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박지영 이어 준우승
2019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 이후 50개 대회 만에 첫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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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은(사진: 스포츠W)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1억8천만 원) 초대 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이채은(등록명: 이채은2, 안강건설)이 흥분된 소감과 함께 야심찬 새 목표를 공개했다. 이채은은 17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페럼클럽(파72 / 6,6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한국토지신탁, 18언더파 270타)에 이어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이채은이 KLPGA 정규 투어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것도 2019년 정규 투어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톱10 이내의 성적을 거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박지영이지만 이채은에게는 이번 준우승이 우승이나 다름 없는 준우승이다. 이채은은 경기 직후 스포츠W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예선 통과를 목표로 잡고 왔는데 이렇게 돼서 너무 좋다. 진짜 신기하고 행복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채은은 이번 준우승으로 1억1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2019년 정규투어 데뷔부터 올해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 오픈까지 정규 투어 49개 대회에 출전해 벌어들인 상금 총액(8천648만7,627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준우승 상금을 확인한 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자 이채은은 "상금 액수를 방금 알았다"며 "너무 좋다. 지금...(웃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메디힐 소속 선수로 뛰었던 이채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메인 스폰서 안강건설과 인연을 맺었다. 안강건설 골프단에 첫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안긴 이채은은 "아침에 회장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TV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며 "새로 만들어진 골프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채은은 지난 2019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으나 상금 순위 88위에 머물며 정규 투어 시드를 지키지 못했고, 2020년 9월 KBC 드림투어(2부 투어) with 웨스트오션 CC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 순위를 끌어올려 2020년 드림 투어 상금순위 7위를 기록, 지난해 2시즌 만에 정규 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이채은은 대회 초반 간간이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타수를 잃으며 하위권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초반부터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은 이후 후반부로 가면서도 순위를 유지했고, 대회 마지막 날에는 전날까지 2위를 달리던 '작은거인' 이다연(메디힐)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서는 저력까지 보여줬다.
이채은은 "제가 첫 날 좀 잘 치고 나면 다음 날은 항상 '어제 잘 됐으니까 오늘은 잘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타수를 잃기 싫으니까 엄청 방어적으로 치고 계속 드라이브 스윙도 다 못하고 계속 그랬다. 근데 이번에는 '그냥 못 쳐도 되니까 일단 그냥 똑같이 치자' 이렇게만 생각하고 쳤다"며 "그리고 일단 퍼팅이나 샷도 좀 좋아진 것도 있기도 하고 그것도 좀 컸던 것 같다."고 이번 대회 플레이가 이전과 달맀던 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나가기 전에도 어제까진 잘했는데 오늘 또 잘 안 될까 봐 진짜 많이 긴장하고 쳤다. 근데 후반 2~3홀을 끝나고 나서부터 버디도 잡고 하면서 생각보다 잘 왔기도 하고 그때부터 이제 너무 힘들어가지고 그래서 그때부터 좀 풀린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고 돌아봤다.
지난 비시즌 경주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는 이채은은 "거기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 불 때 좀 낮게 치는 거나 그리고 훅 바람이 불 때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는 연습을 했다. 그런 연습을 좀 많이 해서 샷에 대한 그런 대안이 생긴 것 같아서 그래서 좀 자신 있게 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은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이렇게 긴장되는 상황에서 잘 끝냈다는 게 일단 너무 잘한 것 같고, 그거 자체로 많이 배운 것 같다"며 "박지영, 이다연이라는 대단한 선수들과 챔피언조에서 치면서 퍼팅을 잘 해야겠다고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정규 투어 톱10을 준우승으로 장식한 이채은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원래는 상금 순위 60위(정규투어 시드 유지 마지노선)가 목표였다"며 "이렇게 준우승을 한 만큼 한 번도 생각 안 해본 목표였는데 이제는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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