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현조(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국가대표 출신의 루키 유현조(삼천리)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성유진(한화큐셀, 11언더파 277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루키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유현조가 처음이다. 유현조는 루키 시즌 19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현조는 이로써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임희정(두산건설) 이후5년 만에 루키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유현조는 또한 2013년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전인지(KB금융그룹) 이후 11년 만에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선수로 기록됐다.
유현조는 루키 신분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역대 10번째 선수가 됐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 퍼트로 챔피언 퍼트를 마친 유현조는 동료들의 물 세례로 축하를 받은 뒤 가족들과 포옹을 나누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유현조는 우승 직후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반에 쉽게 풀리지 않아서 사실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근데 전반 9번 홀부터 해서 후반에 연속 이제 세 홀 버디를 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좀 갖게 된 것 같다."고 이날 경기 흐름을 돌아봤다.
전날 3라운드까지 한 타 차 단독 선두였던 유현조는 이날 전반 5번 홀과 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부터 후반 두 번째 홀인 11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3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은 뒤 17번 홀에서 20야드에 가까운 긴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 시키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유현조는 17번 홀 버디 상황에 대해 "넣을 거라는 상상은 절대 안 했고 어떻게든 파를 해야 다음 홀에서 좀 편하게 칠 수 있기 때문에 좀 거리감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게 그렇게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돌아봤다.
장타를 치는 선수임에도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잡고 안정적인 티샷을 구사했던 유현조는 "이 코스에는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안정적이고 페어웨이를 지켜야 되는 플레이를 해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며 "저의 전략은 좀 페어를 지키면서 제가 좋아하는 거리로 세컨샷을 치는 게 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유현조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일단 신인왕이 목표고 다음 남은 시합을 좀 더 잘해서 1승을 더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유현조는 이날 그 동안 자신을 뒷바라지 한 어머니, 아버지에 대해 "아빠에게 우승하면 시계를 사드린다 그랬는데 이번 기회에 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고 저희 엄마는 항상 저에게 당근보다 채찍을 주는 분이어서 우실 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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