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작자 정우성, "'고요의 바다' 스페셜 땡스 투에 이정재 이름 넣은 이유는..."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5 16: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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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지난해 12월 24일 공개
-공개 하루만 전 세계 7위로 진입...2주만에 전 세계 1위
-정우성 제작자로 참여...혹평에 대한 부담감 털어놔
-절친이자 사업 파트너 이정재에 고마움 전해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정우성이 제작자로 넷플릭스에 입성했다. 최근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뜨겁다. 정우성이 제작한 '고요의 바다'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그 도전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에 우주 SF 장르의 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5일 기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는 글로벌 차트 비영어권 TV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공개 하루만에 7위로 진입, 2주만에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개 직후 다소 극 초반부가 지루하고 길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넷플릭스 제공
 

'고요의 바다' 공개 후 스포츠W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정우성은 호불호가 갈리는 평에 "단점이 전부가 되서 세상 사람들에 미움만 받으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라서 전 세계 팬들에게 동시간에 공개된다. 좋기도 하지만 부담되기도 한다. 공개된 날인 이브날은 제 정신이 아니었었다. 제작진의 일원으로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놓친 부분이 있고, 혹여나 이런 단점이 전부가 되서 세상 사람들에 미움만 받으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도 있었다. 차분한 마음으로 반응을 지켜볼 수는 없었다. 자기반성 시간을 많이 가졌다. "

 정우성은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이후 두번째로 제작에 참여했지만 '고요의 바다'는 한국 최초 우주 SF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미지의 공간인 달 표면과 우주선, 달에 있는 기지 등을 LED 패널을 이용한 버추얼 프로덕션 기법을 이용해 리얼하고 한층 정밀한 세트장을 완성했다. 최항용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의 '물을 찾아 달로 간다'는 신선한 설정에 제작에 나섰다. "'나를 잊지 말아요'의 제작은 우연이었다. '고요의 바다'는 단편을 보고 이 작품이 좋아서 스스로의 의지를 갖고 참여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 때는 배우로서도 참여했다. 이번에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돌발적인 문제들, 이런 것들을 해결하고자 충실히 임했던 현장이었다. '물을 찾아 달로 간다'는 역설적인 설정이 좋았다. 우리는 물이 당연한데 물이 부족해진다. 달에서 물이 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걸 찾아간다는 설정이 재밌었다.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영역이다. 달 지면을 볼 수 있는 아폴로 11호 영상을 참고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미래에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상상하며 재밌는 요소로 생각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배우로 참여하는 작품은 자신의 배역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고요의 바다'는 제작자로서만 오롯이 참여했기에 현장을 보는 관점이 달랐다. 정우성이 7개월동안 거의 매일 세트장에 나가 달 지면 세트장의 발자국을 일일이 지우고 다녔다. "달이기 때문에 지구인의 발자국이 있으면 안되는데, 이동하면서 여러 각을 촬영해야하니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빨리 발자국을 지우고 다녀야 하는 현장이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면의 보존이다. 빠르게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행동한 것이다." 작은 부분부터 하나하나 섬세하게 신경 써 완성된 미지의 영역인, 달의 기지를 담은 영상은 나름 자부심을 느낀다. "달 지면 위에 놓인 달의 기지에 대한 영상을 가장 신경썼다. 우리가 구현한 장면이 잘 구현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100%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음에 하면 더 잘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고요의 바다'는 일명 '넷플릭스의 딸' 배두나를 필두로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이 호흡했다. 배우 대 배우로 만나보지 못했지만 함께 호흡한 것은 큰 소득이다. "작품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배우들이다. 모든 배우들이 다 새롭고 신선하고 어려웠다. 온전히 캐릭터 대 캐릭터로 만났다면 배우로서만 볼 수 있고 인간으로서는 좁았을 것이다. 제작자로서 배우들의 모습을 보니 다양한 모습을 보고 그것을 이해하게 됐다. 좋게 생각하면서 배우 직업에 대한 새로운 자각도 있었던 시간이었다. 일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해줬던 것 같다." '고요의 바다' 엔딩은 루나와 달을 떠난 이들의 다음 여정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정우성은 "시즌2의 가능성은 팬여러분의 몫"이라고 했다. "시즌2의 가능성은 팬 여러분들의 몫인것 같다. 프로덕션 입장에서는 타이틀이 있어서 시즌2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을 것 같다. 작게 희망을 갖고 한대장(공유)이 과연 죽었을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에 대한 궁금증, 상상력을 일으키는게 엔딩이 가질 수 있는 절대 요소라 생각했다. 그것은 '고요의 바다'의 앞으로의 여정이 팬 여러분들이 얼마만큼 원하는지에 따라서 운명이 펼쳐질 것 같다(미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넷플릭스 제공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 엔딩 스페셜 땡스 투에 절친이자 사업 파트너인 이정재의 이름을 올렸다.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이해해주는 것은 행위를 넘는 커다란 힘이 된다. 배우로서 친구로서 동료로서 파트너로서 저에게 그런 지지를 해준 사람이다. 그래서 '고요의 바다' 제작 과정 속에서 제가 피폐한 모습을 보일 때도 늘 언제나 저에게 큰 에너지를 주셨다. 너무 당연한 땡스투였다(미소)."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에서 '태양은 없다' 이후 22년만에 재회한 두사람. 또 과거 이정재는 정우성 영화에 계약금 1만원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이정재가 글로벌 톱스타 반열에 오른 후 정우성은 청룡영화제서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 써먹을 가치가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은 "당연히 의향은 있다. 본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게 저의 숙제일 것 같다"며 웃었다.

 

제작에 참여한 '고요의 바다'로 한해의 끝과 시작을 함께한 정우성은 올해도 영화인으로서 바쁘게 활약할 예정이다. 감독, 주연을 맡은 '보호자'(가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보호자'는 다른 여타의 영화들처럼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잠정적으로 연기됐던 바. "'보호자'가 잘 됐으면 좋겠다. 더는 미뤄서는 안되는 상황이 와서 6월 중반 정도 개봉 예정이다. '헌트'는 이정재 씨와 긴 시간 끝의 재회한 작품이다.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의미다. 작품의 본질은 얼마나 재밌게 다가가냐가 숙제인 것 같다. 촬영 내내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서울의 봄'도 2월 중순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정우성은 연출, 제작에 참여하며 영화인으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만큼 '각본' 작업 의사도 있냐는 물음에는 "각본까지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지 않다. 맞는 작가를 찾아서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목표보다는 연관된 일이다. 다른 영역에서 책임져야할 명확한 일이 있다. 자연스러웠고, 이걸 잘 해내는 것이 과제일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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