다음에 같은 기회가 온다면 경기 초반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실제로 이날 윤이나는 경기 초반 5번 홀까지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쳐가다 7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이나는 "4일 내내 샷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수정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중간에 심리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스윙) 타이밍을 잊어서 잠깐 흔들렸는데 16번 홀 티샷에서 감이 왔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그 정말 좀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이날 위기 극복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 오르기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는 윤이나는 "원래 잘 보는데 오늘은 마지막 날인 만큼 보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이나는 이날 선두 자리를 지켜낸 끝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 원동력을 퍼팅에서 찾았다. 윤이나는 "3m 이내의 퍼팅이 좋았다. 오늘 실수 몇 개 했지만 이번 4일 동안 실수했던 게 별로 없어서 숏 퍼팅이 잘 됐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윤이나는 특히 19언더파 동타인 상황에서 박지영과 승부를 결정 지은 마지막 18번 홀 버디 퍼팅(약 5.8m) 상황에 대해서는 "'절대 짧게는 치지 말자,라고 생각을 하고 '거리감만 생각하고 자신 있게 치자'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퍼팅을 했다"고 복기했다. 이어 향후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윤이나는 "사실 신인왕보다는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서 앞으로 또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 목표는 또 우승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국 투어 진출에 관해 "저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를 가서 명예 전당에 입성하는 게 이제 마지막 목표"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 윤이나(사진: 스포츠W)
윤이나는 이날 박지영과 박빙의 접전을 이겨내면서 느낀 점에 대해 묻자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이라는 압박감을 가장 많이 느꼈고, 그러면서 조금 더 정신적으로 제가 좀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말미 '내일도 연습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윤이나는 장타자 답게 다음 주 대회를 대비해 이번 대회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드라이버 샷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4천400만원을 획득한 윤이나는 시즌 상금이 2억3천만원을 돌파하면서 상금 순위가 16위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고, 신인상 포인트 270점을 추가하며 신인상 포인트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아울러 대상 포인트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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