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수 감독(사진: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할 기회가 날아가 버린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의 안덕수(46) 감독은 "아쉽지만, 리그 중지 결정을 겸연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빛나는 '디펜딩챔피언' KB는 20일 2019-2020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이날 WKBL 이사회가 코로나19 탓에 시즌 종료를 선언하면서 현재 순위표를 최종순위로 간주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안덕수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끝나 아쉬운 마음이 제일 크고, (우승하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국가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WKBL의 결정을 겸연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승차는 1.5경기. 상대 전적에서도 KB가 뒤지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지고, KB가 남은 2경기 전승해야 정규리그 역전 우승이 가능했다.
안 감독은 "솔직히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다고 봤다"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 팬들께 좋은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릴 자신이 있었다. 우리은행이라는 훌륭한 팀과 정말 멋진 승부를 챔프전에서 펼쳐 보이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여자농구가 재미있어졌다는 평가가 많았고 흥행도 좋았기에 챔프전 욕심이 더 컸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12월 '기둥' 박지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게 우승 경쟁에 가장 큰 타격이었다. 박지수가 빠지자 KB는 3연패했고, 우리은행에 선두를 빼앗겼다.
이날 오전 선수들을 소집해 리그가 종료됐다고 알렸을 때 박지수는 매우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고 안 감독은 전했다.
안 감독은 "박지수가 순간 여러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더 보여줄 수 있는데 못 보여준 시즌이라 아쉬움이 클 것 같다"면서 "대표팀과 해외 진출 등 할 일이 많은 선수인 만큼, 생각을 잘 정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향한 축하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안 감독은 "올 시즌 위 감독님이 정말 훌륭한 지도자라는 걸 또 느꼈다"면서 "우리은행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매우 축하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